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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508939 / 160쪽 / 208g / 153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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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제석천의 모습으로 탈바꿈을 한 마왕이 지세보살의 앞에 나타나서 1만 2천 명의 천녀들을 바치고자 한다. 거두어서 심부름을 시키라고…. 지세보살이 크게 당황하여 거절을 하고 있을 때 유마힐이 등장하여 마왕에게 말한다. “그 여인들을 나에게 주시오. 나 같은 재가거사는 받아도 괜찮소.” 유마힐을 보자 겁이 난 마왕은 자취를 감추려고 온갖 신통력을 다 부려 보지만, 도무지 숨을 수도 도망갈 수도 없다. 그때 공중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파순아, 여인들을 그에게 주어라. 그러면 떠날 수가 있다.” 두려움을 느낀 마왕이 마지못해 여인들을 유마힐에게 주자, 유마힐은 천녀들에게 알맞은 법을 들려주어 위없는 깨달음의 마음을 발하게 하고는 당부를 한다. “이미 깨달음의 마음을 발하였으니, 이제부터는 법락法樂을 즐길 뿐, 다시는 오욕락五欲樂에 빠져들어서는 아니 되오.” “어떠한 것이 법락입니까?” 천녀들의 물음에 유마힐은 ‘항상 부처님을 믿는 즐거움’ 등 31가지 법락을 설한다. 그때 파순이 천녀들에게, ‘함께 천궁으로 돌아가자’고 하자, 천녀들은 단호하게 거절을 한다. 그러자 마왕이 교묘하게 유마거사를 설득한다. “거사여, 이 여인들을 버리십시오. 모든 소유물을 남에게 보시하는 자가 보살 아닙니까?” “나는 이미 버렸소. 그대가 데리고 가서 중생들이 얻고자 하는 소원들을 만족시켜 주시오.” 이에 천녀들이 항변을 한다. “왜 저희더러 마왕의 궁전에 머물라고 하십니까?” 이때 유마거사는 참으로 희유한 법문을 설한다. “자매들이여, 무진등無盡燈이라는 법문이 있으니 이 법문을 배우도록 하시오. 무진등 법문이란 하나의 등불로 백천 개의 등불을 밝혀서, 모든 어둠이 다 밝아지고, 밝음이 언제나 계속되게 하는 것이라오. 자매들이여, 한 사람의 보살이 이와 같이 함으로써 백천 중생의 마음을 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도를 이루겠다고 하는 뜻을 결코 꺼지지 않게 하며, 법을 설할 때마다 모든 선한 법이 저절로 더욱 늘어나게 하는 것을 무진등 법문이라고 합니다. 비록 마구니의 천궁에 머무를지라도, 이 무진등 법문으로 그곳의 무수한 천자와 천녀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면, 부처님 은혜에 보답할 뿐 아니라 일체 중생에게 큰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말에 감복한 천녀들은 유마힐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마왕을 따라서 천궁으로 돌아간다. 이 무진등 법문은 유마경 속에 나오는 여러 가지 기상천외한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유마경維摩經』은 상업을 주로 하는 인도 북부의 자유도시 바이샬리를 무대로 삼아, 주인공 유마힐維摩詰(비마라킬티)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가르침과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희곡 형식으로 짜여 있다. 그래서 문학적인 가치가 다른 어떤 경전들보다 뛰어나다. 또 계율의 틀 속에서 형식화되어 굳어가는 기성의 교단과 교리들, 그리고 그 속에서 성직자의 대접만을 고수하고 있는 비구들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를 던지는 극적인 장면들은 유마경의 가치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한마디로 옛것에 빠져 있는 교단에 진보적인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경전이 유마경이다. 하지만 유마경 속의 교리는 매우 심오하고 깊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그 속의 이야기들은 매우 신선할 뿐 아니라 재미가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아주 잘 적용이 될 수가 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심오한 유마경의 내용을 쉽게 전달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이를 고민하다가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경전의 핵심 내용도 함께 밝히는 글을 써 보자’고 하여, 월간 「법공양」에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13개월에 걸쳐서 연재를 하였고, 그 글들을 여러 차례 다듬어서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유마경은 예로부터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인용한 경전으로도 유명하다. 