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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062509 / 120쪽 / 156g /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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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박종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대부분의 첫 시집이 그렇듯이 이 시집 또한 시인이 시집을 발간하기 전까지 겪어온 과거의 경험들이 집약되어 있다. 그런데 상처 없는 인생이 없는 것처럼, 시인이 겪은 과거의 경험은 온갖 이별과 좌절, 결핍과 부재의 상실감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래서 시인은 다양한 사물과 장소에 새겨져 있는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서 순례를 떠나는데, 그 순례의 과정에서 시인은 시인의 삶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원초적 세계를 만나게 된다. 그 순례의 과정이 바로 이번 시집이라 할 만한데, 그렇기 때문에 이 시집의 곳곳에는 지금은 회복할 수 있는 과거의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황치복(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시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데 내 마음만 변죽을 울렸는지 알곡들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 첫 시집을 너무 오래 묵힌 탓이리라. 시는 내 안에 있는 구름을 터뜨리는 작업이었다. 지울수록 번지는 그리움을 풀어 놓으며 이 시집을 먼저 간 여동생에게 바친다. 뿌리 내리지 못한 염원들이 붉게 피어나기를.... 2023 겨울 책 속에서 <물구나무를 서다> 바위를 품은 산이 호수로 내려온다 단풍에 취해 있던 새들이 놀라 날아오르고 구름은 저만치 비켜 앉는다 망설이는 풍경들 속에 근심을 풀어 놓았는지 호수는 깊어지고 차오르는 가슴 속 물집 계절은 다시 오는데 건널 수 없는 이별의 시간들 그림자를 이고 선 나는 남은 햇살을 쥐고 물구나무를 선다 <가끔 두렵다> 나무 위를 서성이는 새 공중을 한 바퀴 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 앉는다 날개를 펴는 일을 잊은 것은 아닌지 긴 강 혼자 건너며 제 몸 휘청이는 것 아는지 가끔 두렵다 캄캄한 밤 새끼들만 오글오글 모여 있는 둥지 어느 날 갑자기 허공으로 솟구쳐 빈 날개 될까봐 하루에도 몇 번씩 외고 있는 부리 안의 지저귐 가끔 두렵다 너무 많은 궁리들이 기억을 밀어내고 있다 <동강 할미꽃> 벼랑 끝에 핀 동강 할미꽃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지 돌 틈에 제 몸 접힌 줄도 모르고 사무치게 먼 곳을 보고 있다 무겁게 누르고 있는 산그늘 놓아 버리면 그만인데 잡풀까지 끌어안고 가슴에 들어앉은 돌멩이 한 철 왔다 가는 고추잠자리도 한가롭게 강물 위를 누비는데 망설이며 건너왔던 세월 차라리 불쏘시개 되어 짓무른 잠 벗어던지고 넘치게 다가오는 바람 안고 쓰러지리 바동대다가 지진 난 심장 불도 지피지 못하면서 가끔 혼자 펄럭이고 싶은 마음 천 길 낭떠러지 훤히 보이는데 자꾸 흔들린다
제1부
조각조각 붉게 타다
산 그림자
수족관
스팸메일
삭제된 메시지
비를 맞다
지하철
가끔 두렵다
건망증
까마귀
물구나무를 서다
민들레
낙타와 사막
동강 할미꽃
스위치를 켜다
종소리
해녀 되다
제2부
봄
벚꽃
강가로 가자
꽃섬
꽃잎 바람
붉은 꽃 아카시아
가을 숲
꽃잎은 지고
겨울나무
바람꽃
담쟁이
노목
석양을 건너는 강
안개 바람
연꽃
오디
선물
그리움의 계절
제3부
날지 못하는 새
우체통
향수
징소리
낡은 장화
냄새
물 한 모금
물결
꿈 주머니
돌아보기
몽골의 백야
바닷가 커피숍
밤은
구름꽃
애수
어둠이 내리면
여명
파도
풍경을 내리다
제4부
지워지지않는 얼룩
밑줄
남쪽 끝 섬을 착신하다
골목길
간격
바람
타악기
난간
둥지
마네킹의 밤
맨홀
문 잠그다
유기견
잃어버린 시간
젖은 바닥
초록의 뿌리
탱자나무 울타리
풍선껌
항아리
해명
해설/부재와 결핍의 풍요로움, 혹은 기억의 시학-황치복(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