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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8089403 / 344쪽 / 447g / 136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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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삶이 작아야 자유로워지니까 그의 자전적 에세이 제목 때문에 며칠을 고민하던 중 낭보가 날아들었다. ‘2023 만해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개인의 경사가 아니라 원주시민의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실천 부문 대상이라는 말에 받을 만한 분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제목을 뽑고 싶어 원고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얼굴과 그의 글이 닮았음을 알았다. 왜 만해실천대상에 선정됐는지도 쉽게 짐작이 갔다. 글에 감정과 표정이 있다는 것도 여실히 깨닫게 됐다. 글 전반에 흐르는 담백하고 몸을 낮추는 것이 영락없는 그였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을 개원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의사가 되길 소망했다. 그냥 의사가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가 꿈이었다. 삶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꿈을 향해 흘렀고 그의 노력도 더해졌다. 아버님의 엄한 교육 방식은 그를 주눅 들게 했고 말 더듬는 버릇까지 생겨 남 앞에 나서는 것조차 두렵게 했다. 그 시간을 돌아보며 그는 그 시절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그것이 큰 선물이었음을 알았다. 어렵게 들어간 중학교, 독서실에서 키운 꿈들, 공부보다 낙제가 쉬웠던 대학 시절, 술과 담배로 위로했던 군 복무…. 지금은 모두 추억이 되어버린 그때의 시간은 그에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깊고 그윽하게 만들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절반은 그때 그 추억들이었다. 의대 재학 시절부터 무의촌(無醫村) 의료 봉사를 시작한 그는 수련의 시절 토요일마다 성라자로마을에 다니면서 ‘토요일 의사(Saturday doctor)’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국군원주병원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원주와 인연을 맺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도 원주 단계동 노인요양시설인 사랑의 집으로 토요일마다 무료 진료 봉사를 다녔다. 부부의원을 개원한 후에는 매주 한 번씩 윤락가의 여성들을 진료했고, 강력범죄 수용자들이 있는 교도소 의무과장으로 복무하며 우리 동네 따뜻한 동네 의사가 되고자 애썼다. 그의 글에는 의사와 봉사자로서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그 고민은 그를 어려운 이웃과 함께 생활하며 실천한, 의료와 사회복지사업의 실천가로 키웠다. 갈거리사랑촌과 원주노숙인쉼터, 십시일반, 봉산동 할머니의 집,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언제나 가난한 이웃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버려진 곳, 더러운 곳, 웅덩이가 깊게 파인 곳, 커다란 바위가 가로막은 곳을 가리지 않고 흘러왔다. 바다를 향해 흐르는 물처럼 더 낮게, 더 낮게 흐르고자 애썼다. 술과 담배에 절은 청춘이었지만, 한 가지 놓지 않았던 것이 바로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었다. 의식했든, 하지 않았든 무료 진료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늦은 밤 달에게 봉사의 삶을 살게 해달라고 맹세했던 마음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런 삶이 가능했던 것은 그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겁이 많았기 때문이다. 겁이 없다면 그의 교만은 하늘을 찔렀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로서는 그렇게 흔하지 않았던 개원의의 아들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겁이 많았다. 젊은 시절 사슴처럼 선하고 커다란 눈망울에 반했다는 그의 아내 말을 굳이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그렇게 보인다. 스스로를 낮추는 그를 만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곤 했는데, 그의 가식 없는 문장들도 덩달아 고개를 숙이는 것만 같다. 많은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삶이 작아져야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문 5
추천사 9
1
시골 소년에서
도시 청년으로
홍석이는 고향이었다 21
불광동 독박골의 귀한 시간들 28
말 더듬는 버릇의 큰 가르침 35
독서실의 꿈 41
기쁜 우리 젊은 날 46
토요일 의사 56
2
철없던 수련의
시절의 초상
반성문 65
평생 빚쟁이의 행복 69
울진 그 아름다운 시절 75
멱살 잡히고 옷 찢기던 현저병원 82
곽 대위는 술을 좋아해 87
3
어쩌다 개원의,
사람의 길로
모든 사람이 스승 95
도시의 섬에서 만난 진짜 효자 106
똑같은 환자 - 원주교도소 114
박수 치고 큰 소리로 웃고 - 부부의원 120
정수 씨의 마지막 노래 130
4
내 삶의 원천,
세상 속으로
살아서도, 죽어서도 - 갈거리사람들 139
그런 사람이 거기 있었네 - 마리아 카페 154
갈거리사랑촌 163
밥 한 그릇의 미소 - 십시일반·노숙자쉼터 172
오만 원의 크기 - 봉산동할머니의집 177
연대와 협동의 힘 -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180
진짜 멋진 사나이 190
산 같이 무겁던 금 10돈 197
봉사도 욕심은 금물 202
5
가슴 속
나의 사랑,
나의 원주
그리운 부모님 207
내 사랑 원주천 219
금연 학교 교장의 담배와 술 사랑 225
환자가 환자를 보다 231
평생 학생 243
선산 파는 날 250
인생이 여행이다 257
중용의 도를 새기며 노자처럼 273
스몰웨딩 281
귀한 세 분 287
처음이라고? 301
1+1≠2 312
농부 다 되었네 320
6
자화상 329
약력 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