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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968636 / 136쪽 / 177g /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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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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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매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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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김경란, 김근아, 김은주, 박경란, 박선영, 박혜란,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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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6,830
- 2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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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낯선 세계를 향한 모험과 험난한 도정을 마다하지 않는 시인의 숙명 세계에 대한 인식에 운율을 부여한 것이 시라지만, 『시간은 두꺼운 베일 같아서 당신을 볼 수 없지만』에 실린 시들을 보면 이것이 정말 시의 본질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저마다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상상력을 더해 표현한 10인의 시 세계가 그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창밖으로 불빛도 보이지 않는 밤이 오면 블라인드를 내려 밑줄을 만든다 이건 한겨울에도 여름 이불을 덮은 시야 배가 차가워지지 않게 살살 문지르는 시야 방충망에 달라붙은 윙윙윙처럼 되돌아오는 시야 _임지은, 「창문으로 쓰는 여름 시」 부분 시는 일상적 사물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보게 만들기도 한다. 임지은은 창문을 종이로 삼고 블라인드로 밑줄을 그어 그 위에 시를 쓴다고 표현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창문과 그것을 덮은 블라인드를 활용해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처럼 일상의 소재로 통통 튀는 창의력을 발휘한 시가 있는가 하면, 본질적인 의문을 파고든 시도 있다. 심장에 상처가 새겨진 듯도 하다 가끔 아프고 가끔 무너져 내리는 것 같고 그러나 희미해지고 아물고 지워지면 그러니까 해변의 발자국이 파도에 쓸려 가면 새벽별이 아침 햇살에 녹아버리면 봉분 올린 무덤이 폭우에 가라앉으면 내게 남아 있는 상흔이 남아 있지 않게 된다면 나는 잠깐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었다 _윤의섭, 「기억흔적」 부분 윤의섭의 시 「기억흔적」에서 심장에 새겨진 상처는 이따금 고통을 유발하며 오히려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반면, 파도에 쓸려 가는 해변의 발자국이나 아침 햇살에 녹아버리는 새벽별이나 폭우에 가라앉는 봉분 올린 무덤은 흔적 없이 사라짐으로써 삶의 유한성을 부각한다. 심장의 상흔이 남아 있지 않게 된다면 ‘나’ 역시 “잠깐 부풀어 올랐던 거품”일 뿐이라는 인식은 삶과 죽음, 인간 존재의 현존에 대한 시인의 통찰을 잘 보여준다. 시인은 얼굴을 감싸 쥐고 있는 힘껏 울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자기보다 가여운 것이 없다는 듯, 시라는 것이 물속의 말인 듯. 그러나 그에게 허락된 것은 그저 흐르지도 멈추지도 않는 물뿐이었다. 시인은 잠시 울음을 멈추고 양손을 책상 위에 내려놓으려 하는데, 도통 얼굴에서 손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무것도 흐르지 않은 탓이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시인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고, 객석의 뒤통수들이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_김안, 「문학 특강」 부분 수많은 사람 중에 시를 쓰는 사람은 어떤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을까? 아니면 신에게 선택받았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기라도 한 걸까? 시를 읽는 사람들은 무언가 깊은 뜻이 있겠지, 하며 파고들지만 시인은 내가 뭐라고 시를 쓰고 있나,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환멸과 시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 정직하게 시를 쓸 수 있는가에 대한 시적 화자의 고뇌는 곧 시인의 숙명일 것이다. 시인은 가려진 것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다. 가려진 저편의 것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을 시로 바꾸어내는 사람이다. 우리의 앞을 “간밤의 폭우”(「맏물」)나 “어떤 절취선”(「무빙 이미지」)이 가로막고 있다면, 시인은 그 너머에 “흰빛을 발하는 거대한 외눈들”(「문학 특강」)이 빛나고 있을지라도 한 걸음 내딛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명백한 장면을 투명하게 지나치지”(「근린공원, 5 am」) 않고 “밤보다 더 깊고 푸르게 격렬해지는”(「문학 특강」) 사람일 것이다. 10인의 시인이 떠나는 시적 모험과 그들이 걷어낸 진실의 장막 너머를 마주하다보면 아렴풋이 지나쳤던 또다른 진실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권민경
어린이 미사 3
나무의 무쓸모
반지하
독
김개미
엄마의 종교는 소금물
이제 나도 와인과 산책을 추구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맨발이었나
인형의 나라
빗살무늬 아래 평평한 시간
김안
Libera Me
문학 특강
신호수
맏물
노국희
무빙 이미지
근린공원, 5 am
나탈리
아인슈타인처럼
무빙 이미지
손택수
귀
자작나무 통신
물의 선원
풀이 쓰다
윤의섭
파레이돌리아
저수지를 걷는 사람들
기억흔적
헌화
이유운
도상의 변천
최후의 애도
유리그릇의 설계자
사라지고 없는
이 “아니요”는 언제나 “네”라고 대답하는 한 남자에게는 가혹한 것이었다
이재훈
하이브리드
돌의 재난사
극진
사이비
임지은
가장 좋은 저녁 식사
발생설
유기농 엄마
창문으로 쓰는 여름 시
똑똑
전영관
서랍
단맛
카페 테라스
어죽
해설 : 10인 시인의 경이로운 (불)협화음의 매혹 속으로 _고명철(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