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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167838 / 248쪽 / 322g /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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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닭싸움> 동남아시아 어느 시골마을. 아이들은 아버지들을 따라 내기 닭싸움을 한다. 우승한 닭에게는 ‘용사’라는 명예가 주어진다. 어느 날 아버지가 어른들의 닭싸움에서 지고 상처 입은 나(닭)의 목을 홧김에 치려 들자 아들 라또는 떼를 써 받아낸다. 한때는 동네에서 어느 닭보다 잘나갔으나 지금은 빌빌거리며 추억에 젖어 사는 나. 젊은 닭들처럼 신식 무기(나이프)를 써도 되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라또의 보살핌으로 회복한 나는 아이들의 닭싸움에 참여하게 되고 이번이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이자 라또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런데 이번에 이기려면 나이프를 써야 할지도 모르는데 어떡하지. <작은 꽃들의 합창> 달맞이산에 산불이 크게 나서 남벽을 8부 능선까지 홀랑 태웠다. 그 바람에 고등학생 딸과 단둘이 사는 황씨가 죽고 말았다. 황씨의 죽음을 조사하던 경찰서장은 황씨가 베트남 참전용사로서 고엽제와 정신이상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왔으며,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토이라는 베트남 아이와 함께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토이는 친구들과 함께 황씨가 짓다가 화재로 소실된 온실을 재건하려 하고, 일이 점점 커져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조그만 식물원을 짓는 데까지 발전한다.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며 스스로 일어서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도 식물원 건축을 계기로 희망의 불씨를 키워본다. <따뜻한 손> 실로 오랜만에 찾은 고향 어느 무덤 앞에서 나는 회상에 젖는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국민학교 3학년이 된 나. 담임으로 새로 부임한 김신애 선생은 월사금 내라고 만날 닦달하던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리 아이들에게도 존댓말을 쓸 정도로 자상했다. 월사금을 내지 않아도 때리거나 무릎 꿇리지 않고, 배를 곯는 아이들을 보고는 조용히 자신의 도시락을 덮는 그런 선생님이 나는 좋았다. 그러나 결국 나는 자퇴하게 되고, 선생님도…. <춤추는 가마우지> 중국 어느 시골마을에 일곱 살 진징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농번기를 맞아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갔다. 할아버지는 나를 비롯해 가마우지 새로 물고기를 잡아 장에 내다 판다. 이제 곧 엄마와 아빠가 집에 오실 테고, 할아버지 말씀대로라면 진징은 내년에 학교에 갈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 할아버지 주머니 사정을 알고 떼쓰지 않는 철든 손녀 진징이 할아버지는 안쓰럽고 대견하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엄마와 아빠, 그런데 울상이다. 기차에서 누군가에게 그동안 고생해가며 모은 돈이 든 가방을 소매치기당한 것이다. 돈이 있어야 진징이 학교도 보내는데…. 각 소설의 소재와 배경은 모두 작가가 회상하고 상상으로 덧붙인 ‘과거’일 터이다. 작가에게 과거는 지독히도 가난하고, 상실감으로 아프고, 그럼에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가족과 친구가 있었기에 그립고, 사라질 걸 알지만 지키고픈 무엇이기에 안타깝다. 그리고 아이와 동물의 눈으로 표현된 과거의 순진한 문장들 속에 아프고 나면 훌쩍 커버리는 아이처럼 일찍 철들어버린 자신의 안쓰러운 유년이 있다. 시간이 씨줄이라면 날줄인 공간은 동남아시아(작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국, 베트남, 그리고 충청남도 청양의 어느 농촌마을이다. 그곳에서 작가는 잠시 살았거나 이제 여생을 맡기려 한다. 그래서일까? 묘사와 대화에 그곳에서 살아본 자만이 알고 느낄 수 있는 온기가 만져질 듯 느껴지고, 괴로운 현실이지만 인물들의 시선은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작가는 노년의 시선으로 이렇게 소설의 시공간, 어쩌면 자신의 과거를 껴안으며, 그래도 이 세상은, 우리의 삶은 살아갈 만하다고 말한다. “오랜만에 사람 사는 것 같다. 그래, 우리 언제나 오늘처럼 웃으며 살자꾸나”라면서.
1. 닭싸움
2. 작은 꽃들의 합창
3. 따뜻한 손
4. 춤추는 가마우지
작가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