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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 비트 : 삶의 비트가 멈춘 그대들에게

이용준 저 | 소나무(남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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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391099 / 216쪽 / 216g / 12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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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중년의 헤드뱅잉 이용준 작가는 자칭/타칭 중년 아재다. 그렇다고 배가 막 터질 듯이 나오지는 않았다. 나도 중년 아재다. 나도 배가 막 터져버릴 듯 나오지는 않았다. 의심스러우면 찾아오라. 배때기를 걷어차 주겠다. 암튼, 아직은 인간다운 몸뚱어리를 유지하고 있는, 아니 유지하려고 발악하는 동질감이 크다. 작가와 편집자의 첫 대면에서 우리는 락 스피릿이 통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락 스피릿의 허세는 장발로 완성되지 않겠는가. 작가와 편집자는 장발의 추억까지 공유하고 있다. 긴 머리 중년 아재들의 헤드뱅잉은 뭔가 서글프고 애잔하다. 왜냐, 잠깐이라도 격렬한 헤드뱅잉을 하면 이제는 모가지가 뻐근하고 오십견 온다. 비트에 맞춰 몇 번 대가리를 막 흔들었을 뿐인데, 비트에 살해당하는 느낌적 느낌. 젠장, 헤드뱅잉은 애들만 하는 거냐. 희야, 날 좀 바라봐봐봐봐~ 편집자는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반 동안 고교 시절을 보냈다. 때는 바야흐로 헤비메탈의 전 세계적 황금기였던바, 장발도 아닌 스포츠머리의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단체 헤드뱅잉을 하며 질풍노도의 한 시절을 보냈다. 한편, 여드름을 톡톡 터뜨리는 사춘기 소년들은 첫사랑을 갈망하기도 했다. 속된 말로 소녀를 ‘꼬셔볼라고’ 갖은 잔머리를 굴리기 일쑤였으니, 연애작전에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무기는 기타라고 생각했다. 기타로 <카바티나>를 연주하면 소녀들의 눈이 반짝할 거라는, 혹은 폼 잡고 기타 튕기면서 부활의 <희야>를 불러주면 소녀들의 맘이 번쩍할 거라는, 근거 없는 다짐과 섣부른 야망을 장착한 소년들은 너도나도 기타 교본을 구입했다. 하지만 세상사 모두 그렇듯, 소년들이 기타 하이코드를 마스터하기 전에 소녀는 떠나갔고, 통기타를 집어던지며 첫사랑의 꿈도 박살이 나곤 했다. 소년들에게 남은 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악보에 붙은 기타 코드 4개뿐. 너어어의 치이임묵에 메에마아른 너어어의 입수수울~ 그렇게 첫사랑의 격정은 메말라갔고, 기타는 침묵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다. 봄날은 매번 떠나가지만, 또 계속 찾아오니까. 희야, 날 좀 바라봐봐봐~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그 많던 비트는 누가 다 먹었을까 서론이 길지? 자, 이 책은 이런 얘기다. 기타줄 튕기며 목 놓아 ‘희야’를 외치고, 너어어어어의 침묵에 입술이 메마르든지 부르트든지 줄창 노래를 불러야 했던, 한 사내가 털어놓는 이야기다. 비트가 살아 꿈틀대던 그 시절, 기타를 붙잡고 비트를 붙잡았다. 움칫움칫. 꿈틀꿈틀. 그 시절 그 비트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박완서 선생님 말씀의 표절임을 명백히 자백한다. 그 많던, 아니 그 뛰던 비트는 누가 다 처먹었냐. 다 어디로 갔느냐. 궁금하면 오백원인데, 이건 너무 올드하다. 궁금하면 책 사보라. 우리 심장의 비트가 멈추었다고 낙담한다면, 이제야말로 심장을 겨냥하자. 그런다고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니고, 쌀독에 쌀이 불어나지도 않겠지만, 비트는 그런 것이다. 돈과 쌀보다, 아니 돈과 쌀에 앞서는 그 무엇. 비트가 죽은 심장에 심폐소생을 해보자. 물론, 심폐소생이란 게 한 큐에 될 리 없다. 거듭 밝히는바, 야부리 안 친다. 그럼에도, 그냥 죽도록 내버려둔다면, 이거야말로 쓸쓸한 일 아닌가. 자, 사랑도 미움도, 또 희망도 절망도, 아직은 껴안아야 할 때 아닌가. 야부리 안 치겠다. 이용준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심장의 작지만 맹렬한 비트가 샘솟는다. 다시 기타를 잡은 중년의 사내가 여기 있다. 나도 이 사내 덕분에 심장의 비트가 재생한다. 심폐소생 비트! 그대들의 비트는 뛰고 있는가.

저자 소개

  • 저자 : 이용준
저자 : 이용준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 밤에는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록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세상과 타협하여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택한다. 이후 중년에 이르러 다시 기타를 손에 잡고 더블싱글 앨범 《Lofi Tomato》로 데뷔했다. 현재 메이저 음악 시장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Summer Ends And, Autumn Chill》, 《Seoul 1970》, 《Sweet Scent》 등 5장의 EP 앨범과 14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단편소설집 『1985년의 하와이』, 『피넛 버터와 오후의 코끼리』, 에세이 『회사 다녀오겠습니다』, 『어느 미니멀리스트의 고민』 등을 썼고, 『유튜브 시크릿』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prologue 중년에 다시 잡은 기타

장발
작곡
비만
힙합과 록 음악
명반의 조건
오리지널
꾸준함
버스킹
저작권
컴프레서
보컬
패턴
뮤지션과 미니멀리스트
작업실
소통
음악과 혁신
피아노
뒤돌아보면 할 수 있는 것
튜닝
프로
밥벌이
고양이
로파이 노동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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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
사내 밴드
쥬꾸자바 죵죵죵
『타임』과 『뉴스위크』
말장난
한식과 음악
주제가
영어 가사

epilogue 잠잠해진 그대의 비트를 뛰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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