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이따금 난 네가 몰라져서 쓸쓸탄다 - 큐큐클래식 8 (양장)

지하련 저 | 큐큐 | 2023년 09월

북트리

정가
$33.60
판매가
$18.48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7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1910100 / 244쪽 / 329g / 115 x 18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300
  • 16,200
  • 18,900
  • 17,82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지하련 소설이라는 문학적 암호 대중에 지하련 소설이 다시 관심 받게 된 데에는 바로 작가 최정희에게 보낸 서신의 영향이 크다. 애틋한 감정이 묻어나는 편지의 발신인이 지하련이고 수신인이 최정희였다는 사실은 지금껏 취해온 지하련 소설의 독법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실제로 최정희의 독려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하련이 편지에서 “남은 세월을 정희야 너를 위해 네가 다시 오기 위해 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듯 잠잠이 살아가련다”라고 서술한 바, 우정과는 다른 퀴어한 감정의 교류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이는 작품집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 「결별」「가을」「산길」「종매」「양」을 퀴어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소설들에서는 모두 부부와 신여성, 남매와 지식인 남성이라는 삼각형의 인물 구도가 그려지는데, 그동안 이를 남녀간의 관계로 읽었다면 『이따금 난 네가 몰라져서 쓸쓸탄다』에서는 퀴어성을 열어둔 새로운 독법으로 지하련 소설의 암호 같은 관계를 풀어 나간다. <결별> “학교를 마치던 해에 정희와 도망갈 약속을 어겼던 일, 별로 맘이 내키지도 않는 것을 어머니가 몇번 타이른다고 그냥 시집갈 궁리를 하던 일, 생각하면 아무리 제가 한 일이래도 모두 지랄 같다.” 정희의 혼인 축하연에 초대된 형예가 겪는 마음의 변화를 그린다. 여학교 시절 함께 도망할 것을 약속했던 정희와 오랜만에 다정하지만 어쩐지 점점 마음이 편치 않는 시간을 보낸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이야기에 무시로 일관하는 남편의 모습에 형예는 외로움과 모욕을 느낀다. 비로소 지난날과 결별할 때가 왔음을 느끼며,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해 가는 모습이 소설 전반에 그려진다. <가을> “쓸쓸하니 말이죠……. 사랑하기만 하면 백 년 천 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건 거짓말이었어요.” 주인공 석재가 아픈 아내를 떠나보낸 뒤, 아내와 각별했던 친구 정예를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에도 정예와 얽히는 일이 편하지 않았던 석재는 죽은 아내 소식을 듣고 찾아온 정예의 눈물 앞에서 ‘단지 벗을 잃은 슬픔만이’ 아님을 느낀다. <산길> “연희의 뒷모양이 눈앞에 떠오른다. 역시 총명하고, 아름다웠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정직했다.” 남편이 자신의 친구 연희와 연애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재가 연희로부터 만나자는 편지를 받고 약속 장소로 나간다. 사랑 앞에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연희와, 한갓 실수이니 용서하면 될 일이 아니냐는 남편 앞에서 오히려 예쁜 연희의 마음을 더 헤아리게 되는 순재의 내면을 그린다. <종매> “이젠 형도 옆에 계시고, 또 열도 차차 좋아지고 하니까, 어떻게든 꼭 낫게 하겠습니다” 석재 역시 조금 전 철재의 웃는 얼굴에서와 같은 이상한 것을 마음으로 느끼며 “그래, 얼른 낫게 합시다” 하고 말을 받으면서, 일변 좀 더 다정한 말이 있을 것도 같아서 잠깐 머뭇거리고 있는 참인데, 별안간 어색하였다. 그래서 별 생각도 없이, 그저 얼결에 옆에 놓인 철재의 손을 잡아보았다. 석희가 사촌 여동생 정원의 부탁으로 몸이 아픈 청년 철재를 간호하게 된다. 사찰에서 함께 기거하게 된 이들 틈에 석희의 절친한 친구 태식이 방문하게 되고, 철재를 의식한 듯 태식과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석희의 모습에서 묘한 기류가 생긴다. <양> ‘내가 뭐 하러 이것을 샀을까? 사천육백 평이나 되는 울창한 삼림을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이 그저 좋아서 샀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설사 말이 된대도 이건 결코 그리 떳떳지 못한 이유임에 틀림이 없다. ‘왜 이렇게 모든 것이 도무지 떳떳지가 못한 것일까?’ 