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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곽재환 저 | 기역 |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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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199949 / 396쪽 / 594g /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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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아가오장(我家五場), 삶과 맞닿은 곽재환의 건축 세계를 엿본다,
집과 사람이 하나 되는 아가일여(我家一如)

건축가이되, 가수로 화가로 주유천하 길 위 철학자로 더 잘 알려진 곽재환 건축가의 책이다. 건축 현장에서 50년, ‘짓는 주체’로 살아온 저자의 ‘짓다의 철학’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건축과 삶이 하나가 될 때 집과 집에 머무는 사람이 일치한다는 아가일여(我家一如) 개념을 그가 펼친 수많은 건축물에 적용하여 독특한 건축세계관을 펼쳐 왔다.

저자는 그의 반세기 건축적 시간을 관통하며 아가오장(我家五場) 다섯 가지 철학적인 사유의 기둥을 부드럽고 단단하게 세워놓았다. ‘짓다’의 사유를 지탱하는 다섯 세움이다. ‘삶, 앎, 놂, 풂, 빎’의 우리말 철학 사유이기도 한.

‘삶’은 인간의 육체에 기운을 담아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안식’의 행위이다. 완전한 평온과 안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집’이다. 곽재환은 삶의 지향점이 담긴 집을 설계하고, 자연과 역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백학재, 시선재 등의 건축물을 지었다. 다음으로 ‘앎’이란 세상의 진리를 진정으로 깨우치는 행위이다.

‘앎’의 대표적인 공간, 은평구립도서관을 지으면서 끊겼던 석교를 산과 연결하고, 산처럼 깎인 입지 조건을 바꾸기보다는 지형 그대로를 존중하여 살렸다. 그의 신념 그대로 자연과 건축물을 이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놂’이란 자유롭게 창조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영역이다. ‘비전힐스골프클럽하우스’는 보통 건물과 차별화된 하향식 동선 체계를 선택하여 색다른 시선으로 전체를 바라보도록 했고, 이용객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편의까지 생각하여 구조를 만들었다. 그곳에 머무는 모든 이가 평안을 느끼도록 고려한 것이다.

‘풂’이란 미래를 향한 결실을 거두기 위해 부단히 일하고 노력하는 힘이다. 인간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노동하며 보내므로, 노동 공간의 안정적인 구축은 필수적이다. 에바스 화장품 공장, 대건빌딩, 삼성동 주민자치회관은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요와 미적 감각을 적절히 조화했다.

마지막 ‘빎’이란 세상의 빛을 향해 나아가며 순수한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대표적으로 제일영광교회의 하늘기도소는 자본의 힘을 보여주는 듯한 붉은 네온 십자가 대신 절제미가 보이는 하얀 십자가를 배치하여 영혼의 내적 울림에 집중하도록 한다.

저자 곽재환은 삶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 앎, 놂, 풂, 빎을 건축적으로 배치해, 건축과 인생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철학하도록 차분히 이끌어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하늘을 향한, 하늘을 담은 나의 삶 나의 건축

20여 년 전, 책을 내자며 출간 기획안을 가져온 이가 있었다. 고민 끝에 내가 해왔던 건축과 건축 철학에 대해 한번은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동의했다. 출간 준비를 하며 그동안 해온 많은 자료를 정리할 수 있었다. 지인들에게 글도 받고 머릿글까지 써 두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정으로 책 출간은 여의치 않게 됐다.

열심히 준비한 일이 무산되니 책을 펴낼 마음이 사라져버렸고, 그 자료들은 방치됐다.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도 일지 않아 한동안 글 쓰는 일도 회피했다. 그 후로는 간혹 피할 수 없는 원고 청탁에만 간신히 졸고를 발표했을 뿐, ‘시(詩)’와 ‘수(數)’를 조율하며 집 그리는 데에만 몰두했다.