한 예로 중국의 육조 혜능대사를 찾아와서 큰 깨달음을 이룬 제자들 중에는 유마경을 읽고 공부한 이가 가장 많았다. 또 이 땅의 최고 고승인 원효元曉대사가 무애가無碍歌를 부르고 무애행을 통하여 중생을 제도할 때 표본으로 삼은 인물이 유마거사이다. 유마와 원효는 뛰어노는 아이들을 이끌어 지혜를 열어 주고, 몸 파는 집에 가면 음욕의 잘못됨을 가르쳐 주고, 술집에 가서는 정신을 차려 뜻을 세우라고 한다. 그리고 왕족·부자·서민·천민 모두를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면서, 자유자재한 설법과 갖가지 방편으로 그들을 이익되게 하고 교화하면서 살아간다. 이렇게 훌륭한 유마거사가 갑자기 병으로 앓아눕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국왕·대신·상인 등의 수많은 문병객이 사방에서 몰려온다. 이때 유마거사는 문병객들에게 ‘몸과 병’에 관하여 자상한 설법을 통하여 몸의 무상無常함을 일깨워 주면서, 유마경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말 예상 밖이면서도 재미있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다. ·이 사바세계가 깨끗하다는 부처님과 더럽게 보인다는 사리불의 이야기 ·십대제자와 네 분의 보살을 꾸짖는 유마거사의 사자후 ·부처님의 병은 중생을 위해서 보이는 방편이라고 설하며 아난을 꾸짖은 유마거사 ·대보시회를 열려면 재물보시가 아닌 법보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 ·보살의 병은 중생을 위한 것이요 모든 병은 번뇌망상에서 비롯된다는 법문 ·문수보살이 병문안을 왔을 때 방안을 텅 비운 까닭 ·사방 일장의 조그마한 방 속에 엄청난 크기의 사자좌 3만 2천 개를 들여놓을 수 있는 까닭 ·보살들이 마왕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있음을 밝힌 유마 ·우리의 주위에는 수행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찾아오는 역행보살逆行菩薩이 많다는 것 ·천녀가 꽃을 뿌려서 소승에 집착하는 지혜제일 사리불을 희롱하는 이야기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방법을 설한 32인의 보살 법문과 유마거사의 침묵 ·중향국에 계신 향적불의 향기로운 밥을 받아 대중에게 공양하면서 펼치는 여러 가지 이야기 ·삶과 죽음의 참모습에 대한 논의 ·아촉불의 묘희세계를 신통력으로 이 사바세계로 옮겨와서 발심을 북돋아 주는 유마거사 ·법공양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설하는 약왕여래 ·유마경을 유포하는 공덕이 엄청남을 설하는 석가모니불의 설법 이상과 같은 재미있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우리를 통쾌하고 명쾌하게 진리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감히 유마경 속의 멋진 이야기들을 통하여 불교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 감과 동시에, 그 속의 깊은 깨달음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를 청하여 본다.
서문 … 7
일러두기 … 11
제1 불국품佛國品
불국토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 15
제2 방편품方便品
유마힐은 어떤 분이며 몸의 실체는? … 25
제3 제자품弟子品
십대제자를 경책하다 … 30
제4 보살품菩薩品
무진등과 법시회 … 37
제5 문수사리문질품文殊舍利門疾品
보살의 병에 대한 문수와 유마의 문답 … 47
제6 부사의품不思議品
불가사의한 유마의 방 … 60
제7 관중생품觀衆生品
천녀가 뿌린 꽃과 해탈 … 67
제8 불도품佛道品
불도를 통달하는 법 … 77
제9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
불이법문不二法門 … 87
제10 향적불품香積佛品
향기로운 나라 향기로운 음식 … 98
제11 보살행품菩薩行品
보살의 길 … 112
제12 견아촉불품見阿佛品
여래를 바르게 관하는 법 … 132
제13 법공양품法供養品
참된 법공양 … 144
제14 촉루품囑累品
유마경 유포를 부탁하다 … 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