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54682169 / 136쪽 / 177g / 130 x 224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조아란, 권희, 이정윤
-
나태주
-
정홍칼리
-
정일영
- 15,120
- 16,650
- 10,800
- 15,750
출판사 리뷰
이현승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Q1. 어느덧 네번째 시집입니다. 출간 소회를 여쭙습니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들이 명확해지는 시점에 네번째 시집을 냅니다. 하지만 누가 압니까? 매일이 안 살아본 날들입니다. 알겠다 싶은 것은 피로와 불안, 무언가를 자꾸 잃게 되는 아픔들이지만, 그렇게 뭔가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네번째 시집을 내봅니다. 감사와 설렘이 또 처음처럼 도사립니다. Q2. 시집 제목과 컬러는 어떻게 결정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제목과 컬러는…… 오랜 경험상 편집부의 조언을 듣자! 듣자! 그런데, 또 조금씩 소심한 주장을 했습니다. 제목은 편집부의 적극적인 추천과 저의 시적 지향이 만나는 지점에서 골랐습니다. 시집의 후반부에 있는 시에서 따온 구절이고요. 안녕이라는 말이 질문이고 대답이면서 동시에 부탁인 말이라는 취의를 넣은 제목입니다. 세번째 시집에서 네번째 시집으로 넘어오는 동안 저 개인과 우리 사회는 위험과 재난의 파도를 넘고 넘어왔습니다. 시집 컬러는 저의 ‘최애’색을 골랐습니다. 저는 녹색과 갈색을 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이른바 나무색이죠. Q3. 해설을 쓰신 오연경 평론가도 짚어주었듯, ‘실패라는 삶의 형식’ ‘쓸쓸함과 외로움’ ‘불안과 우울’의 색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이번 시집 속 시들을 쓰면서 특별히 염두에 두었거나 천착했던 지점이 있으실까요? 저는 현실을 직시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습니다. 현실이란 눈을 뜨고 본다고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매일 실감하고는 합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쓸 말이 없어서 겉돌기가 일쑤입니다. 제 시에 실패가 자주 보인다면 그만큼 직시하는 힘과 용기가 생겼다고 봐야 할 텐데, 삶이 그게 다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단순한 언어로 내려와 있는 제 삶을 있는 그대로 쓰고 싶다는 고집으로 썼습니다. 거창하진 않지만, 저 나름대로 시시포스처럼 매일 굴러떨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중이죠. 쓸쓸함과 외로움, 불안과 우울은 제가 삶을 초근접 거리에서 목격했기 때문일 거고요. 네번째 시집에서 저는 삶을 그렇게 근접 거리에서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Q4. 이번 시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 이유도요. 다섯 개의 질문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함. 결국 실패. 그렇게 적고 싶습니다. 처음 시집을 묶었을 때엔 자신의 외로움을 들여다보는 시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혁명의 열기가 지나간 괴괴한 자리 말이에요. 거기 남겨진 부끄러운 감정요. 외로움. Q5. 이 시집을 읽을 독자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제 지인 중의 한 사람을 참 원만한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너의 원만함의 기준은 뭐냐?” 네, 우리가 이렇게 가깝고도 멀게 살고 있는 듯합니다. 책을 읽으면서는 멀지만 가깝게 느껴지길 바랍니다. <책 속에서> 딱히 무엇과 싸우지도 않았는데 이미 패배한 자의 발걸음으로 귀가한다. 패배의 기원은 가늠할 수 없음에 있는가 아니면 거스를 수 없음에 있는가. _「자서전엔 있지만 일상엔 없는 인생」에서 질문은 여전할 것이다. 두리번거리는 나의 버릇을 아무리 밀어내도 고여오는 불안과 우울을 어떤 것도 다 가능해지는 환멸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_「얼음잠을 자고」에서 어느 날 툭 통증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죽을 만큼 아픈 건 아니지만 내내 신경이 쓰이고 거슬리고 괴로운, 약도 없고 원인도 모르는 해괴한 병 아닌 병들. 통증으로만 존재하는 병들은 일종의 경고 같다. 꼼짝없이 서서 뒤돌아보게 만드는 경고. _「자각 증상」에서 백 년 뒤에 깨어나기 위해 얼음잠을 자는 사람처럼 우리에게 버거웠던 건 늘 미래가 아니다. 지금 고칠 수 없는 병 지금 돌이킬 수 없는 죽음 언제나 당대가 문제이고 당대는 문제인 한에서만 당대인 것이다. _「얼음잠을 자고」에서 인간에 대한 최대의 딜레마는 재난으로 죽은 사람보다 사람이 죽인 사람이 더 많다는 것. 슬프지만 우리의 행운은 언제나 누군가의 불행에 빚지고 있다. 섭생이 섭식이고, 섭식이 포식이지만 아귀 배를 가르자 쏟아지는 물고기들 종종 어떤 식욕은 이편의 입맛을 없애버린다. _「물구경」에서 누군가의 솔직함이 다른 수준에서는 잔인함이 되듯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고약한 냄새처럼 사실 그 자체보다 더 끔찍한 충고는 없다 _「까다로운 주체 2」에서 그는 짧고 간결한 방법으로 말한다. 누구나 필요한 만큼의 말을 할 뿐인데 다른 게 있다면 필요의 크기랄까. 하긴 이미 배고프고 사랑하고 떠나고 싶은 사람에겐 말이 필요가 없다. _「지나친 사람 2」에서
시인의 말
1부 그럴수록 되물을 수밖에 없다
가로등을 끄는 사람 / Bird View 3/ 리모컨이란 무엇인가 / 호밀밭의 파수꾼 / 돌멩이, 질문으로서의 은유 / 플랜 B /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 어려워 / 사물의 깊이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 자각 증상 / DEUS BENEDICAT TIBI CUNCTIS DIEBUS / 천국의 문 / 아이 러브 사커 / 얼음잠을 자고 / 물구경 / 꽃 시절-민정에게
2부 우리는 모두 실패한 적이 있지만,
호모 사케르 / 외로운 사람은 외롭게 하는 사람이다 / 4월 / 펜 뚜껑 / 살인광 시대 / 스포일러 / 은유로서의 질병 / 자서전엔 있지만 일상엔 없는 인생 / 미식가들 / 불운의 달인 / 문득 뿔은 초식동물의 것이라는 생각 / 시인의 죽음 2 / 질문 있는 사람 / 죄인 / 정오
3부 자두를 골라내면서
거기서 거기인 토마토 / 질문자 유의사항 2 / 셋 중 하나 / 바닥이라는 말 / 처용 / 처용 2 / 슬리퍼 / 호두의 힘 / 웃는 꽃밭 / 노래하는 딸기 / 까다로운 주체 2 / 김종삼 생각 / 귀신도 살고 사람도 살고 / 마이닝 크래프트 / Bird View / 심봉사 팥도너츠
4부 안녕이 되고 싶어
영월 혹은 인제 / 지나친 사람 2 / 회복이라는 말 / Bird View 2 / 고드름 / 일인칭 극장 / 위험한 독서 / 少年易老 / 텅 빈 악수 / 생일 소원-생일을 맞은 이태민으로부터 / 다정다감 / 중요한 일
해설_ 외로움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오연경(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