그는 못내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재는 정래와 함께 벽지 산골에서 짐승과 화초를 함께 가꾸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성재가 가족의 성화에 못이겨 선을 보고 집으로 돌아 온 날, 정래의 여동생 정인이 찾아온다. 정인의 혼인 이야기를 나누던 정래와 성재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고독이란 괴물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던 마음이었음을 깨닫는다. 정체성을 찾아 나선 이들의 자기서사 관습에서 벗어난 ‘지하련 다시 읽기’ 남성 작가 중심의 연구 관행에서 벗어나 여성 작가들에게도 주목하게 되면서 지하련의 작품들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그의 살아 있는 내면 서사는 페미니즘과 심리소설 등의 측면에서 남녀의 심리를 감각적이고 섬세하게 추적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이따금 난 네가 몰라져서 쓸쓸탄다』는 여성문학의 프레임을 벗고 새로운 앎을 향한 즐거운 탐색을 펼치려 한다. 지하련이 사회주의자 오빠들의 영향을 받아 자신 역시 같은 이념을 지향했던 까닭에 「종매」와 「양」을 비롯한 몇몇 작품은 사회주의 이념과 제국주의 사이에 좌절된 정체성들을 그려낸 소설로 읽혀왔다. 반면 「결별」과 「가을」, 「산길」은 근대 신여성의 여성성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분되어 왔으며, 그중에서도 「결별」은 최정희 소설 「인맥」의 소재였던 남편의 외도를 지하련이 여성 주체적 관점으로 바꾸어 서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다섯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동성 간의 미묘한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면, 전혀 색다른 ‘다시 읽기’를 경험하게 된다. “오직 이성애만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규정하는, 그리하여 모든 형태의 낭만적 감정을 단 하나 이성애적인 것으로 귀속하고 환원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본다면, 지하련 소설은 남녀 모두가 자신의 젠더 정체성을 파악해 나가는 자기 서사로 우리를 이끈다. 이로써 지하련 소설이 담고 있는 퀴어성이 여성문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젠더 서사를 읽고 쓰는 데에 새로운 지표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지하련
저자 : 지하련
1912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자랐다. 도쿄 쇼와고녀와 도쿄 여자경제전문학교에서 수학한 지하련은 일본 유학 시절부터 사회주의 여성해방 단체에서 활동한 혁명적 지식인이었다. 1936년 사회주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임화와 결혼한 후 이현욱이라는 이름으로 문예지에 산문을 발표하기도 했던 지하련은 1940년 『문장』에 소설 「결별」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인간의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묘파하는 지하련의 문학 활동은 절친한 동무이자 퀴어한 감정을 나누었던 상대인 작가 최정희의 독려에 힘입은 바가 컸다. 1946년 발표한 「도정」으로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았지만 1947년 임화를 따라 월북한 뒤 지하련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1953년 임화가 숙청된 후 1960년 평북 회천의 한 교화소에서 병사했다는 설이 전해질 따름이다. 지하련의 월북 이후인 1948년에 출간된 『도정』은 그의 유일한 작품집으로 남아 있다.

역자 : 백종륜
대학에서 미학과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현대문학을 전공했다. 한국퀴어문학종합플랫폼 무지개책갈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 퀴어 문학을 역사화하는 작업과 더불어, 교차적 관점에 입각한 채식주의/비거니즘의 윤리-정치적 의의를 탐구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퀴어 코리아』를 함께 옮겼다.

목차

육필 편지 - 지하련이 최정희에게 · 7
추천의 글 - 미니픽션 〈욱에게〉 박서련 · 15

결별 · 27
가을 · 67
산길 · 99
종매(從妹): 지루한 날의 이야기 · 127
양(羊) · 197

옮긴이의 글 - 야릇하고 쓸쓸한 세계 백종륜 · 22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