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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어서 말하고 잎은 지면서 말한다 - 걷는사람 시인선 93

고찬규 저 | 걷는사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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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412022 / 108쪽 / 142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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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해설을 쓴 장은영 평론가가 지적한 것처럼 “거짓이 커질수록 진실에 대한 바람은 간절해지고, 절망이 깊을수록 흐릿한 희망은 선명해”질 수 있다. “말의 위기가 확실할수록 새로운 언어의 가능성도 분명해지는 건 이해의 영역을 벗어난 시의 역설적 진실”이다. 고찬규는 “‘위대한 모순 어록’은 마크 트웨인의 ‘훌륭한 난센스를 쓰기 위해서는 엄청난 센스가 필요하다’와 같은 문장들로 이뤄져 있다 이런 책이 안 팔린다는 것도 상당한 모순이다”(「토마토를 위한 변명­얼룩말」)라고 말하며 역설의 정신을 일깨운다. 물론 그가 부르짖는 역설의 정신이 도달하려는 종착지는 “부정과 모순을 돌파하는 새로운 말의 창조”이다. 그러므로 시집에 수록된 ‘얼룩말 연작’은 말의 위기와 함께 공동체가 봉착하게 될 난관을 예고하는 한편, 우리가 회복해야 할 ‘말’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인 셈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심장을 향하는 말/촉이 좋은 말/무딘 말/고개 숙인 말/말,/말,/말”(「말들의 거리 얼룩말」) 등 수많은 말 가운데 ‘나’와 ‘너’ 사이에 이음쇠를 만들며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하는 말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대나무의 ‘마디’ 같은 것들, 주먹을 쥐게 하고 손가락을 구부리게도 할 수 있는 ‘마디’의 미학이야말로 우리를 연대하게 한다는 점을 주시한다. 시집 첫머리에 실린 ‘시인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시인는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나는 기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곧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끝없이 기도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리고 이 ‘기도’란 곧 ‘침묵’이라는 말과 이어지는데, 기도와 침묵이야말로 그가 지향하는 시의 세계라 할 것이다. 이근화 시인이 추천사에서 친히 쓴 것처럼 고찬규는 “자신을 다른 이들과 연결시키는 말, 사람을 살리고 함께 숨 쉬는 말을 찾고”자 한다. 넘치는 말의 폭력으로 삶이 쓰디쓴 계절, 이 시집을 넘기며 “침묵의 진언을 찾는 일”에 기꺼이 동참해 볼 일이다. 시인의 말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나는 기도하지 않을 것이다. 2023년 가을 고찬규

저자 소개

  • 저자 : 고찬규
고찬규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99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숲을 떠메고 간 새들의 푸른 어깨』 『핑퐁핑퐁』 등을 냈으며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경희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직 중이다.

목차

1부 꽃이 되고 혁명이 된 돌
허공은 힘이 세다
돌
경마장의 얼룩말
꼬리 잡힌 얼룩말
달려라 얼룩말
마장마술
꽃은 피어서 말하고
토마토를 위한 변명
장마
갈등
동물농장

2부 달빛 아래 날을 벼리다
앵무새
빙벽
미투 유투 우분투
미얀마의 아침
바람
칼
말들의 거리
백로
상강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월

3부 쓰다 만 시
꽃자리
나비
소쇄원에서 1
제비꽃 편지
소쇄원에서 2
쓰다 만 시
불꽃 소식
돌려 막기
잔치국수
길 위의 집
설

4부 시마는 힘이 세다
해바라기
한 소식 1
한 소식 2
베리메리크리스마스
재배치
먹을 갈다
11월
봄날은 간다
시월의 하루
시마는 힘이 세다

해설
침묵이 들려주는 말
―장은영(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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