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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로 혼내주는 선생님

전준형 저 | 한그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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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671812 / 250쪽 / 325g /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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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교실에 벌어진 투기 열풍
그 안에 담긴, 돈 이상의 가치와 고민

초등학교 경제 교실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저자는, 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경제 교육을 위해 특별한 시스템을 꾸려 나간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흥미롭고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1부는 4년간의 경제교실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환호하고 절망하며, 경제 개념을 하나씩 익히고 체득해나가는 과정이 세밀하게 재현된다.

2부는 경제교실 시스템 중에서도 특히 주식을 통해 투자의 개념과 가치를 고민한 기록이다. 또한 경제교실의 목표가 단순히 돈이나 자산에 머물지 않고, 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가치를 깨닫게 하려는 데 있다는 마음을 전한다.

3부는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시스템에 대한 내용이다. 경제 교실 운영의 실패와 실험 과정을 전하고, 실제 교실에서 활용 가능한 핵심적인 운영 방법 등을 담았다.
초등학교 경제 교실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다 보면, 부동산, 주식, 투자, 금리 등의 여러 경제 개념들을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하게 된다. 또한 부단한 실험과 고민으로 알찬 경제 교실을 꾸려가는 저자의 열정과 애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2024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우리 선생님 책 출판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향후 각급 학교에도 배부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우리 교실에 들어와 보면 별거 없다. 게시되어 있는 거라곤 금리가 적힌 칠판, 뒤에 게시된 경제교실법 한 장, 교실 한편에 손때가 묻어있는 부동산과 주식표, 사물함에 들어있는 화폐. 이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아이들은 배운다.

아이들은 수요 공급 법칙 그래프를 본 적은 없어도 이미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 나는 단 한 번도 “금리가 높아지면 대체로 자산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금리가 낮아지면 자산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고 가르친 적이 없다. 하지만 학기 말이 되어서 문제를 내보면 한 명도 빠짐없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되묻는다. 경기 호황과 불황, 투자와 투기의 구분도 마찬가지다. 그 뜻을 듣자마자 경험과 곧바로 연결지을 수 있는 것이다.

가면 갈수록 아이들의 투자 태도도 자연스레 달라져 있다. 자신의 심리를 돌아본 덕분에 더 이상 조급해하지 않고, 짧게 보지 않는다. 군중심리로 인해 남들 따라 투자하지도 않으며, 독립적 사고를 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따진다. 대출을 무리하게 쓰지도 않고, 자신의 소득을 감안하여 적절한 대출을 일으킨다. 대출을 받더라도 하방경직성이 강한 부동산에는 어느 정도 쓰지만 변동성이 심한 주식에는 매우 신중해진다.
경제만이 아닌, 삶의 태도도 배워간다.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말고 그 고통을 극복해라.”라는 조언을 듣기보다는 직접 실패와 고통을 체험하고 그 과정을 인내하며 반추한다. 그 경험에서 배울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변화와 노력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과 쌓은 신뢰는 가장 귀중한 재산”이라는 추상적인 문장 대신, 약속을 어기거나 꾸준히 지켰을 때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지를 구체적으로 경험한다. “남과의 비교는 불행해지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말 대신, 남과의 비교나 질투로 인해 어떤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지를 직접 목격하거나 경험한다.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성장을 위해 또는 행복을 위해 필요한 자세가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는다.

이렇듯 아이들이 직접 겪어보고 이해하게 하는 것. 교실에서 그 경험을 연출하는 것. 그것이 경험으로 깨닫게 하는 시스템의 힘이다.

책 속에서

교실 안에 작은 사회가 만들어졌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학급 화폐. 그 화폐를 관리하는 은행원. 매주 재산을 조사하고 세금을 매기는 재산조사원 등. 다양한 직업 활동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주급을 받는 사회. 그 주급으로 경매나 시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소비하는 사회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 작은 세상은 평화롭게 굴러간다. 이제 막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초. 이 작은 세상에는 아직 투자할 땅도 없고 주식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불만이 없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행복해한다. 한 달만 지나도 아이들은 대출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나겠지만, 지금은 대출이 굳게 막혀 있는데도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조만간 벌어질 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원하는 만큼 벌고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는, 욕망과 두려움 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세상이다. 하지만 어느 날, 그 평화가 깨지기 시작한다. 이 한마디로.
“자, 오늘부터 교실에서 부동산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16-17쪽)

멈출 수가 없다. 단 한 번이라도 그 승리의 맛을 봤다면 그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아이들은 복권을 부동산 투자하듯이 하면 벌 거라 확신했다.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까지 희생해서 열심히만 하면, 혹은 빌고 또 빌면 될 줄 알았다. 줄을 섰다가 위치를 바꿔서 다른 번호를 받으면, 이전과는 다른 운명이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런데 선생님 책상 한편에는 돈이 자꾸만 쌓여갔고, 우울함을 감출 수 없는 표정이 하나둘씩 늘어 갔다. “선생님! 왜 자꾸 웃고 있어요?!” 하며 삿대질하는 진상까지 생겼다. (38쪽)

대중의 열기는 조금씩 과열된다. 부동산은 사면 오르는 것이며,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 이미 단돈 100치킨에서 10만 치킨을 만들어낸 신화들이 살아 움직인다. 어쩌면 모두가 땅을 2, 3개씩, 아니 교실 전체를 한꺼번에 소유할 수 있다는 벅찬 꿈에 사로잡힌다. 이러다 보니 초기에 대출로 큰돈을 벌고 떠났던 투자자조차도 참지 못하고 새롭게 대출을 일으켜 진입했다. 그 학생은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 공포심마저 들었다고 나중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63쪽)

