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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75612 / 88쪽 / 88g / 128 x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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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다정한 날개의 주인이 되렴.”
그게 야에 씨가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다정한 날개요?”
나는 되물었다.
“그래, 다정한 날개.
새는 평화를 가져오는 사자니까.”
“사자가 뭐예요?”
“심부름꾼이란 뜻이야.
네 날개를 행복을 위해 쓰는 거야.
그게 새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사명이란다.”
--- p.35
나는 한순간 바람이 됐다.
나는 한순간 빛이 됐다.
나는 한순간 어둠이 됐다.
바람과 빛과 어둠이 되어 공중을 쌩쌩 내달렸다.
아침이 되자 바람에 나부끼는 날개가
빛 조각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나는 그런 내 날개를 보는 게 아주 좋았다.
--- p.70
“어떻게 그렇게 아는 게 많아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나무에게 물었다.
나무는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이테가 있거든.”
“나이테?”
“그래. 우리 나무는 내내 같은 곳에서 살아. 언제나 보고 있어.
그걸 잊지 않고 기억해 두는 게 우리 역할이란다”.
“굉장한데요. 난 금세 잊어 버리는데.”
“하지만 그 대신 너희한테는 날개가 있지.
생명체는 모두 주어진 역할이 있어.
그걸 완수하는 게 인생인 거다.”
--- p.82
나는 또 그 노래를 불렀다. 평생 잊으면 안 되는 그 노래를.
노래하는 사이에 조금이지만 기억났다.
알 안에서 들었던 작은 목소리.
힘내, 힘내, 하고 힘을 북돋워 준 다정한 응원.
그때 나는 필사적이었다.
작은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나를 꼼짝 않고 쳐다보던 네 개의 눈.
나는 마침내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해 냈다.
--- p.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