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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로 철학하기 : 『피노키오의 모험』 140주년 기념

조르조 아감벤 저 | 효형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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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722175 / 107쪽 / 529g / 131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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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피노키오를 통해 본 ‘인간다움’의 의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제는 무엇인가 나무 인형은 무엇을 충족해야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피노키오를 그저 동화 속 캐릭터로 알고 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 인형. 그러나 동화 같은 서사를 한 꺼풀 벗겨보면 놀라운 알레고리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생명철학’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사상가 조르조 아감벤은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이야기를 통해 근대(성)를 사유했다. 많은 이가 그저 어린이 동화로만 여기는 꼭두각시 이야기가 실은 인간 존재에 관한 놀라운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감벤은 인간 내면에 야생성, 동물성, 인간성이 있는데 섞여 있지 않고 접촉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이 야생으로부터 동물로, 그리고 현재 모습의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피노키오가 그렇듯 변한 적이 없다고 역설한다. 그런 의미에서 꼭두각시가 인간이 된 적은 없는, 둘이 분리된 채 끝나는 피노키오 서사는, 인간을 정의하는 근대성이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거나 혹은 오작동 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언제나 그렇듯 ‘생명철학자’ 아감벤만이 전할 수 있는 놀랍고 충격적인 메시지다. 근대성이 성립하는 시기에 쓰여진 『피노키오의 모험』은 동시대인, 다시 말해 ‘우리’라는 존재의 서사를 알리는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콜로디의 소설은 동화면서 동화가 아니고, 우화면서 우화가 아니며, 기독교와 이교도를 은유하면서도 종교적 해석을 배제하는 문학작품이다. 분명 인간의 조건과 그 경계를 묻는 『피노키오의 모험』은 인류 역사가 이어지는 한 끊임없이 비평과 해석을 낳을 것이다. 책 속에서 지금 눈앞에는 1911년 피렌체 벰포라도 출판사에서 출간된 『피노키오의 모험』이 있다. 카를로 키오스트리의 삽화가 포함된 이 책의 여섯 번째 장은 다음과 같은 운명적인 단어로 시작한다. -15쪽 ‘일상을 뚫을 수 없는 것으로, 뚫을 수 없는 것을 일상’으로 인식할 줄 안다면, 피노키오 동화는 바로 그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상징과 원형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매번 새로운 인물에 새 옷이 입혀질 뿐이라면, 이는 교리 문제가 아니다. 이는 상징과 원형에 스며 있는 상상력 때문이다. -25쪽 조금 더 주의 깊게 읽으면 첫 번째 장이 문학적으로뿐 아니라 철학적, 신학적으로, 그러니까 총체적으로 풍부한 함의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갑자기 나타났다’라는 부분이 그렇다. -44쪽 꼭두각시 내면에서 제페토의 지시에 완강하게 반항하는 심리는, 무의식적으로 콜로디의 마음에서 즐겁게 작동하는, 온갖 상상이 난무하는 영지주의 신화에서 말하는 빛의 꾸러미 혹은 빛의 조각이 나무 재료에 갇힌 채 남아 있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 -59쪽 꼭두각시와 인간, 둘 사이의 이러한 오해를 낳는 관계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이 문제는 속임수는 아니겠지만, 이야기에 보이지 않는 골격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71쪽 피노키오가 인형극 대극장에서 맞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은 아를레키노와 풀치넬라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 이들은 피노키오를 ‘형제’라고 인식하는데 이는 꼭두각시로 인정한다는 것으로 이를테면 ‘절반의 혁명’이라 볼 수 있다. -84쪽 귀환과 전진. 꼭두각시 인형의 행동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귀환’은 아버지, 요정, 말하는 귀뚜라미 그리고 선생님을 의미한다. 책 속에서 피노키오는 독백하면서 속내를 드러낸다. -102쪽 단숨에 약을 삼킨 피노키오는 요정이 며칠 안에 나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달리 즉시 회복되는데, 이는 커크가 증명했듯 이따금 갑자기 죽을 수 있지만 ‘질병에 걸리지 않는’ 엘프와 피노키오가 같은 존재라는 게 밝혀진 것이다. -123쪽 이제 우리는 루치뇰로가 의미하는, 놀이와 의식 사이의, 그리고 장난감 나라와 경험의 연대기적 순서 사이의 역학관계를 가설로 세울 수 있다. -166쪽 신비를 운반하는 당나귀는 신비의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이 신비를 운반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피노키오는 신비를 짊어진 당나귀이기도 하다. -181쪽 피노키오의 두 본성은 분리돼 있지 않고, 콜로디가 새로이 엄선한 혼합체며, 결합해 있지도 않다. 오히려 이들 사이를 나누는, 가능한 표현이 없다는 의미에서 ‘접촉한다’고 볼 수 있다. -205쪽

저자 소개

  • 저자 : 조르조 아감벤
저자 : 조르조 아감벤 Giorgio Agamben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자, 비평가.
파리 국제철학원, 이탈리아 베로나 대학, 베네치아 건축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1995년 푸코의 생명철학과 슈미트의 예외상태를 토대로 로마 시대의 ‘호모 사케르’ 개념을 정치 현상에 적용해 쓴 『호모 사케르』를 발표하면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 반열에 올랐다. 벤야민과 하이데거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고, 비트겐슈타인, 블랑쇼, 데리다, 들뢰즈 같은 현대 사상가들과 플라톤, 스피노자 같은 고대와 중세의 철학자들, 유대-기독교 경전의 이론가와 학자들을 아우르는 사유 탐험을 지속해 왔다. 1995년부터 장장 20년에 걸쳐 집필한 9부작 호모 사케르 프로젝트를 2015년에 완성했다. 이 외에도 『내용 없는 인간』, 『유아기와 역사』, 『행간』, 『도래하는 공동체』를 비롯해 수많은 명저를 남겼다.

역자 : 박문정
이탈리아 작가와 문학을 중심으로 근현대 유럽 사회의 문화와 정치를 연구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안토니오 타부키와 지식인의 역할에 관한 논문으로 이탈리아 피렌체대학교, 소르본 4대학, 본대학 등 3개 대학 공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외국문학연구소 인문학술사회연구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아감벤의 팬데믹에 대한 인문적 사유를 담은 에세이 모음집 『얼굴 없는 인간』과 『저항할 권리』를 번역했다.

목차


들어가며 - 꼭두각시는 결코 인간이 되지 않았다 8

천상(혹은 지옥)의 프롤로그 15
모험들 60
에필로그 200

부록 - 피노키오의 모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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