경제교실에서도 고통은 필연적이고 필수적이다. 나 혼자 현금을 들고서 남들이 모두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광경을 두고만 봐야 하는 고통. 상대적으로 작아진 계좌를 보고 느끼는 불안감. 좁힐 수 없는 빈부격차로 인한 질투심. 가만히 있어도 월세로 돈을 버는 친구들과는 반대로, 일을 2개나 해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그 고통들이 늘 존재했듯, 폭락이 오기 전 마음속에 요동치는 위기감도 당연한 감정이고, 충분히 겪어내야 하는 감정이다. 그런 뒤에 그 고통들을 반추하는 과정이 때론 가장 교육적이다. (71쪽)

남들이 자신보다 더 버는지 덜 버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하며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과감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이다. 그렇게 주식으로 번 돈들은 부동산에도 흘러가, 모든 자산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골고루 폭등했고, 최근 며칠 동안 재산이 2배 이상 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시 한번 흥얼흥얼 노랫소리가 들려오면서, 그 노랫소리의 리듬에 맞춰 동료들과 춤을 추는 광경이 보인다. 그럼에도 예전의 상처 때문인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무리가 있다. 그중 한 명은 내 근처에 와서 슬쩍 떠보기도 한다.
“남들이 뜨거울 때 차가울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이 그때이려나?” (114-115쪽)

올 한 해 경제교실에서 성공을 겪었든 실패를 겼었든, 모두 너희한테 귀중한 경험이 됐을 거야. 그리고 이제 경제교실이 아니라 진짜 세상에 나가서 새로 시작할 때야.
이때 명심해야 할 게 있어. 교실의 모습이 역사와 닮아있고, 역사는 매번 반복됐으니까 ‘교실에서 배운 걸 그대로 실천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뛰어들 수는 없어. 지금까지 배운 걸로는 멀리 나아가지 못할 거야. 여기서 배웠던 것들은 그저 여기서 배운 것일 뿐이야. 오히려 이곳을 떠난 후에 배운 것들이 너희들을 더욱 발전시킬 거야. 그러니까 끊임없이 새로운 걸 배우고 또 배우려고 노력해 봐. 세상에 나가서 최대한 많이 도전하고 부딪혀 봐. (145쪽)

저자 소개

  • 저자 : 전준형
도시에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골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할 일 없는 시골에서의 4년 동안, 낮에는 수업을 고민하고, 밤에는 투자만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교실에서 수학 개념을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가짜 화폐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경제 교실에, 직업에서부터 부동산, 사업, 주식 등 제가 투자 시장에서 배운 것들을 하나하나 들여오면서 금융의 역사를 재현한,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4년을 보내고 도시 학교로 와서 경제 교육연구회에 참여했을 때, 제 경제 교실 이야기가 특별한 점이 있다는 걸 깨닫고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투자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만이 아닌, 투자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통찰을 드릴 거라 확신합니다. 투자와 경제 공부, 그것을 교실에서 재현하며 4년을 온전히 바친 어느 괴짜의 교실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목차

1부 교실에 역사가 재현되다

1장 작은 사회에 생긴 균열 16
미심쩍은 부동산 투자 16|교실의 관제탑, 금리의 등장 24|의심을 먹고 자라나는 집값 28
2장 돈만 벌면 투자라는 착각 35
복권 사업으로 이해하는 투자와 도박의 차이 35|몸무게와 걸음 수 투자의 잘못된 방향 43|
돈 버는 아이들의 두 가지 비밀 48
3장 남들이 뜨거울 때 나는 차가울 수 있는가? 55
대출을 시작한 은행 사업 56|금리가 불러온 버블과 붕괴 60|폭락이 일으킨 논쟁, 세율과 복지 82

2부 교실의 역사가 무너지다

4장 아이들이 울고 가는 곳, 주식 94
참을 수 없는 몰빵의 가벼움 99|똑같은 투자자, 상반된 표정 103|추락하는 재산에는 날개가 있다 106
5장 투자 시장에서 충돌하는 두 가지 철학 110
한 번 더 피어난 교실 속 튤립 110|똑같은 강물에 두 번 뛰어들 수 없다 116|아이들이 주저 앉은 사회 121
6장 작은 사회에 찾아온 ‘잃어버린 30년’ 125
그들의 성공은 운이었을까, 노력이었을까 127|가장자리로 조용히 밀려난 사람들 136|경제교실의 끝에서: 물질적 부를 넘어 깨닫는 삶의 태도 139

3부 교실에 역사를 설계하다

7장 교사가 심심해질 정도로 효율적인 시스템 149
거래: Ep 1. 사라진 한 장 151|규칙: Ep 2. 감정 소모 157|직업: Ep 3.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160
8장 교사마저 흥미진진해지는 시스템 167
부동산: Ep 4. 4년 간의 고민 167|금리: Ep 5. 빚 없는 나라 177|주식: Ep 6. 회사를 삼킨 거인들 181
9장 교사용 경제교실 지도서 196
1~3주차, 금리 도입 전 198|4~8주차, 금리 도입 후 214|한눈에 알아보는 경제교실법 236

작가의 말 240|선생님께 드리는 말 242|감사의 말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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