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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425973 / 228쪽 / 319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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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조선시대 한글편지는 왕실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부모· 자식, 형제자매, 친척, 부부,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끼리 편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편지의 행간마다 선조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정한과 그에 관련된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선조들의 편지에 나타나는 다양한 부부의 모습에서 오늘날 부부의 모습을 되새겨보았다. 또한 부모의 품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란 딸이 어느덧 부모· 형제와 살았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시집을 가게 되는 모습,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기만한 시댁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마음을 토로할 수 있는 수단이자 친정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로 편지가 쓰인 것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결혼한 여성의 편지는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왜 살아야 하며, 삶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오로지 순종과 복종만을 강요당하고, 첩을 가진 남편에 대해 시샘조차 하지 못하도록 억압한 사회에서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역할을 한 것이 편지이다. 온갖 감정이 내면에 존재함에도 나이와 체면이라는 허위의식에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편지는 삶에 대한 진솔한 토로이자 인생에 대한 재발견이었던 것이다. 한편 평범하게 살았던 여성이 하루아침에 왕비가 되거나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궁궐에 입성하게 된다. 궁궐에는 지엄한 시어른인 대비가 있고, 사랑이 아닌 정치적으로 맺어진 지아 비인 왕 혹은 세자가 있다. 그리고 후궁을 비롯한 궁녀들이 자신을 예의주시하는 궁궐에서 그나마 그들을 숨 쉴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편지쓰기다. 궁궐에 들어온 그들은 여성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어도 그들은 매 순간 긴장하며 살았다. 왕비가 된 딸로 인해 세도를 누릴 수도 있었고 때론 멸문지화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반면 왕의 딸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라던 공주들의 삶은 어땠을까? 공주는 결혼 후 왕이 마련해 준 화려하고 웅장한 저택에서 살고 막대한 경제력을 갖추며 시댁 어른들에게 사랑받으며 살았을 것만 같다. 하지만 편지에서 그들은 일찍 세상을 떠나거나 오랜 세월 동안 고독과 슬픔에 잠겨 살았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왕실의 편지에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고백이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여성 간의 주고받은 편지는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허심탄회 하게 일상을 공유하며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따라서 공적인 기록에서 쉽게 살펴볼 수 없었던 왕실 여성이라는 특수한 신분에 감춰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어 그자료적 가치가 높다. 왕이 쓴 한글편지에도 우리가 알고 있던 왕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보인다. 예컨대, 효종이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에는 다른 공주들이 궁궐에 들어와 노리개를 가져가자, 미처 궁궐에 들어오지 못한 숙명공주에게 제 몫의 노리개를 꼭 찾으라며 당부하는 내용이 있다. 또 다른 편지에는 고양이를 유독 좋아하는 딸을 혼내다가도 감기에 걸렸으면 약을 챙겨 먹으라고 걱정하는 다정다감한 아버지의 모습이 드러날 뿐 왕으로서 권위나 위엄을 찾아볼 수 없다. 현종 역시 아버지 효종을 이어받아 딸들을 사랑하는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인다. 현종이 명안공주에게 보낸 편지 중에 딸을 보고자 하였으나 몸이 편치 않아 딸에게 갈 수 없었던 정황이 드러난다. 현종이 몸이 아픈 중에도 행여 어린 딸이 아버지가 찾아오지 않아 서운해할까 봐 미리 딸에게 편지를 보내는 모습에서 자상한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조선시대 한글편지에 반영된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시대적 상황 및 역사적 사실과 관련지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하였다. 그러나 한글편지의 주요 대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따라서 여성의 관점에서 궁궐 안팎의 삶과 문화를 풀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솔하고 거침없는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베일에 가려진 당시 사람들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살았던 시간과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순간의 시간 모두 같다. 어디에 있든, 어떤 처지에 있든, 삶은 계속 흘러갈 것이다. 때로는 세상과 타협하거나 부조리에 대항하고 좌절할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는 지혜 한 스푼을 담아 휘적휘적 저어가길 바란다. 어떤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한 권의 책이 그 물음에 조금이나마 해답을 찾아 가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한다.
마중글
1부 편지 속에 담긴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
1장 볕뉘처럼 오신 당신
1. 삶의 경계를 넘어버린 남편에게
2. 사랑 앞에 사나이의 체면 따위야
3. 학문과 인생의 동반자
4. 죽음으로 이끌 수 있는 질투와 절망
2장 가도 울고 못 가도 울고
1. 먼 곳으로 혼인을 시키지 마십시오
2. 여자로 태어남이 원통합니다
3. 일상에 찌든 며느리를 근친(覲親) 보내고자 합니다
4. 아침저녁으로 네가 대문으로 들어오는 것 같구나
3장 선조들의 일상과 회한(悔恨)
1. 음식의 기본은 장맛
2. 노여워도 참으오
3. 남녀상열지사
4. 삶의 회한(悔恨)
2부 편지 속 왕실 이야기
1장 궁궐 뜰에 햇살이 내려앉고
1. 왕실 혼례의 빛과 그림자
2. 왕실의 양육 엿보기
3. 어우렁더우렁 살다 보면
4.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2장 처마 밑에 달빛이 머물다
1. 왕관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2. 왕실 여성들은 어떻게 치료받았을까?
3. 죽음을 대하는 왕실 사람들의 방식
4. 함께 모여 지내던 일이 꿈속의 일 같구나
배웅글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