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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허먼 멜빌 저 | 새움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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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800163 / 208쪽 / 270g / 127 x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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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허먼 멜빌, 자본주의의 비극성을 엄중히 경고하다!” 허먼 멜빌은 19세기 미국 낭만주의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미국 문학의 대서사시라 일컫는 『모비딕Moby Dick』을 비롯해 그의 소설은 대부분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해양소설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위의 단편을 비롯하여 바다가 아닌 소재로 쓴 소설들도 많이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멜빌은 문학적으로 훌륭한 단편도 많이 썼다. 그중에서 「필경사 바틀비_월가의 이야기」,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과 같은 작품들은 빼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먼저 「필경사 바틀비」(1853년)는 멜빌이 쓴 최초의 단편이다. 멜빌의 작품 중 가장 모호한 작품으로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은데, 이 작품은 자본주의가 성숙하여 부와 명예가 최대의 삶의 조건이 되는 19세기 미국의 월가를 배경으로 한다. 자본주의적 질서를 수동적으로 거부하는 바틀비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한 필경사 바틀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화자(변호사)의 요청을 모두 거절하면서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왜 그랬을까. 19세기 중반의 미국은 자본주의가 발달하며 영리목적을 위해 인간을 도구로,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었다. 작품 속 변호사는 바틀비를 걱정하는 듯했지만, 실은 떨어지는 업무 효율성, 불복종에 화를 내고 있었다. 그리하여 바틀비는 노동은 물론이고 변호사의 권위까지 거부함으로써, 수동적이지만 자본주의적 질서를 거부하는 것이다. 바틀비의 소극적 저항은 관습과 위선으로 가득 찬 변호사의 이기주의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져 그는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아무리 큰 돈을 줘도 수탉을 팔지 않겠소!” 「꼬끼오!」(1853년)는 소설 속 화자인 우울한 중년 남자와 톱질쟁이 메리머스크, 그의 황금빛 수탉에 대한 이야기이다. 메리머스크는 바틀비처럼 성실하지만 말이 없고 영혼이 아름다운 인물이다. 수탉을 비싼 값에 사겠다는 화자의 요청을 뿌리친 메리머스크의 행위는 가난에 찌들어 있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자본에 맞서겠다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바틀비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처참하게 무너져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었다면, 메리머스크는 자발적으로 물화에 저항하며 초연하게 죽어간다. “종이처럼 시들어가는 처녀들의 노동”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1855년)은 자본주의 금융 체제에서 돈을 축적하며 호화롭게 살아가는 ‘변호사’(총각들)들과, 무덤 속 같은 제지공장에서 종이처럼 시들어가는 ‘처녀들’(직공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목숨을 갉아먹는 처녀들의 힘겨운 노동은 ‘총각들의 천국’과 대비된다. 톱니바퀴의 톱니처럼 분절된 삶을 사는 처녀들의 노동을 딛고, 자본주의 수혜자들은 안락한 삶을 살고 있다고 멜빌은 말한다. 19세기에 이미 자본주의의 비극성을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허먼 멜빌
저자 :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멜빌은 뉴욕에서 태어났다.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중 가세가 기울며 아버지가 사망한 뒤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학교 중단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839년 상선 ‘세인트로렌스호’의 사환으로 취직해 처음으로 배를 탔다. 그 뒤로도 포경선을 타고 작살로 고래를 잡는 모험을 체험하거나 군함의 수병이 되는 등, 선원 생활의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들이 『모비딕』을 비롯한 바다 배경 해양소설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남태평양의 방랑생활을 담은 『오무』, 상선 생활을 그린 『레드번 』, 군함 생활이 깔린 『하얀 재킷』, 부유한 평민 집안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피에르』 등이 있다. 멜빌은 단편소설도 많이 썼는데, 이 책에 수록된 <필경사 바틀비: 월가의 이야기>,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과 같은 작품들은 빼어난 수작으로 꼽힌다. 멜빌은 이 작품들을 통해 자본주의가 성숙해 가는 19세기 미국의 산업사회에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을 절묘하게 비교하고 대조한다. 자본주의의 비극성을 이미 놀랍게 간파하고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역자 : 박경서
조지 오웰 연구와 그의 작품 번역에 매진해 온 연구자이자 번역가, 저술가이다. 영남대에서 「조지 오웰의 정치의식과 인간관」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하기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수학했다. 그가 처음에 조지 오웰에 천착하기로 한 이유는 그의 소설들이 국내에서 동물우화 작가나 반공산주의 작가 정도로 가볍게 다뤄지는 것이 안타까워서였다고 한다. 저서로는 『조지 오웰』, 『명작을 읽는 기술』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1984년』, 『동물농장』, 『코끼리를 쏘다』, 『버마 시절』, 『크리스마스 캐럴』 등 다수가 있다. 2022년에 타계했다.

목차

필경사 바틀비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

역자 해설 //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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