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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 문학동네포에지 83

강기원 저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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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97835 / 108쪽 / 185g /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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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하며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문학동네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에 대하여 1. 빛나는 시의 정수를 맛보는 문학동네의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의 9차분 열 권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81번부터 90번까지 유안진, 이시영, 강기원, 황학주, 김이듬, 엄원태, 박시하, 전동균, 김은주, 정해종 시인이 그 주인공입니다. 길게는 5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복간되는 이 시집들은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서가와 시사(詩史)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입니다. 특히 이번 9차분에서는 귀하디귀한 첫 시집을 대거 복간합니다. “이 기획이 멀고 높고 큰 뜻의 한국문학사 자체가 되기를 소망”(유안진, ‘시인의 말’)합니다. 올해부터 문학동네포에지는 만듦새에 변화를 주어 더 가볍고 더 투명한 스타드림 표지 종이로 커버를 한 겹 더 입혔습니다. 시리즈의 통일된 디자인을 지키면서도 정성을 겹으로 두른 방식을 고심한 결과물입니다. 9차분에서는 1970년 조광출판사에서 간행된 유안진 시인의 첫 시집 『달하』를 81번으로 내세웁니다. 53년을 거슬러 마주한 이 첫 시집은 시인을 채소밭 인분 냄새조차 황홀했던 왕십리 전동차, 한양대 박목월 시인 연구실과 화신백화점 뒷골목 이문설렁탕집으로 데려갑니다. 나를 증명해야만 했던 혼자 묻고 혼자 대답 찾는, 질문 못하는 아이가 시인 아닌 아무것도 안 될 거다, 맹세했던 시간을 지나 ‘달하’라는 이름으로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인연을 읽다보면 “정말 좋은 시 한번 써보고 싶다”라는 시인의 말이 주는 울림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모든 한국근대사를 통과해온 그이기에 “인간이 어떻게 인간인가”(유안진, 「신비를 추구하는 자가 되어」, 『종로에는 시가 난다』, 난다, 2022) 물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특히 첫 시집을 복간하며 사투리를 한 글자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인 고비를 거치면서 우리말의 소리음을 아끼고 좋아하던 시인이었기에 이 시집은 입으로 말로 읽어주셔도 좋겠습니다. 문학동네포에지는 여성 시인이 시리즈의 선두에 나선 만큼 숨어 있고 숨겨져 있던 여성 시인들의 목소리, 시대를 앞서 묵묵히 제 시의 발성으로 온몸을 써왔던 여성 시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고 손을 내밀 참이기도 합니다. 2. 이번 9차분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유안진 시인이 1970년 조광출판사에서 출간한 첫 시집 『달하』을 53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1번으로 복간합니다.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같은 해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시영 시인이 2004년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아홉번째 시집 『바다 호수』를 19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2번으로 복간합니다. 1997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강기원 시인이 2005년 세계사에서 출간한 첫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를 18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3번으로 복간합니다. 문학동네포에지 84번 황학주 시인은 1987년 청하에서 출간한 첫 시집 『사람』을 36년 만에 복간합니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한 김이듬 시인이 2013년 서정시학에서 출간한 다섯번째 시집 『베를린, 달렘의 노래』를 10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5번으로 복간합니다. 199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엄원태 시인이 1991년 민음사에서 출간한 첫 시집 『침엽수림에서』를 32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6번으로 복간합니다. 2008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박시하 시인이 2012년 문예중앙에서 묶었던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를 11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7번으로 복간합니다. 1986년 『소설문학』으로 등단한 전동균 시인이 1997년 민음사에서 묶었던 첫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을 26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8번으로 복간합니다.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은주 시인이 2015년 문예중앙에서 펴낸 첫 시집 『희치희치』를 8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9번으로 복간합니다. 199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정해종 시인이 1996년 고려원에서 출간한 첫 시집 『우울증의 애인을 위하여』를 27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90번으로 복간합니다. 3. 문학동네포에지는 파스텔톤의 열 가지 컬러로 출간됩니다. 해설이 따로 실리지 않는 시집 시리즈, 추천사도 따로 박히지 않는 시집 시리즈, 시인의 약력과 시인의 자서와 시인의 시로만 꿰는 시집 시리즈, 시인의 시 가운데 미리 보기로 어떠한가 싶어 고른 한 편의 시를 책 뒷면에 새겼습니다. 문학동네포에지는 시간을 거슬러 찬찬히 행하는 시로의 이 뒤로 걷기를 통해 파묻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시집을 발굴하고, 숨어 있기 좋았던 시집을 골라내며, 책장 밖으로 떨어져 있던 시집을 집어 서가에 다시 꽂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시사를 관통함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시의 독본들을 여러분들에게 친절히 제공해드릴 참입니다. 출발의 본거지는 제각각 달랐으나 도착의 안식처는 모두 한데로, 문학동네포에지 안에서 유연성 다해 섞이고 개연성 있게 엮인 가운데 한 차에 열 권씩 펼친 시의 병풍은 저마다 다양한 개성으로 저마다 독특한 양식으로 저마다 특별한 사유로 시리즈라는 줄자에서 보다 큼지막한 테두리로 우리를 시라는 리듬 속에 재미 속에 미침 속에 한껏 춤추게 할 것입니다. 포에지(Poesie)는 프랑스어로 ‘시’를 뜻하는 말이지만 크게는 ‘시, 라는 정신, 시, 하는 태도’까지 어떤 정취로 그만의 격으로 느껴지고 보이길 바랐습니다.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현시되는 장을 여는 일이 되기도 할 것”(문학동네포에지 기획의 말)이라는, 우리 스스로 선언한 책임과 의무의 말이 실은 얼마나 큰 무게인지 모르지 않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책장에 꽂혀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시집들을 펴내겠습니다. 개정판 시인의 말 영적인 탐심으로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삼귀의 흑나방떼가 머릿속을 휘젓던 날들 쥐라기의 은행잎이 흩날리던 계절을 건너 열여덟 해가 지난 지금 여전히 나는 덜 삭은 눈알로 바다를 읽는 미하이다. 내게 시 말고 무엇이 더 남았으랴. 잃었던 아이를 18년 만에 다시 찾은 마음 초심으로의 회귀, 이렇듯 귀한 기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3년 11월 강기원

