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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093002 / 188쪽 / 244g / 12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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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비밀을 가진 이들은 인생의 일부에 탐닉한다
인생 그 자체에 탐닉하거나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 동시에
나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봐주는 사람,
이것이 하나로 합쳐지자 정말로 사는 것 같았다
―끊임없이 ‘나’로 되돌아가게 하는
현실 우정의 다이내믹에 관하여
여자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그것이 자신에 관한 질문을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다. 다른 여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말해준다. 궁금해하는지 어색해하는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여기는지, 판단하는지 활용하는지, 변화를 지켜보는지, 기대 따윈 없는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지 믿어보기엔 너무나 약하다고 생각하는지…… 직면은 어려운 일이다. (…) 자신의 생명력을 죽이지 않는 여자들, 의문과 불안을 읽고 쓰고 운동하는 것으로 바꾸는 여자들을 만난 것이 기쁘다. 여자인 내가 다른 여자들을 전면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엄청난 행운으로 느껴진다. 처음부터 그러지는 못했지만…….
―「에필로그」
서한나 신작 에세이. 『드라마: 그럼에도 친구가 되는 여자들』은 결정적이지도, 완전하지도 않아 보이는 우정 안에서 ‘전망 없음’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발견하며 비로소 생을 만들어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고양이적인 기분과 정서”, 각자의 불안과 의심, 비참과 분노를 어쩌지 못한 채 살아남아보려 분투하던 여자아이들은, 다른 듯 보이는 공통의 경로와 언어를 거쳐 접점을 발견하고 서로를 응시한다. 통하는 것을 흐르게 하고, 관계의 탄생을 받아들이며,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일단 그 일이 이루어지면 감추어야 했던 것은 본질이 되고, 닮은 점도 다른 점도 이해 가능한 특성을 넘어 서로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된다. 소소한 일상은 더 이상 버티고 때우며 허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시시각각 삶으로 축적되는 시간이다. 언제 어디에 내가 있고 삶이 있었을까? 그 자리로 끊임없이 되돌아가게 해주는 타인의 존재, 그것이 우정임을 이 책의 드라마는 환기한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10대 시절 우정은 살인마 같은 것이었다. 지금 내게는 사람들과의 갈등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도 정신적인 여지도 있지만, 학교 안에서 주변 사람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은 기약 없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했으며, 그건 영원히 혼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흘러 친구들은 이야기했다. 너 혼자 있는 거 좋아하지 않았나?
―P.22
그들은 무엇보다 남을 꿰뚫어보려고 하지 않았고, 더 나아가 그것으로 자신의 안위를 확보하려고 들지 않았다. 그들은 숨기지 않았고, 파고들지도 않았다.
―P.36
사랑이가 혼자 남았을 때만 나한테 전화한다는 사실이 가끔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나 역시 연인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에게 전화하고 싶어지며, 그건 절대로 그를 두 번째로 놓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실제로 두 번째여서 그렇게 할 때도 있다). 우리는 우정이 극에 달하면 이런 고백을 하곤 했다.
난 너랑 얘기하는 게 제일 재밌어.
너랑 말하고 웃을 때 너무 시원해.
―P.64
유전자가 일치하는 느낌. 나의 어떤 부분도 버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기뻤다. 그것은 동류만이 줄 수 있는 것이었다. 같은 수치심을 공유하고, 같은 유머를 구사하며, 같은 층위에서 감정과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환희를 느꼈다. 그런 이들이 네이버 블로그에도 저잣거리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진심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P.121
수치심을 느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감과 공포 속에서 나는 사랑도 하고 우정도 나눴다. 그것은 겁나는 일이었고, 한정적인 단서를 통해 나를 구성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을 지나 나는 내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발각되면 끝장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을 글로 쓰게 된 것이다. 환상도 숭배도 없이 자기 언어를 가지려고 했던 여자들도 만났다.
―P.186
PART 1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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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