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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못의 기억 - 글나무시선 5

권정남 저 | 글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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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716884 / 144쪽 / 144g /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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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시인의 말> 등단 3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내 詩 쓰기는 그때 나 지금이나 처음이다. 어쩌면 처음이라는 말에 설렘과 긴장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글 쓰고 책을 엮는 일은 탑 쌓는 일인 것을 내 안의 길거나 짧은 문장을 탑신에 넣었다가 뺐다가를 반복한다. 이끼 끼지 않는 언어들이 날개 달고 비상하길 소망하며 절체절명의 언어로 탑을 쌓는다. 기도하듯 오늘도 물집 잡힌 손으로 칸칸이 나를 쌓는다. 아직, 진행 중이다. 2023년 설악의 여름과 가을 사이 권 정 남 <나사못의 기억> 식탁 아래 나사못이 굴러다닌다 틈과 틈 사이에 조여 있던 자기 자리를 못 찾는다 뒤틀린 몸으로 평생 식탁을 떠받들었는데 기억을 놓쳐 버린 나사못 해쓱한 얼굴로 종일 거실 바닥을 뒹굴고 있다 식솔들의 나사못이 되어 한 치 틈 없이 팽팽히 삶을 조이며 살아오신 아래층 할머니 나선형 길 위에서 기억을 놓아 버리고 자신마저 잃어버린 채 묵은 시간 속에서 서성이신다 문득 한겨울 매서운 바람이 반듯한 기억 하나 주워 들고 쏜살같이 달아난다. <참빗> 가자미를 구웠다 등속 빳빳한 뼈를 들어내니 결 고운 참빗이다 할머니 임종 전날 머리 빗겨 드리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참빗이 여기까지 왔다 반야선 타고 저승 가는 길에 레테 강*을 건너시다가 물속에 빠뜨렸나 보다 그 빗이 먼바다로 흘러흘러 떠돌다가 가자미 등뼈가 되어 손녀 밥상에 올라왔다 그리운 참빗 뼈만 남은 할머니 손을 어루만진다. <마디> 연둣빛 가지와 잎들을 대나무가 흔든다 부러지거나 휘지 않도록 잠시, 성장을 멈춘 마디들이 대숲을 푸르게 키우고 있다 숱한 날 잠 못 이루고 웅성거리던 내 안의 축들 마디마다 욱신거린다 우후죽순 매듭을 딛고 자란 봄날의 시련 몸속 진액을 끌어 올려 키워 낸 생장점들이다 대나무처럼 올곧고 푸르기 위해 매 순간 바람 앞에 나를 채찍질한 삶의 마디, 마디들 그 단단한 매듭들이 생을 끌어 올린다 내 안의 캄캄한 물관부와 무성한 푸른 잎들 그동안 나를 키워 온 마디 앞에 경건해진다.

저자 소개

  • 저자 : 권정남
저자 : 권정남
1987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
2016년 『현대수필』로 등단
시집 : 『속초바람』, 『서랍 속의 사진 한 장』, 『물푸레나무 사랑법』, 『연초록, 물음표』,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 서다』, 『나사못의 기억』이 있음
수필집 : 『겨울 비선대에서』가 있음
수상으로는 ‘전영택문학상’ ‘강원문학상’ ‘강원여성문학상’ ‘관동문학상’ ‘강원문학 작품상’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회원. 강원문인협회, 강원여성문학인회, 강윈여성산까치회 이사. 속초문인협회, 설악문우회 고문으로 활동

목차

시인의 말 ― 5
해설 |만남, 내 詩 앞에서 문을 두드리다/ 권정남 ― 97

1부 참빗

비문증 ― 13
지켜본다는 것 ― 14
마디 ― 15
담에 걸렸다 ― 16
목발 ― 17
놋그릇을 닦다 ― 18
참빗 ― 20
흑갈색 구름 뭉치 ― 21
통점痛點, 향기로 피어나다 ― 22
핑크뮬리는 해종일 바람을 당긴다 ― 23
별이 빛나는 밤에 ― 24
바늘귀를 꿰다 ― 25
화기火氣 ― 26
책을 엮는다 ― 27
아버지의 책 ― 28
높은 구두를 신지 않기로 했다 ― 30
어금니를 뽑다 ― 31

2부 마트로시카 그 영원한 모성

나사못의 기억 ― 35
마트료시카 그 영원한 모성 ― 36
외로움의 극지極地 ― 37
언총 ― 38
미궁에 들다 ― 39
바라춤을 추고 싶다 2 ― 40
버스 안, 나무 두 그루 ― 42
침묵은 변이變異를 꿈꾸게 한다 ― 44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 ― 46
간섭하는 가방 ― 47
틈새가 틈새를 키우다 ― 48
월광백을 마시다 ― 49
슬픔의 전이 ― 50
벽壁들의 아우성 ― 51
양귀비 날다 ― 52
쥐, 잠 못 이루다 ― 53
지렁이의 고뇌 ― 54

3부 문득, 천년의 미소가

흰색에 홀리다 ― 57
왕가의 계곡 ― 58
문득, 천년의 미소가 ― 60
바람의 옹이 ― 61
사막의 해 ― 62
누에 깃을 치다 ― 63
당나귀 귀 ― 64
케냐 커피를 내리다가 ― 66
시계에 갇히다 ― 68
떠받들다 ― 69
본지환처本地患處 ― 70
삼족섬三足蟾을 쓰다듬다 ― 72
가마솥 앞에서 경經을 읽다 ― 73
천은사 일주문 앞에서 ― 74
능陵을 거닐다 ― 75
비자림을 읽다 ― 76
스마트폰을 낚아 채이다 ― 77

4부 속초엔 속초역이 있다

슬픈 바지랑대 ― 81
속초엔 속초역이 있다 ― 82
허물벗기 ― 83
청호동이 없다 ― 84
반성문을 쓰다 ― 85
명부전冥府殿 꽃살문 ― 86
비선대 암각문巖刻文 ― 87
견고한 고독 ― 88
두루미 ― 89
등 붉은 고래의 소원 ― 90
바람의 뿌리 ― 91
속초, 그리고 오벨리스크 ― 92
소리는 흙이 되고 먼지가 되고 ― 93
달이 신음하고 있다 ― 94
방호복 수비대 ― 95
거리 두기 ―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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