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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나래짓

박동석 저 | 한누리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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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698817 / 130쪽 / 230g / 141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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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도시의 밤> 미세먼지 희뿌연 하루 해가 져 별이 없는 캄캄한 하늘 반딧불 반짝이듯 허공을 가르는 비행기 불빛 사방에 우뚝우뚝 아파트 창에 네모난 별들이 뜨고 북두칠성 은하수 수만의 별은 어디를 비추고 있나 흐릿한 형광등 아래 눈 부시는 티브이 화면 카톡으로 편지하고 카톡으로 수다 떨며 고개 수그린 거실 땅거미 헤드라이트 거리를 누비며 골목에서 큰길로 큰길에서 샛길로 불빛 물결 일렁이며 밤은 깊어 간다 <흙길을 걸으시나요> 집 나서면 어딜 가든 시멘트, 아스팔트길 까까머리 학교에 가려면 황토 먼지 부옇게 날리는 신작로를 맨날, 맨날 맨발로 걷던 아이들 아스팔트 고속도로 고샅길도 타이어 곤죽으로 매끈한 오늘 도무지 흙길이 없어 땅바닥 흙바닥이 그리운 사람들 공원 귀퉁이 한 뼘 흙길 만들어 아이들 술래놀이 맴 맴 맴을 돈다 <층간 소음> 콩콩 쿵쿵쿵쿵… 윗집 손주 녀석 또 왔구나 할매 할배 마주치면 ‘미안해요 미안해요’ 아파트 벌집살이 층간 소음 다툰다지만 위층 아가 뛰는 소리 가슴에 다가오네 콩콩 쿵쿵쿵쿵… 아침으로 저녁으로 울려오는 음악 소리야 <탄천 붕어빵> 겉은 바삭바삭 달콤한 팥앙금 붕어빵 두 마리에 이천 원 삼천 원엔 네 마리 비바람 눈보라에도 탄천다리 아래 언제나 그 자리 조그만 용달차에 포장치고 빵 굽는 앳된 부부 버거운 삶 버티는 모습 안쓰러워 탄천 물속 잉어떼 보던 눈길 가지런히 누운 붕어빵 헤아려 슬그머니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별을 보려거든> 굳이 보이지 않는 별을 보려고 애쓰지 말라 도시 밤하늘엔 인공위성 빛나며 지나가는 비행기 붉은 등 파란 등이 별 대신 반짝일 뿐 굳이 별이라면 달도 화성도 별 찾는 과학자가 찍은 영상이 널려 있고 그래도 별을 보려거든 멀리 몽골초원 밤하늘에 북두칠성 은하수가 물 흐르듯 쏟아져 내리니 진정 별이 보고 싶다면 말똥냄새 나는 저 넓은 초원으로 찾아가거라 <나락으로 내려가는 계단> 연휴 때면 아이들과 국내외 여행 맛집 찾아 즐기던 호사도 일하던 직장에서 나오니 그만 사막 같은 메마른 도시 샘터 찾아 헤매이다 동네 건물 한 귀퉁이 그럴싸한 식당 차려 산뜻한 인테리어 종업원 너댓 명에 ‘대박나라’ ‘개업 축하’에 우쭐하던 사장님 달포 지나 알던 사람 발길 뜸해 이자에 월세 자재값, 직원 월급 주고 나니 내 몫은 없어 빌린 돈 불어나고 종잣돈 바닥나 가족 모두 힘겨운 나날 오늘 차렸다가 내일 없어지는 아담한 카페와 식당 어렵사리 마련한 삶의 터전 밑바닥 계단으로 내려가는가 <쓰레기 나서는 날> 두 내외 한 주일 살림살이 버리는 물건 이리도 많나 종이봉지, 스티로폴, 비닐 나부랭이 철 만난 과일 쏟아낸 박스 읽다가 구겨 버린 짜증 난 신문 시 몇 줄 끄적이던 종이쪽지 엊저녁 입술 맞댄 맥주 깡통 입 벌린 채 찌그러져 중얼거리는 듯 삶의 껍질 벗어내고 뱉어버리는 허물 장갑에 모자 쓰고 헤어지는 작별의식 떼어 없애는 시원함일까 헤어지는 섭섭일까 <이사하는 이웃> 오르고 내리는 이삿짐들 창문에 어른대는 그림자 들려오는 도르래 기계 소리 간다는 인사인지 오는 사람 발소리인지 떠나도 그만 와도 그만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서운한 정도 없고 처음 보는 낯가림도 없다 말라버린 회색 콘크리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는가

