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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가치 : 테크노사이언스에서 코스모테크닉스로

이중원 외공저 저 | 이음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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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944724 / 340쪽 / 340g / 125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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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오펜하이머, 과학과 가치의 관계를 묻다 미셸 푸코는 ‘보편적 지식인’의 역할이 역사적 시효를 다해가던 시기, ‘구체적 지식인’의 등장을 눈 여겨 봤다. 20세기 중반 이후 과학기술과 지식이 권력과 통합되어 행사되면서, 이에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체적 지식인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새로운 사회를 가져올 수 있는 대안지식의 창출자로 호명한 ‘구체적 지식인’의 대표적 인물로, 푸코는 오펜하이머를 꼽았다. 인류를 절멸에 빠뜨릴 ‘절대 무기’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섰지만 이후 핵무기 사용을 비판하고 군비경쟁에 반대한 과학자,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기 영화로 재조명되고 있는 오펜하이머는 이 책이 다루는 ‘과학과 가치’의 문제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근대과학은 인간 이성의 힘으로 신성(神聖)의 영역을 무너뜨려 왔지만, 그 과정에서 과학자는 철저한 가치중립의 수호자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면서 결국 그 자신이 신성한 지식의 ‘성직자’, 혹은 세속적 가치와 절연한 ‘수도승’, 심하게는 세상만사 상관없는 전문적 분야의 ‘기능인’으로 변모해갔다. 하지만 과연 사회적 가치나 윤리에 초연한, 오롯이 그 자신만의 객관적 ‘과학’이 존재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저선량 방사능이 암을 유발하느냐 마느냐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하려면 수억 마리의 실험쥐가 필요하다. 그런 실험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이 문제에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답한다는 것은 어렵다. 과학이 초래한 문제에 대해 정작 과학이 답할 수 없는 상태, 위험평가를 정량적으로 하기 힘든 영역을 다루는 과학을 ‘트랜스 사이언스(trans-science)’라고 부른다. 우리 시대의 ‘과학’은 이런 사태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과 ‘가치’의 문제를 역사적, 철학적으로 되짚어보면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과학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여전히 고독한 실험실에서 지식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들의 발견과 발명은 대학과 연구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위 혁신기업들이 과학과 첨단기술로 세상을 바꾸려 하고, 이에 주식시장 개미들의 생태계가 바뀌며, 과학에 아무런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에 쥔 스마트폰은 우리도 모르게 수많은 ‘과학적인’ 일들을 하고 있다. ‘과학은 가치와 무관하다’는 근대과학의 헌법적 언명은 이제 해체돼야 한다. 과학과 사회의 ‘새로운 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학과 가치의 문제에 천착해 온 9명의 저자들은, 과학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있는 고립된 사고가 아니라 한 사회와 그 사람들이 지닌 숱한 가치와 얽힌 관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테크노사이언스(브뤼노 라투르)에서 코스모테크닉스(허욱)로 이어지는 새로운 과학?기술 이해의 궤적을 안내하는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과학의 가치, 근대과학에서 AI시대 민주주의까지 책의 1부에서는 근대과학의 태동기부터 지금의 AI 시대까지 과학과 가치의 문제를 이론적으로 다룬다. 첫 번째 글 〈과학과 가치, 그 안과 밖〉(천현득)은 과학과 가치가 여러 차원에서 교차하며 상호침투하는 주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과학의 가치중립 이상에 근거한 전통적인 ‘과학의 사회계약’이 더 이상 통용되기 힘든 시대가 되었고, 따라서 과학과 사회는 이제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하는 갱신의 시점이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두 번째 글 〈과학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가치〉(홍성욱)는 시민에 의한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주장한 사회구성주의가 1980년대 후반 과학기술학의 ‘참여적 전환’을 낳게 된 과정을 추적하며, 과학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만날 수 있는 조건, 더 나아가 둘의 가치가 만나야만 해결이 가능한 우리 시대의 절박한 위기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세 번째 글 〈AI 윤리가 왜 중요한가?〉(이상욱)는 AI에 대한 윤리적 고찰이 단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무엇을 위해 필요하다는 식의 논의를 넘어, 산업현장에서 AI 연구개발 및 활용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AI 윤리 논의는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가치론적 고려의 좋은 사례가 된다. 네 번째 글 〈기술의 가치중립성: 그 함의와 한계, 그리고 과제〉(손화철)는 과학과 기술, 두 분야에서 가치중립성에 대해 이해하고 적용하는 맥락이 서로 대단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술은 다양한 가치의 각축장이며,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을 개발하기보다 우리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과학과 같이, 이론에서 실천으로 책의 2부에서는 우리 사회가 과학과 ‘같이’ 풀어야 하는 가치의 문제를 실천적 영역에서 다룬다. 다섯 번째 글 〈과학과 반인종주의라는 가치: 유네스코 인종 선언문 논쟁〉(현재환)은 1950~51년 유네스코의 ‘인종 공동선언(The Race Question)’을 놓고 인류 유전에 관한 과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와 관련한 당시 과학자들의 치열한 논쟁을 다룬다. 과학의 가치중립성과 사회적 가치를 둘러싼 인류유전학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섯 번째 글 〈21세기 기업가형 과학자와 과학적 덕목의 역사〉(이두갑)는 과학과 과학자들에게 부여된 덕목(virtue)의 역사를 살펴본다. 객관성과 중립성의 가치를 담지한 이상적 지식인이 근대 과학자의 덕목이었다면, 국가와 기업과 결합하여 권력의 원천이 된 21세기 과학기술에서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일곱 번째 글 〈과학과 여성주의 가치〉(임소연)는 페미니즘의 시각을 통해 과학의 본질 자체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과학 연구란 과학자가 매순간 내리는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행위다. 과학자의 성별뿐 아니라 가치관이 이런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여성주의 가치는 분명 과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원이다. 여덟 번째 글 〈과학기술혁신정책의 가치지향적 전환〉(송위진)은 과학기술혁신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시민사회, 사회적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혁신가’로서의 정부의 역할을 다룬다. 저자는 기후위기와 양극화라는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과 사회적 가치의 만남과 연대를 기대한다. 테크노사이언스에서 코스모테크닉스로 에필로그로 실린 아홉 번째 글 〈동양의 과학은 서양의 과학과 다른 가치를 가지는가?〉(홍성욱)는 과학과 가치에 대한 향후 연구 과제를 제안한다. 인간-비인간을 동등한 주체로 보며 행위자-연결망 이론을 제안한 브뤼노 라투르의 ‘테크노사이언스’와 홍콩 출신의 기술철학자 허욱(Yuk Hui)이 제안한 ‘코스모테크닉스’ 개념을 검토한다. 동양사상의 오랜 논의를 끌어와 과학과 가치가 맺는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중원 외공저
저자 :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과학철학과 기술철학이며, 과학기술이 사회와 맺는 관계를 다각도로 고찰하고 있다. 양자이론, 나노 기술, 로봇 공학 등 어려운 과학이론과 첨단기술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강연·언론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물리학 학사·석사학위를 받았고, 동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 과정에서 과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학철학회 회장과 한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의 윤리학』(공저), 『인공지능의 존재론』(공저), 『필로테크놀로지를 말한다』(공저), 『욕망하는 테크놀로지』(공저) 등이 있고,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과학사에서부터 과학기술사를 거쳐 ‘과학기술과 사회’를 포함하는 과학기술학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서 포스트휴먼 시대의 테크노사이언스와 사회와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3년부터 서울대에서 가르치고 있다. 저서에 『실험실의 진화』,『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등이 있고, 공저에 『마스크 파노라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등이 있다.

