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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032832 / 254쪽 / 330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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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서문 중에서 독보(獨步)와 지음(知音) 사람은 혼자 걸으며 자기만의 축적을 실현하고 삶의 업적을 쌓는다. 과학이건 예술이건 혹은 일상생활에서라도 특정 분야에서 자기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한 사람들에게 이 독보(獨步)의 철학이 없는 경우는 없다. 지음(知音)은 마음이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누군가 나의 소리를 이해해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내가 낸 소리가 타인에게 공명(共鳴)과 울림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삶은 독보와 공명을 필요로 한다. 그냥 한없이 독보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독보를 통해 만든 소리를 이해해 주고 공명을 일으켜 줄 존재가 있어야 나는 행복의 원천을 찾아갈 수 있다. 책 속에서 시의 시제가 주어지는 순간, 이를 종합적으로 풀어 쓰는 능력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폭넓은 세계관과 지식을 갖고 있는지, 주어진 틀 속에서 자신의 축적된 사고력과 실력을 얼마나 문장 안에 멋지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 쓰는 능력’은 21세기에 더욱 요청되는 기본능력이다. 17p 한자’라고 하면 케케묵은 옛날 문자체계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의외로 현대적인 의미도 있다. 컴퓨터로 압축파일을 만들듯이 의미를 눌러 담아서 한 번에 보내는 ‘압축의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자는 표음문자가 아니다. 글자 하나에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다양한 의미를 담아서 쓰는 表意文字표의문자이다. 이 때문에 한자는 기본적으로 글자 하나에 한 단위의 독립적 의미가 담긴다. 14p 시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시가 우리의 감정을 늘 굳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시는 우리가 살아갈 힘을 잃지 않도록 항상 마음을 지켜준다. 시(詩)를 통해 감성과 정신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촉촉함을 지켜낸다면,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20p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여전히 사람들은 종교를 찾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삶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시를 읽다 보면 인간이 결국 자연의 일부이고, 세상의 일원임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자칫 나의 욕망과 주관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인생으로 끝날 수 있는 삶 속에서, 세상 일부로서 나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일종의 ‘자기 객관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자기 객관화 과정이 바로 종교의 기능이다. 21p 흔히 어설프고 무능한 오합지졸 군대를 당나라 군대라고 하지만, 시의 영역에서만큼은 중국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 唐詩당시를 최고로 여긴다. 인류 역사 동서고금을 살펴보더라도 당나라 때의 시는 여전히 최고봉을 이루고 있다. 26p 파랑새이건 미인이건, 결코 내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존재, 보고 싶은 존재를 대놓고 볼 수 없는, 그러나 ‘簾렴’이라는 어설픈 칸막이 너머로 어렴풋이 보고 있는 시인의 어쩔 수 없는 마음이 전해진다. 이 시의 제목이 <시詩> 인 이유는 아마도 이 같은 아련한 심정이 시의 본질과 연관되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평생 시를 쓰고 싶어 했지만, 쓸 수 없는 자신의 답답한 처지를 한탄하고 원망하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이 담긴 애달프고 아름다운 언어에 담아내며 삶을 이어갔다. 33p
서문] 독보와 지음에 대해
21세기에 漢詩(한시)가 필요한 이유
唐詩(당시)의 매력
1, 노비가 시인의 자유를 침범하다 詩
2, 좋은 비는 때를 안다 春夜喜雨
3, 한발 한발 오르는 것이 삶이다 登?雀樓
4, 펼치지 못한 큰 꿈, 눈물이 되다 登幽州臺歌
5, 인생사, 끝없는 희망 고문 春望詞
6,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답답한가? 天道
7, 글을 몰라도 시인이 될 수 있다 偈頌
8, 나는 천국을 바라지 않는다 我不樂生天
9, 강과 산과 풀과 하늘이 모두 새롭다 船頭
10, 풀들은 해마다 나고 사라진다 賦得高原草送別
11, 이백이 낙방해서 다행이다 曉晴
12,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望廬山瀑布
13, 시인은 혼자 마셔도 ‘혼술’이 아니다 月下獨酌 1
14, 시인은 혼자 마셔도 ‘혼술’이 아니다 月下獨酌 2
15, 인생의 독룡을 멀리하라 過香積寺
16, 당나라 시인, 와인을 마시다 將進酒
17, 한 서린 피가 천년을 흐르네 秋來
18, 술도 없이 추억에 취하다 錦瑟
19, 중국인이 부르는 어버이 은혜 游子吟
20, 나그네, 시름도 새롭다 宿建德江
21, 남자는 가을을 탄다 秋朝覽鏡
22, 가을 해가 봄의 아침을 이긴다 秋詞
23, 나 혼자 논다, 별장에서 終南別業
24, 좌절한 엘리트의 고뇌 枕上吟
25, 잠 못 드는 밤, 시로 버틴다 不寢
26, 새벽의 찬기로 마음을 씻다 晨詣超師院讀禪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