저자 소개

  • 저자 : 박동석
저자 : 박동석
1945년 충북 청주 생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
한국 초, 중, 고등학교 스키연맹 회장
제7회 아시아주니어스키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1997)
숙명여대 객원교수 역임
[한국현대시문학](2012) 등단
죽전시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장 역임
시집 《시는 말, 말은 시가 되어》

목차


1부 흙길을 걸으시나요

016 …… 도시의 밤
017 …… 흙길을 걸으시나요
018 …… 층간 소음
019 …… 탄천 붕어빵
020 …… 별을 보려거든
022 …… 나락으로 내려가는 계단
024 …… 쓰레기 나서는 날
025 …… 이사하는 이웃
026 …… 개들의 전성시대
027 …… 미세먼지
028 …… 갈라치기-2023
029 …… 아파트가 뭐길래
030 …… 서울에 가려고
032 …… 새해 달력

2부 오두막의 봄

034 …… 봄소식
035 …… 오두막의 봄
036 …… 가지치기
037 …… 초저녁 소나기
038 …… 뇌우(雷雨)
039 …… 달맞이꽃
040 …… 가을 단상
041 …… 가을엔
042 …… 고추잠자리
043 …… 대추나무
044 …… 가을의 배롱나무
045 …… 겨울 비바람
046 …… 겨울 담쟁이
047 …… Po kare kare ana(戀歌)

3부 오색 등불 호이얀

050 …… 너와 나
051 …… 파적(破寂)의 무희(巫姬)
052 …… 철원평야에서
053 …… 미루마을 느티나무
054 …… 에페소에서
056 …… 용은 하늘에 오르고
058 …… 오색 등불 호이안(會安)
059 …… 내소사(來蘇寺) 가을밤에
060 …… 스님의 마당 쓸기
061 …… 촛불
062 …… 하얀 나비
064 …… 청국장
066 …… 부지깽이
067 …… 시래기

4부 다듬잇돌

070 …… 우거지
071 …… 장대
072 …… 시루
074 …… 화로
075 …… 다듬잇돌
076 …… 짚자리
078 …… 가마 타고 온 택호(宅號)
079 …… 산다는 게
080 …… 타작마당
082 …… 풋콩
083 …… 밥값
084 …… 오냐오냐
085 …… 화각(畵刻)
086 …… 자원봉사

5부 서리 맞은 감

090 …… 개울 옆에서
091 …… 새벽 송이
092 …… 동글이
093 …… 서리 맞은 감
094 …… 승진에 목이 말라
095 …… 공갈빵
096 …… 노치원
097 …… 심지
098 …… 수명 연장
100 …… 초롱불
101 …… 미호천(美湖川)
102 …… 증명사진
103 …… 그 반찬에 그 밥
104 …… 낯선 사진
105 …… 군병원 병실에서

6부 이도령 흉내낸 시

108 …… 어느 공군기지에서
110 …… 나를 아시나요
111 …… 고해(告解)
112 …… 할껴, 말껴?
114 …… 마중물
115 …… 일자리 사슬
116 …… 현수막 홍수
118 …… 성지순례
120 …… 밥 묵었능교?
122 …… 거짓말이야
124 …… 댓글 난무(亂舞)
125 …… 이도령 흉내 낸 시
126 …… 경우에 어긋나다
128 …… 둑 터진 미호강(美湖江)
130 …… 촌수 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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