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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11455 / 94쪽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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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송찬호는 이 시집에서 지상의 존재들에게 싱싱한 운동성을 부여한다. 가령 이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동백들은 “뚝, 뚝 떨어져내리”고 “솟구쳐오”르고 “뛰어내리”고 “앞발을 번쩍 들고” 있고 “불끈”하며 “얼굴 붉은 짐승”이 되어 있다. 그는 동백을 “짐승 닮은 꽃”으로 재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집은 1989년 나온 첫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1994년 나온 '10년 동안의 빈 의자'에 이어 6년 만에 내는 시집이다. 시력에 비해 과작(寡作)이고,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기보다는 고급 독자들과 비평가들 사... 송찬호는 이 시집에서 지상의 존재들에게 싱싱한 운동성을 부여한다. 가령 이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동백들은 “뚝, 뚝 떨어져내리”고 “솟구쳐오”르고 “뛰어내리”고 “앞발을 번쩍 들고” 있고 “불끈”하며 “얼굴 붉은 짐승”이 되어 있다. 그는 동백을 “짐승 닮은 꽃”으로 재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집은 1989년 나온 첫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1994년 나온 '10년 동안의 빈 의자'에 이어 6년 만에 내는 시집이다. 시력에 비해 과작(寡作)이고,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기보다는 고급 독자들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호평 받고 있는 이 시인은 현직 농부이다. 느직이 전화를 걸면 “읍내에 나갔다”거나, “축사에 있다”는 가족의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원고를 독촉하노라면 “요즘 하우스 하느라,” “한창 밭일 할 철”이라는 어눌한 변명을 듣게 된다. 그렇다고 그의 시집에서 흙 냄새를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위의 예를 보듯,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은 관광객의 그것도 아니지만, 텔레비전 농촌 드라마에 나오는 농부의 눈도 아니다. 유난히 붉은 빛을 길어내고, 그것을 현란하게 반짝이게 하는 수법은 오히려 “도시의 거리를 산책하는 사람”이다. 이렇듯 그의 시 세계는 우리의 상투적인 세계 인식, 평면적인 대상 인식을 보기 좋게 배반한다. 프랑스의 시 전문 계간지 '포에지'의 편집장 클로드 무샤르의 말, “그의 시적 언어는, 실제 사물을 가리키더라도 언어 그 자체로 존재하는 상상 세계를 만들어낸다. 독자들은 그의 시어들이 평범한 단어를 가볍게 스쳐 새로운 순수함으로 빛남을 느낀다”는 그런 점에서 적실한 지적이다. 90년대의 식물성 상상력도 이제 상투화의 경계를 받고 있지만, 송찬호의 시적 상상력은 그 식물성들을 퍼덕이게 한다. 당대의 상상력이 한 시인을 통해 또 다른 변신을 할지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