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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192114 / 268쪽 / 348g / 147 x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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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한국소설 > 추리/범죄/스릴러소설
반디앤루니스 리뷰
죽음과 탄생 그 사이 어딘가 불편하게 존재하는 복제인간.
낯설고 기이한 사건들, 영혼을 조각내는 음모와 기이한 흔적들.
문정 작가는 '복제인간'이라는 주제를 그저 SF적 소재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동양철학과 정밀하게 엮어가며 낯설고 기이한 분위기로 소설 전체를 압도해간다. 끔찍하지만, 손을 놓을 수 없는 사건과 인물들의 이면은, 마치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아 팔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 만큼 저자가 말하는 복제 인간이란 그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클론〉은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기시감을 뒤틀어버리는, 생경한 감각을 전달해 준다. 또한 읽어 내려가는 내내 몸을 둘러싼 묘한 긴장감과 스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감각일 것이며, 소설 곳곳에 녹아 있는 동양철학과 역학, 풍수지리에 관한 요소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수수께끼 같은 죽음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죽음의 이면에는 의문의 조직 검사와 비밀스런 실험들. 그러한 의문점들의 너머의 사건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여백을 태워버릴 듯한 속도감과 이야기의 흐름 속 작은 기미들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그의 입담은 서늘하지만 매력적이다. 그가 수 년에 걸쳐 탐색하고 개척한 새로운 세계가, '클론'이라는 이름 독자들을 만날 때, 독자들은 소설 속 사건과 캐릭터가 날카로운 문체 위에서 펼쳐놓는 다채롭고 이상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순식간이었다. 아내의 머리가 터져서 경수의 얼굴과 가슴에 뇌를 쏟아 내었을 때 경수도 옆구리에 화끈한 것을 느끼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것은 한두 시간도 되지 않은 것 같았다. _ 10p
분명 자신은 차 안에 있는데, 강 위에 떠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차의 위치보다 자신이 더 높이 있었다. 점점 이상한 기분에 나 의원은 배에서 시선을 바꿔 아래로 자신을 보았다. 그 순간 나의원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_25p
박 기자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두어 걸음 물러섰다. 후배도 마찬가지로 윽!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나 의원은 몇 초간 초점이 없는 눈빛으로 둘을 바라보다가 다시 슬그머니 눈을 감았다. 그때 심장 박동기에서 삐 하는 금속음이 울렸다. _29p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박 기자는 돌아서 나왔다. 부장은 박 기자의 뒷모습만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도 담배를 하나 피우려고 담 배를 집다가 책상 밑으로 떨어뜨렸다. 수전증 같았다. _32p
그러나 권 의원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덤볐다. 그냥 덤비는 것 이 아니라 사생결단으로 덤비는 것이었다. 과거 국정원장을 했던 경험으로 협박까지 하는 것이었다. 벌집 쑤셔 놓은 격이었다. _45p
을씨년스런 날씨다. 빗방울의 굵기가 일정치 않은 것도 태석은 마 음에 들지 않았다. 이런 날씨엔 쇠침을 뽑기엔 안성맞춤이지만 그렇다고 없는 쇠침을 박고 뺄 수도 없는 일, 그는 개명산을 철벅 철벅 투덜거리며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_55p
“저도 신문만 보고 사망자들의 소식을 접했지만 그들은 단순하게 심장마비로 죽은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뭔가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심장이 멎으면서 사망했지만, 외부로부터 어 떤 충격도 없이 의식이 사라졌다는 것은 혼과 최면의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_79p
김 교수가 무슨 이해관계가 있어 그럴까, 생각을 하니 혼란이 가시 는 듯했다. 실망한 박 기자의 목소리가 전화로 전해지자 서태석도 무 척 의외이고 당황해 하는 것이 역력하게 전화로 전해졌다. _88p
그는 한 종류의 세포에서 핵을 꺼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연구소 의 첨단 기기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세포에서 핵만을 추출해 냈다. 그리고 현미경을 통해 작업하는 동안 그는 오직 신만이 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_93p
그는 먼저 바다를 연상했다. 바다는 잔잔하고 편안하다. 그 다음 파도를 연상했다. 그의 의식의 위 치는 조그만 배에 고정시켰다. 그의 의식은 배를 타고 있었다. 파도는 서서히 속도를 더해갔다. 그의 의식의 시선은 먼 수평선에 두었다. 파도의 속도는 점차 시장의 심장의 속도와 같아지고 있었다. _105p
서태석의 얘기를 대충 듣고서야 손님대접을 하려는지 아가씨를 보내며 커피 두 잔을 더 주문했다. 서태석은 장 시장이란 말은 하지 않고 갑자기 급사한 사람의 기억을 알고 싶다고 했다. _114p
의원들의 의문사에 관한 통화였다. 고위급에서 어떤 시각으로 이 사건을 보는지 신검사는 전화통화를 들으면서 훤히 알 수 있게 돼 버렸다. 지검장은 전화를 하던 도중에 친절하게도 국정원장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_124p
그렇다. 복제란 아직도 수정체에서 클론의 과정 중 세포의 전능성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형의 확률이 95%가 넘는다. 그리고 완벽하게 성공해도 복제된 개체는 당연히 제공 세포의 연령을 이어 받는다. 복제가 되어도 세포의 연령 자체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_144p
그렇지만 김 교수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증명이 불가능한 것은 박 기자도 어쩔 수 없을 테니까. 그 자는 표 박사가 왜 자신에게 병원의 추출물을 주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그 기자는 예상했던 대답이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_149p
원장이 가리킨 쪽은 쓰레기통이었다. 신앙심에 충실한 수녀가 아기가 없어지자마자 비록 김 교수가 지은 것이지만. 하루 만에 아기의 이름표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이었다. 박 기자는 그것을 쓰레기통에서 꺼냈다. 거기에 이름은 없었다. _223p
김 교수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목소리였다. 분명 김 교수의 목소리라는 것은 알겠는데 좀더 젊은 목소리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변성기를 갓 지난 듯한 느낌도 들었다. _244p

80년 5월 007
또 다른 죽음 023
공통점 043
동의 076
클론 090
찰나간의 의식 104
비밀수사 123
원장회의 146
적발 159
김교수의 최면 185
신생아의 육신 213
마지막 희생자 236
고백 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