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이별은 그늘처럼 - 걷는사람 시인선 92

김남극 저 | 걷는사람 | 2023년 09월

베스트셀러

북트리

정가
$24.00
판매가
$13.2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6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3412008 / 132쪽 / 144g / 125 x 20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면 산협의 오솔길 사이로 눈이 내리고 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성장해 도시로 나간 자식들을 그리워하는 중년의 사내가 나타난다. 이 산협의 마을에는 중장비 일을 하는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어린아이도 있고 하루 종일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며 “어디서 내려야 할지 알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하고 어디에서 돌아와야 하는지”(「늦은 저녁」)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세상에서 “고단하고 불편한 마음을 들여다보니/미움과 분노와 서러움과 서글픔”(「저녁에」)으로 잠을 못 이루는 중년이 있고, “‘내가 이러려고 널 오라고 한 게 아닌데’”(「산거·12」) 혼잣말하는 병든 노모가 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시인에게 세상살이는 수수께기 같다. “세상에 웬만한 것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묘하거나 신비로운데”(「눈썹」) 자기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면 하찮은 생활이 먼저 보이고, 자려고 또 누우면 “양손을 이리저리 휘둘러도 가려운 곳에 닿지 않는”( 「내 등이 너무 멀다」 ) 상황에 삶이 아연해진다. 발문을 쓴 김경수 문학평론가는 그런 장년의 삶에 대해 “온갖 종류의 애증의 감정들, 본말이 전도된 듯한 세상에 대한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과 함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겪으며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경험과 감정에 맞닥드리게 된다고 말한다. 이때 “이런 요동치는 안팎의 환경에 더해 질병이나 육체적인 불편 같은 것마저 떠안고 가야 한다면 장년의 위기성은 더더욱 배가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년기는 어쩌면 성인기의 문턱에서 맞는 사춘기에 버금가는 문제적인 시기”이며, 김남극이 그려낸 장년의 풍경은 곧 자신이 걸어가야 할 운명의 길이며, 시인은 주변 사람들이 걸어갔던 길을 톺아봄으로써 그 운명을 넘어서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인생의 슬픔을 초월하기보다는 그대로 응시하려는 김남극의 태도는 시에 살을 붙여 꾸미려 하지 않는 의지와 연관되어 있다. 이를 테면 “마당 하나 횡단하기 힘들어 지친 지렁이를 보다가/그 하찮은 생의 거룩함”(「저녁에」)을 발견하는 것이나, “시집올 때 해 온 열두 동이들이 옥수수술의 그 찰진 맛을/이젠 보지 못하고 떠나겠다고 하시”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아쉬운 것은 아쉬운 그대로, 비어 있는 것은 비어 있는 그대로 이미 ‘충분히’ 존재하고 있음을 노래한다. 추천사를 쓴 전동균 시인은 이 시집이 “산협에 살며 장년에 접어든 시인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 줄 뿐 아니라, “어머니의 죽음과 자녀와의 이별, 삶의 상처와 고독과 그리움을 매개로 사람살이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진솔함은 단순히 세상을 보여 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삶과 세상의 한가운데를 조용히 관통하는 통로가 된다”고 말한다. 현란한 수사를 붙이지 않고 자신과 산협의 거울을 통해 소박하고 귀한 시의 언어를 보여 주는 시집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남극
저자 : 김남극
강원도 봉평에서 태어나 2003년 《유심》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 『너무 멀리 왔다』를 냈다.

목차

1부 설해목 지는 소리를 듣다
초가을 밤
어머니가 다녀가셨다
이름을 적어 본다
돈벌레를 잘 모시고
새벽에 깨어서
호스피스 병원 뜰에 앉아
합장을 하고
낙과·3
산거·11
산거·12
산거·13
산거·14
산거·15
산거·16
산거·17
산거·18
산거·19
산거·20
찔레꽃 피면

2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소낙비와 사과꽃과 옥수수 대궁
소낙비
꽃을 기다리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불영사에 가서
문득 울음이 났다
오래 앉아 있었다
저녁에
눈썹
봄
입동
늦은 저녁
저 어린 잣나무처럼
내가 쓰고 싶은 시
배달 라이더처럼
마가리 캠핑장에서
산협
역병이 창궐하던 해
문자 메시지
영욕이 반이라는 말
시냇물
이별할 때를 안다는 것

3부 혼자라는 말을 생각하다
내 등이 너무 멀다
눈 내리는 밤
새가 집을 지었다
별
봉정사 아랫마을에서
연필을 깎네
금몽암
그늘
내 사랑은 오래되었으니
봄이 오고 가는 동안
연민
수타사에서
출근길
손을 베다
저녁
산새
배웅
마음이 아프니 몸도 아픈
돌아가신 분에게 전화를 하고
그가 꽃 핀다
배웅

발문
장년의 저녁, 그 혼돈의 안팎 풍경
?김경수(문학평론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