그런데 몇 해 전 이번엔 고창 책마을해리에서 책 농사를 짓고 있는 이대건 촌장이 출판 제의를 해 왔다. 이 촌장하고는 책마을해리 설립 전부터 서로 소통하며 지내 온 막역한 사이다. 어쩔 수 없이 접었던 마음을 돌려 모아 두었던 자료를 건넸지만 간단치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 촌장은 책박사지만, 내가 펼쳐 놓은 건축 철학을 편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관망하고 있었다.

그렇게 또 몇 년이 지나갔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어느 날 불쑥 이 촌장이 출간 기획안을 가지고 나를 찾아 왔다. 그걸 살펴보다가 다시 시동이 걸렸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간간이 써두었던 글들을 선별해 엮기 시작했다. 정리하고 보니 많이 부족했지만 어쩌겠나? 아쉬워도 이것이 내가 지구별에 와서 깜냥껏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비록 넋두리 같은 글이라 할지라도 오롯이 내가 건축에 대해 꿈꾸었던 상념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년 전에 써 두었던 비건축인 지인들이나 나와 내 작업에 대해 인쇄매체에서 다룬 글을 함께 편집해 글 내용의 시차가 상당하다. 그러나 내 건축이 아직 그곳에 있듯 그 글들도 그렇게 그대로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해온 작업이 크게 내세울 것은 없다. 하지만 나는 늘 내 건축에 하늘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심했다. 그렇다고 해서 하늘을 담고자 하는 나의 생각을 어느 누구에게 드러내거나 건축주에게조차 내 의도를 설득하려고 시도한 적은 없다.

하지만 건축물의 규모가 크든 작든 또 어떤 용도이든 간에, 하늘은 언제나 내 건축의 마음속 깊은 핵심 주제였다. 그것은 마치 그 건축물에 하늘을 통해 고유한 혼을 심으려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나는 지속적으로 건축 공간에 하늘을 담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나는 하늘을 향해 기립하거나 새의 날개처럼 솟구치고자 했고, 또 연처럼 날아올랐다. 때론 별이 가득한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을 물 위에 담기도 했다. 나의 건축에는 하늘을 향한 지향성으로 가득하다.

이를 표현하는 데는 나의 두 가지 시각, 즉 “소요(逍遙)”와 “응시(凝視)”의 의지가 내재한다. 이는 인간 행위의 동(動)과 정(靜)에 대한 나의 생각과 행동 양태이며, 내 건축을 형성하는 텍토닉(tectonic)의 심리적 요소이다. 결국 내 모든 건축 작업은 나의 자화상이다.

올해는 대학을 졸업한 지 50년 되는 해이다. 또 개인사무실 ‘맥(MAC, MESSAGE IN ARCHITECTURE TO COSMOS)’을 설립한 지 37년, ‘칸(CAHN)’을 결성한 지도 18년이 지났다.

이 책은 잠 못 이루는 밤, 사무실에서 혹은 서재에서 끄적거렸던 운문과 산문 그리고 그림들과 나의 삶 속에 투영된 건축, 또 건축 속에 투영된 나의 삶 이야기가 나의 작품과 함께 2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건축이라는 장르가 친근하게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 또 건축과 삶이 하나가 될 때 ‘아가일여(我家一如)’가 완성된다는 내 건축에 대한 생각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에필로그

나는 나의 모든 건축에서 한가지 구축 재료나 일관된 구법 또는 개성적인 조형 언어를 구사하려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재료나 통일된 조형언어를 의식적으로 경계한다.

내가 설계하는 집은 내가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그 집을 사용할 대상을 위한 것이며, ‘나’가 아닌 ‘너’와 ‘그’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집과 삶이 하나가 되는 ‘아가일여(我家一如)’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념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에도 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 건축에 중심을 짓고 하늘을 짓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일생 자화상을 그리다가 간다고 하는데, 나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건축은 늘 한가지 목소리로 부르는 꾀꼬리 노래는 아닐 것이다.

