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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서관 : 사색하는 머무름, 머무르는 사색들

정강현 저 | 인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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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315102 / 296쪽 / 385g /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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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밤의 서재에서 건져 올린 내밀한 사색의 실체 늦은 밤, 기자로서 바쁜 하루를 보낸 저자는 불빛이 꺼진 밤의 도시를 거슬러 집으로 돌아온다. 성가셨던 사회적 삶을 내팽개치고 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그제서야 마음의 얼굴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음이 한 가지 표정만 짓는 날은 거의 없다. 한 사람을 하나의 단어로만 표현할 수 없듯, 누군가의 마음도 하나의 단어로만 풀어낼 순 없다는 것. 그러니까 ‘분인’으로서의 인간은 ‘분심(分心)’들로 복잡하게 구축된 영혼의 성채라는 것. 당신의 이런 생각을 마냥 반박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테면 슬픔만 해도 그렇다. ‘슬프다’는 말로는 도무지 해명이 안 되는 슬픈 마음이 있는 것이다. 슬픈 마음은 그 슬픔의 농도와 강도에 따라 애끊거나 애달프거나 애통한 마음으로 분절될 수 있다. ‘슬프다’는 말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어떤 마음의 무게가 ‘분심’의 언어를 통해서만 겨우 해명될 수 있다. (10쪽) 그럴 때면 서재에서 뒤적이던 숱한 책들의 이야기, 함께한 깊은 사색의 또렷한 얼굴을 글로 담았다. 누군가 대신 마음을 읽어주기를 기대하며 넘겨보던 책의 말들, 다정하게 위로해 주던 음악의 소리가 정강현 작가 특유의 따뜻한 문체로 표현됐다. 사회적 삶과 가정의 삶 그 사이에서 마주한 감정의 얼굴들 두근거림과 애끊는 마음의 소리 책에서는 머뭇거리다, 설레다, 허무하다, 무참하다, 벅차다, 애끊다 등 총 30개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기자이자 직장인으로서, 남편이자 아빠로서 또 그 역시 아들로서 느낀 다양한 감정의 실체를 보기 위해 머물렀던 사색의 시간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시간이란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 시간이 다 소진되면 생명도 그친다. 하루를 산다는 건 하루만큼 죽는다는 뜻이다. 우리의 일상은 실은 죽음의 한 절차인 셈이다. …… 사십 대의 중턱을 넘어서면서 나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 소중한 가족에 내 시간을 내어줄 결심을 밤낮으로 하고 있다. 회사 업무의 압력에 짓눌려 쉽지 않지만, 아주 작은 틈새 시간이라도 소중한 가족과 공유하면서 시나브로 시간의 가치를 다시 가늠해 보려 한다. (43쪽) 40대 중반을 지나가며 사회적 삶과 가정의 삶 그 사이에서 저자는 새로운 시선을 경험한다.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하지만 이것이 경고등이라기보다는 방향등에 가깝다는 것을 깨우치고, 심장의 첫 멜로디를 들으며 두근거림을 느낀다. 옆은 모르는 뜨끈한 곁의 온도를 깨닫지만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이로부터 슬픔의 비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더 이상 무릎이 말을 듣지 않아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하면서, 그는 눈물을 보였다. 그 고백에서 나는 인생의 한고비를 넘고 있는 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진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도 흔히 겪는 일이다. 특히 인생의 반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중년의 시기를 지나다 보면, 자주 그런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아, 더 이상 내 지성과 열정의 무릎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극한 경쟁이 일상처럼 이어진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인생은 꼭 닮았다. 무릎이 더 이상 말을 안 듣는다는 건 어쩌면 더 이상 경쟁에 매몰되지 말라는 경고인지도 모르겠다. (33쪽) 끝내 마주한 작별의 시간 마음의 움직임을 세밀히 관찰할 때 감춰진 영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정도서관에서 저자가 사색의 시간을 보내던 동안 그의 아버지는 투병했다. 그리고 끝내 저편 세상으로 건너갔다. 오랜 난임 치료 끝에 아이를 만나 아버지가 되었지만, 저자는 끝내 자신의 아버지와 작별했다. 그때 그동안 관성적으로 써오던 애끊는 마음이 실제로 작동하는 경험을 한다. 아버지를 저편 세상으로 떠내 보낸 지 1년이 지났지만 작가는 여전히 아버지를 추억할 때마다 애끊는 마음이 피어난다. 실은 장례가 아니라 면회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 기차에 몸을 파묻고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려 음악을 들으며 내려가는 길이었다. 언니네이발관이 내 귀에 대고 노래했다. ‘너를 떠나보내고 난 침묵 속에 빠졌네 / 오지 않을 날들을 바보처럼 그리다 / 거울 속의 나에게 다짐하듯 했던 말 / 다시는 널 보내지 않겠다’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 그래, 이 시간들은 영원히 그립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삶의 끝자락에서 식사조차 못 해서 관을 삽입하게 된 아버지.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아프지만,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건 아버지일 것이다. 가족들에게도 아버지에게도 지금 이 순간은 영영 그립지 않을 테지. 그런 슬픈 생각에 잠겨 깜빡 잠이 들었을까. 다급한 진동음이 울렸고 전화를 받으니 더 다급한 엄마가 울먹이며 소리치고 있었다. ‘태어난다. 만난다. 헤어진다. 죽는다. 영원히, 헤어진다.’ 사람의 일생을 요약하자면 이와 같다는 작가는 이 시간을 지나오며 움직이던 마음의 소리를 꺼내 놓는다. 기쁨이 넘쳐흐를 때에도 애끊는 슬픔이 나를 덮칠 때에도 스스로 일렁이는 마음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바라보자고. 그럴 때 우리는 감춰진 영혼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저자 소개

  • 저자 : 정강현
저자 : 정강현
기자, 작가/1977년생
중앙일보에서 사회, 문화, 정치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2016년 JTBC 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정치부회의〉 출연자, 정치부장 등으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산문집 『당신이 들리는 순간』 『다행이야, 너를 사랑해서』 『우리는 눈물로 자란다』, 소설집 『말할 수 없는 안녕』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머뭇거리다: 마음에 쉼표를 찍는 순간
시큰거리다: 딱 그만큼의 슬픔에서 멈출 때
소중하다: 시간이 자주 빼앗아 가는 것
애통하다: 슬픔의 비명 소리
애틋하다: 세상의 모든 B급에게
두근거리다: 모든 심장의 첫 멜로디
뜨끈하다: 옆은 모르는 곁의 온도
부풀다: 연애와 결혼의 밑감정
공감하다: 마음의 전류가 흐를 때
가난하다: 크리스마스의 마음

2.
자만하다: 삶에 보내는 긍정의 시그널
기울다: 마음이 들리는 순간
막막하다: 슬픔이 얼어붙는 순간
허무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의 마음
설레다: 꿈이 꿈틀대는 순간
욕망하다: 거위의 꿈? 거품의 꿈!
순수하다: 순결해서 위태로운 고집
단념하다: 마음을 잘라내는 마음
무참하다: 당신은 모르는 슬픔 앞에서
가련하다: 같은 아픔에 이웃하는 마음

3.
후회하다: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마음에 대하여
호젓하다: 가만히 내려앉는 생을 기억하며
참혹하다: 감히 가늠할 수 없는 비통함
무너지다: 마음의 건축학개론
벅차다: 까슬까슬한 성장통의 마음
비뚤다: 정치의 마음
꼿꼿하다: 저절로 굳어버린 마음에 대하여
아련하다: 일부러 흐려진 마음
가엽다: 울음을 참는 자의 표정
애끊다: 작별할 수 없는 슬픔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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