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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812054 / 264쪽 / 343g / 138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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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1637년 병자호란 패배와 1644년 명제국의 멸망. 하늘이 무너지고 인간의 도리마저 잃어버린 세상에서 조선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1636년 12월, 한겨울 위태로운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의 임금과 신하들은 무엇이 두려웠기에 그토록 척화를 외쳤을까? 청군이 포탄을 퍼부으면 성벽은 곧 무너질 것이고, 포탄을 퍼붓지 않으면 성안 사람들은 모두 굶어 죽을 것이었다. 어느 한 곳에서도 근왕병의 봉화가 피어오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인조는 1637년 정월 초하루에 백관을 거느리고 북경에 있는 명 황제에게 절을 올렸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대체 무엇이 그들이 군신의 예를 다하도록 이끌었을까? 그리고 그해 1월 30일, 마침내 임금은 삼전도로 나아가 오랑캐에게 삼배구고두례를 하였고, 그로부터 얼마 후 중원의 황제는 오랑캐에게 쫓기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적이 천하를 유린하여 인과 의가 끊어지고 충과 효가 무너진 세상에서 이제 조선은 어떤 나라이며,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되어야 했나?
『아버지의 그림자』는 조선왕조의 국가정체성이라는 시각에서 이 문제에 접근한다. 조선의 국가정체성은, 곧 조선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던 양반 엘리트 지배층의 정체성과 불가분의 관계였음을 분석하고, 그런 정체성이 당대의 양반 지배 구조와 직결되어 있었음을 여러 측면에서 밝힌다. 또한 오랑캐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린 삼전도 항복의 후유증이 조선의 국가정체성을 뿌리째 흔들었다고 설명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한중 두 나라의 다양한 사료를 교차 검토했고, 그 속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기록을 조작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 밖에도 1620년대에 임금과 신하가 목숨을 걸고 맞부딪친 주화 대 척화 이념 논쟁부터 1690년대에 온 나라가 국운을 걸고 뛰어든 의리 현창 사업까지,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병자호란 이후 조선이 살아남아야 했던 ‘새로운 세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출판사 리뷰
책머리에 — 05
1장 프롤로그: 왜 국가정체성 문제인가? — 13
2장 광해군 대 말엽 외교 노선 양상과 정사 논쟁, 1618~1622 — 29
후금과의 국서 교환 문제 — 32
요동 난민과 징병 칙서 — 42
존호 문제 — 55
정사 논쟁의 의미 — 59
3장 정묘호란의 동인과 목적, 1623~1627 — 63
정변 후 조선과 후금의 관계 —68
맹약의 내용으로 본 침공 목적 —73
누르하치와 홍타이지의 조선 정책 — 82
침공의 의미 — 90
4장 척화론의 양상과 명분, 1627~1642 — 93
정묘호란과 척화의 이유 — 96
병자호란과 척화의 논리 — 102
존주의 모습들 — 114
척화론의 의미 — 119
5장 전쟁 원인의 기억 바꾸기, 1637~1653 — 131
국서의 교체와 ‘이상한’ 축약 — 135
침공 이유의 변개 — 138
병란의 귀책사유 변경 — 147
기록 조작의 의미 — 156
6장 북벌론의 실상과 기억 바꾸기, 1649~1690 — 161
효종 대 북벌 논의의 실상 —164
나선정벌 조선군 사령관의 심정 — 170
북벌의 성공 사례 만들기 — 181
기억 조작의 의미 — 185
7장 에필로그: 조선의 국가정체성과 ‘아버지의 그림자’ — 191
척화론: 조선은 왜 질 줄 알면서도 전쟁을 불사했을까? — 195
자구책: 역사 기억의 조작과 ‘조선중화’라는 자기 의식화 —203
현재성: 조선과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 문제 —224
주 — 228
참고문헌 — 250
찾아보기 — 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