혹자는 나의 건축에 중후함이 있다거나 낭만이 있다, 혹은 한국적 느낌이 난다거나 무엇인지 모를 아우라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다만 새로운 자연을 짓거나 집을 사람처럼 짓고자 할 따름이며, 그저 자연을 닮고자 할 뿐이다.
자연이 어디 한가지 모습뿐이랴.

저자 소개

  • 저자 : 곽재환

1951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중학교, 대전공업고등전문학교(5년제)를 거쳐 1974년 영남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1971년부터 송승호건축사무소(대전), 원유택건축사무소(대전), 정일엔지니어링(서울)에 근무하였으며, 1979년 군 제대 후 신아건축연구소에서 근무했다.

1980년 김중업 선생님을 만나 김중업건축연구소의 수석책임자로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 ‘세계평화의 문’을 끝내고, 1987년 건축사사무소 맥(MAC, Message in Architecture to Cosmos)을 설립했다. 그후, 시적 정취가 담긴 ‘오간의경(五間意境)’의 집을 꿈꾸며 1990년대 이후 아가오장(삶, 앎, 놂, 풂, 빎)을 통해 집과 사람이 하나되는 아가일여(我家一如)를 추구하고 있다.

2006년 건축그룹 칸(間)을 결성하여 사무실 명칭을 ‘맥’에서 ‘칸’으로 개명하였으며, 현재 ‘칸(CAHN)’ 대표와 삼육대학교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은평구립도서관, 흑빛청소년문화센터, 비전힐스 골프클럽하우스 등이 있다. 수차례 개인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그동안 경기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영남대학교 대학원, 삼육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왔으며, 2020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제5회 한국문화공간상(특별상 부문), 2017 건축의 날 국무총리 표창, 2013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차세대문화 공간건축상(공모전 지도 공로상), 2011 건축의 날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2009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총예술문화상, 2007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2007 제26회 대한민국건축대전 문화관광부장관상, 2002 제20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은상, 2001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2001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아가일여(我家一如): 나의 건축, 나의 삶

맥과 칸

건축에 대한 다섯 가지 물음
1. 묘지 봉분에 대한 물음
1) 영조문화(營造文化)
2) 풍류미학(風流美學)
2. 인간 행위에 대한 물음
1) 아가오장(我家五場)
2) 인생오장(人生五場)
3. 집의 어원에 대한 물음
1) 아가일여(我家一如)
2) 집은 사람이다
4. 형상 문자에 대한 물음
1) 형상팔경(形象八境)
2) 오간의경(五間意境)
5. 인체 중심에 대한 물음
1) 심장중심(心臟中心)
2) 오간도량(五間道量)

2부. 아가오장(我家五場): 설계 작업에 적용된 개념과 실제

삶/ 안식의 장 근본으로 돌아가는, 귀소헌
역사와 자연을 아우르는, 백학재
때와 곳이 늘 어진 집, 시선재
‘유랑을 끝낸 집시들의 마지막 거처, 카치올리’
마음속에 지은 집, 솔의 집
공허공간의 구축, 응백헌
앎/ 수행의 장 하늘로 향한 석양의 신전, 은평구립도서관
지상의 빛 천상의 빛, 흑빛청소년문화센터
나무의 꿈, 자혜학교 직업교육관
몸맘의 양식, 책마을해리 별마중달마중·부엉이화덕
바다로 가는 책담길
놂/ 창조의 장 세 가지 생각, 비전힐스골프클럽하우스
나비의 꿈, 눈의 집
풂/ 상생의 장 작업의 장, 에바스 화장품 공장
공간의 공유성, 대건(DG.) 빌딩
소통의 통로, 삼성동 주민자치회관 리모델링
빎/ 기원의 장 88서울올림픽 상징조형물, 평화의 문
몸과 마음과 얼의 집, 제일영광교회
생명이 솟는, 등불교회 에이블아트센터

부록/ 곽재환 건축론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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