저자 소개

  • 저자 : 강기원
저자 : 강기원
1997년 『작가세계』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바다로 가득 찬 책』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 『지중해의 피』 『다만 보라를 듣다』, 동시집 『토마토개구리』 『지느러미 달린 책』 『눈치 보는 넙치』 『우리 여우 꿈을 꾼 거니?』, 시화집 『내 안의 붉은 사막』, 시선집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가 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경(經)
베토벤이라는 빵
선짓국
피리
나무(南無)
소라고동
앞으로 걷는 게
파충류의 허물을 뒤집어쓰다
별똥별
비자나무 숲
상형문자 새겨진 석상
박물관
재갈을 물고 꿈꾸다
알
삼귀
연잎 위 이슬방울
태백석탄박물관
늙은 세탁부

2부
딸꾹질
벽제
아프가니스탄의 흙과 재
공터로 가는 길
자장면
퍼즐
외과 병동
상자
이글거리는 향기
붉은 바람
고양이와 튤립
죽음의 계곡
자반

3부
미하(米蝦)
사막에서 온 남자
흐린 날
껌
방
버섯
우무
바람사람
꿈
광장에서의 잠
장대 위의 잠
낙타 행렬 옆에서
화석
모래 구덩이의 잠
나를 연주하던 사람

4부
가면
옛집
문신
뺄셈
도배
요셉 보이스의 모자
요셉 보이스는 왜 코요테를 품에 안았나
여행
빛의 염을 하다
창의 뒤편
청어
블루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월식 환상
새
길모퉁이 그 집
나는 그를 나무라 부르고 그는 나, 無라 이른다
눈(雪)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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