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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412107 / 176쪽 / 176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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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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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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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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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16,650
- 15,300
- 10,800
- 16,200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한 사람이 지나간 뒤에야 나는 그의 눈빛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순간의 현재성으로부터 매번 미끄러지던 어리석은 질문들 삶이라는 생생한 현재에 닿지 못한 채 나는 뒤늦은 변명처럼 원문에도 없는 주석을 달고 있었구나 네 줄의 찰현악기로 아르페지오네의 선율을 복원하려는 음악가처럼 금이 간 거울에 나를 비추며 끝내 미완으로 남을 고통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구나 2023년 늦가을 휘민 책 속에서 간절함의 끝을 붙잡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은 번번이 예상치 못한 샛길로 방향을 튼다 자일인 줄 알았는데 내가 절벽 끝에 걸어 둔 것은 불안의 사슬이었나 올라가기에는 정상이 아득하고 방향을 틀어 내려오는 건 더 까마득하다 ―「헬리콥터」 부분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 우리는 해수면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든. 주머니가 있었다면 빵 조각이라도 넣어 왔을 텐데……. 우리가 찾으려 했던 나무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사이 태양은 더 뜨거워졌다 ―「수목한계선」 부분 유리잔 속에 담긴 수많은 탄식과 비명 어떤 목소리는 깨진 유리잔의 공명이 되고 어떤 목소리는 유리잔이 깨지는 순간 움츠러드는 고통의 맥놀이로 마음에 새겨진다 내일을 먼저 보고 온 자의 불안일까 어제를 잊으려는 자의 고투일까 아홉 번의 겨울을 함께 살고도 데면데면하던 우리는 제 가슴을 치며 실컷 울고 나서야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지켜보는 달빛이 없어 울기 좋은 밤이다 ―「삭(朔)―시절인연」 전문 당신은 알고 있을까 당신이 나를 등지고 떠나갈 때 차마 당신의 심장만은 보낼 수 없어 흙 묻은 심장을 직박구리와 참새 몰래 내 등골에 묻어 둔 것을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지 나를 그리워하는 당신 심장의 두근거림으로 오늘도 내가 살아 있으니 ―「살아 있는 동안」 부분 당신은 시작을 말했지만 끝을 말하지 않는 사람 나는 대답 없는 당신의 손끝을 어둠 속에서 응시한다 어는점과 녹는점이 같은 온도라면 영도로 낮아진 마음은 액체와 고체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 것일까 ―「나를 지켜보는 나」 부분 믿음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환승역이 보이지 않는다 ―「신분당선」 부분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당신과 나는 서로의 반대편에 머물 뿐 가까워지지 않는다 점이지대를 추가하면 지도가 바뀔 수 있을까 물결 위에 떨어뜨린 한숨으로 본초자오선을 흔드는 상상을 해 본다 아주 가끔 물속에서 눈동자가 붉은 열대어들이 튀어 올랐으나 바다는 잠잠하다 불안은 미래의 편이어서 나는 ―「적도」 부분 싹둑, 차가운 금속이 목덜미를 스친다 열 지어 서 있던 눈빛들이 땡삐처럼 날아와 내 머리에 꽂힌다 실핀이라도 꽂지 그랬니 교무실로 불려 간 내가 안쓰러웠는지 담임이 한마디 거든다 머리칼이 아니라 머리를 통째로 자르고 싶어요 (……)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운동장에서 신발 바닥에 묻은 검은 피를 닦아낸다 ―「가위」 부분 끝내 번역하지 못한 당신의 유언 바닥까지 내려가는 슬픔은 절벽의 깊이가 아니라 그 끝을 딛고 버티는 발등의 두께로 기억될 것이다 마마 마마 까만 밤 수직의 세계 속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허리가 긴 슬픔 숨이 빠져나간 자리가 오래도록 환하던 마 마 마 마 우리는 더운 숨을 식혀 가며 탁성으로 울었다 달빛이 어룽거리는 창으로 슬픔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제2 외국어를 떠올리는 밤」 부분
1부 수목한계선
손쓸 수 없는 아름다움
평일의 슬픔
호랑가시나무를 생각하는 밤
무심천
헬리콥터
한로
수목한계선
스크래치
라이브 플러킹
삭
어머니와 개와 쥐가 있는 잠포록한 보름치의 풍경 안에서
다시, 봄
살아 있는 동안
무릇
매향리 바다
2부 겨울 다음에 오는 것
나를 지켜보는 나
신분당선
겨울 다음에 오는 것
송곳니
견갑
발굴지에서
물의 심장
팝업 하우스
적도
상고대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그 밖의 계절에는 다소 어두운
부정맥
눈사람과 몽당비
시인
겨울 다음에 오는 것
3부 코끼리에게
농섬의 노래
가위
우는 화살
비밀의 책
잠복기
비 올 확률
코끼리에게
테트리스
고스트라이터
응달
배꼽 혹은 깊이에 대하여
아무것도 기록하고 싶지 않았던 아무 날의 일기
미분
백미리에서
타투이스트
4부 얼굴 없는 당신들 앞에서
견인
드림렌즈
첼로
옮겨 다니는 산
라운드업 레디
장다리 끝에 매달린 여린 꽃 하나 보자고
점보롤 티슈
씹던 껌
다정한 애인
제2 외국어를 떠올리는 밤
패키지 투어
역류성식도염
플롯 연습
5부 아름다운 오만
먼 시간에 대한 반응
얼굴
아름다운 오만
해설
‘어긋남의 리듬’으로, 사라지는 당신과 함께
―김수이(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