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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2

프리드리히 폰 실러 저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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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64324 / 324쪽 / 421g / 13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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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독일 ‘질풍노도 운동’은 무엇인가? “극장은 마치 정신병원 같았다. 관객들은 주먹을 쥐고 눈을 부릅뜨며 환호성을 질러 댔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흐느끼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여성 관객들은 마치 쓰러질 듯 문 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모든 것이 혼돈처럼 녹아내렸고, 그 혼돈의 안개 속에서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졌다.” 실러의 첫 드라마 『도적들』이 1782년 1월 13일 만하임 국민극장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은 감격에 못 이겨 온통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일부 관객들은 작품의 윤리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작가를 감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대편에서는 특히 대학생과 청년들이 『도적들』에 환호했다. 실러는 이 작품 속에 담긴 사회 비판적인 태도로 인해 구금과 집필 금지 명령을 받고 고향을 탈출해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실러의 희곡 『도적들』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함께 독일의 질풍노도 운동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질풍노도의 문학은 계몽주의의 이성 중심에 반항하면서 감정의 해방과 개성의 존중을 주장했다. 특히 1770년에서 1785년 사이 괴테와 실러를 비롯한 시민 계급 출신의 젊은 작가들은 사회적 관습과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 천재성을 찬미했다. 한편 같은 독일 고전주의 작가로 분류되지만 괴테와 실러의 문학적 태도는 서로 차이가 있다.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고대 문화에 눈을 뜬 반면, 실러는 역사와 칸트 철학에 천착했다. 살아생전에 괴테는 많은 명예와 부를 누렸지만, 실러는 그렇지 못했다. 또한 괴테가 사회의 인습과 이성의 질곡에 억눌린 개인적 감정의 자유로운 발산을 주장했다면, 실러는 정치적 억압과 폭정에 대항하여 반란과 혁명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도적들』의 중심 주제는 법과 자유의 관계이다. 과연 ‘성스러운 도적’이 존재할 수 있는가? “도둑의 죽음은 영웅의 죽음이 될 수 없다. 도둑에겐 사는 게 이득이고, 끔찍한 일은 그 다음이다. 도둑은 죽음 앞에서 벌벌 떨 권리가 있다.” ―본문에서 18세기 중엽 독일, 모어 백작에게는 카를과 프란츠라는 두 아들이 있다. 큰아들 카를은 총명하고 다재다능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반면 동생 프란츠는 음흉하고 독살스러운 성향으로 늘 아버지의 관심에서 밀려나 있다. 카를이 타지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프란츠는 형의 편지를 날조하여 형이 폭행과 살인으로 범죄자가 되었다고 아버지에게 고한다. 그의 목표는 아버지를 죽이고 형의 권력과 연인 아말리아를 차지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답장을 기다리던 카를은 프란츠의 거짓 편지를 받고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오해한 채 친구들이 만든 도적단의 두목이 된다. 도적단을 이끄는 인물들은 지식인 프롤레타리아다. 이들은 사회에서 낙오된 정신적 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롤러, 슈프테를레, 라츠만이 실제로 원하는 직업은 도적이 아니라 문필가나 목사, 의사이다. 중간에 도적단에 합류한 코진스키는 귀족의 후예로 자신의 약혼녀를 영주의 소실로 뺏긴 분노 때문에 도적의 길을 선택한다. 즉 이들은 지배 계층의 관습적이고 승인된 도둑질에 대항해 의로운 반역을 꿈꾼 것이다. 하지만 자유를 향한 이들의 이상과 꿈은 오히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다. 도적들은 겉으로는 지배 계층의 횡포에 대항하여 자유를 위한 혁명을 하고 있다고 내세우지만 실상은 대량학살과 방화를 서슴지 않고 여성과 어린아이 등 약자를 골라 괴롭히는 그야말로 ‘악인’으로 변한다. ‘숭고한 도적’을 지향하던 카를은 뒤늦게 도적단과 결별하려 하지만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동료들에 대한 부채의식에 발목이 잡힌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자신도 도적단의 일부가 되었으며 자신 역시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살인자임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다.

저자 소개

  • 저자 : 프리드리히 폰 실러
저자 : 프리드리히 실러
1759년 11월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마르바흐에서 태어났다. 사관학교의 엄격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견디며 질풍노도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과 괴테, 루소, 볼테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탐독했다. 열세 살이 되던 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1781년 익명으로 출간한 희곡 『도적들』이 1782년 1월 만하임에서 초연된 후 큰 성공을 거두었고 독일 연극사에 한 획을 긋는 이정표가 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 담긴 사회 비판적인 태도로 인해 구금과 집필 금지 명령을 받고 고향을 탈출해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에 시달리던 중 괴테의 주선으로 1789년 예나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초빙되었다. 1805년 5월 폐렴이 악화되어 마지막 희곡 「데메트리우스」를 완성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괴테와 더불어 독일의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 실러는 고전주의 예술 이론을 확립하고 뛰어난 역사적, 철학적 식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희곡과 시를 창작하며 독일 문학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 1784년에 초연된 「간계와 사랑」은 대표적인 시민 비극으로, 신분이 다른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속에 날카로운 현실 비판을 담아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다른 대표작 「빌헬름 텔」은 1804년에 초연된 고전주의 운문극으로 스위스의 전설적 인 영웅 빌헬름 텔의 이야기를 민중들이 압제자에 맞서 자유를 쟁취하는 투쟁기로 발전시켰다. 그 밖에도 『돈 카를로스』, 『발렌슈타인』, 『오를레앙의 처녀』 등 걸출한 희곡을 남겼다.

역자 : 홍성광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토마스 만의 장편 소설 『마의 산』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독일명작 기행』, 『글 읽기와 길 잃기』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실러의 『빌헬름 텔·간계와 사랑』,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젊은 베르터의 고뇌』, 뷔히너의 『보이체크·당통의 죽음』,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읽기와 글쓰기』,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학』, 『니체의 지혜』, 헤세의 『헤세의 여행』,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 『싯다르타』, 『환상동화집』,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총론』(공역), 토마스 만의 『예술과 정치』, 『마의 산』,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카프카의 『성』, 『소송』, 『변신』 등이 있다.

목차

등장인물 9

1막 11
2막 75
3막 149
4막 177
5막 241

작품 해설 287
작가 연보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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