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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2183232 / 216쪽 / 302g / 13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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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사 오래전 문인들 몇 사람의 ‘마시고 노는’ 자리에서 초짜 시인 손세실리아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깜짝 놀라고 깊이 감동했다. 가수 뺨치게 잘 불러서가 아니라 부드러운 곡조 안에 숨은 한과 슬픔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이십여 년이 흘렀나! 그사이 그는 알아주는 중견 시인으로 성장했고 몇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풍편에 듣기로는 제주도에 들어가 카페를 차렸다던가 책방을 냈다던가. 그런데 이번 산문집 원고를 읽으며 알았다. 그는 단지 ‘시에 살고 노래에 사는’ 소녀가 아니었다. “제주 해안가를 걷다가/버려진 집을 발견”한 것은 틀림없는 시인의 눈일 테지만, 그 폐가를 “만조 땐 수상 가옥이 되고 썰물 땐 잠겨 있던 너럭바위가 펄 위로 모습을 드러내 한 점 수묵화”로 변신케 한 것은 통장이 바닥났어도 끄떡 않고 가득 찬 책들의 더미에 충족감을 느낄 줄 아는 ‘자존과 자긍’의 강인함일 것이기에. 그러나 사실 내게 가장 아팠던 글은 「고아의 노래」였다.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요양병원, 딸 하나 딸린 과부로 온갖 풍상을 겪은 끝에 병원에 누워 있는 91세의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와 딸이 겨우 핸드폰을 이용해 주고받는 옛 유행가 가락. “고해성사이자 고백이고, 넋두리이자 절규”일 그 모녀의 노래 속에서 나는 이십여 년 전 멋모르고 웃으며 들었던 슬픔의 가없는 뿌리를 보았다. 아, 이것이 인생이고 문학이다, 저절로 나온 탄식이다. 염무웅 _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삼백칠십여 개의 크고 작은 오름과 생태계의 허파인 곶자왈과 잦은 강풍과 검은 돌로 에워싸인 집과 밭과 무덤 그리고 삼천육백여 명의 해녀와 만 팔천여 신(神)과 소멸 위기에 처한 매혹적인 방언과 정명(正名)되지 않아 슬픈 무자년 광풍의 제주에 산다 어느 날의 돌연한 입도(入島)가 그새 십일 년째다 출생으로 주어진 고향을 제외하면 가장 오랜 정주이니 자의로 획득한 고향이랄 수 있겠다 여기서 나는 사철 피고 지는 꽃과 철새와 갯것과 세상 멋진 길고양이 랭보와 다감한 삽화로 글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딸아이 율과 섬살이 중이다 아니 꿈을 노래하고 있다 담담하고 덤덤히 부르는 이 노래를 혼자 먹는 밥 챙겨준 시절 인연과 태풍 때마다 섬집의 침수를 염려하는 육지의 벗 그리고 꿈을 꿈꾸는 고단한 이들과 내 시의 무한 권력인 독자들께 바친다
제주에 美치다 _7
나의 심미안은 책으로부터 왔다 _16
황금빛 서정 _24
노래는 내 시의 내재율 _30
어느 제대병의 고백 _38
시가 된 영화 _46
내 마음도 지옥 _53
이래서 인생 _59
탕진을 부추기다 _63
복순 씨 _70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믿음 _82
그림에 울다 _88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건넨 인사 _95
맛있는데 유쾌하기까지 한 _101
안동 여자, 김서령 _106
나도 이런 카페의 단골이고 싶다 _113
잘 가라, 가닿아라 인간 세상에 _122
천국에서 지급된 재난지원금 _127
박완서라는 선물 _137
제주 바당이 낳곡 질룬 생 _142
심금을 울리는 일 _152
매혹과의 동행 _160
고아의 노래 _167
우리 시대의 지성, 한국 문학의 품격 _178
나만 알고 싶은 곳 _188
사랑과 토마토와 물거품과 장미를 노래하라 _198
나는 지금 꿈을 살고 있다 _206
작가의 말 _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