저자 : 손화철
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철학).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철학의 고전이론, 기술과 민주주의, 포스트휴머니즘, 기술과 현대 미디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미디어 이론, 공학윤리, 연구윤리 등이다. 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벨기에 루벤대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에 『미래와 만날 준비』, 『호모 파베르의 미래』, 『랭던 위너』, 『토플러&엘륄: 현대 기술의 빛과 그림자』, 『과학기술학의 세계』(공저), 『과학철학 : 흐름과 쟁점, 그리고 확장』(공저), 『욕망하는 테크놀로지』(공저) 등이 있으며, 『불평해야 할 의무』, 『길을 묻는 테크놀로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 송위진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정책위원장. 주요 연구 분야는 사회문제 해결형 혁신정책, 탈추격 혁신이다. 사회적 도전과제에 대응한 과학기술혁신의 과정과 특성, 과학기술계와 시민사회의 협업, 리빙랩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선임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한국리빙랩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과 사회혁신』, 『사회기술시스템 전환: 이론과 실천』, 『현대 한국의 과학기술정책』 등 다수의 연구서를 펴냈다.

저자 : 이두갑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주된 연구 분야는 과학기술과 자본주의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난 상호작용이며, 특히 20세기 이후 자연과 생명의 사유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적·제도적·법적·윤리적 문제들을 분석하는 연구에 관심이 많다. 서울대에서 지구환경과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역사학(과학기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미국에서 출간된 『재조합 대학(The Recombinant University)』이 있으며, 편저로 『아는 것이 돈이다』와 역서로 『자연 기계』가 있다.

저자 :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 인공지능학과 교수. 과학기술철학과 과학기술학의 다양한 주제, 특히 첨단 과학기술의 윤리적 쟁점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과학기술윤리위원회(COMEST) 부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학사·석사를 거쳐, 런던대(LSE)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런던정경대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2년부터 한양대에서 가르치고 있다. 저서에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포스트 휴먼이 몰려온다』(공저),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학』(공저), 『인공지능의 윤리학』(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임소연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과학기술과 젠더, 테크놀로지와 몸, 신유물론 페미니즘, 현장연구 방법론 등이다. 한국 여성의 몸과 관련된 기술과 의학, 문화를 분석한 다수의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부를 졸업하고, 텍사스 공대에서 석사학위(박물관학)를,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과학기술학)를 받았다. 저서에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겸손한 목격자들』(공저) 등이 있고, 『바디 멀티플』(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 천현득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일반과학철학과 인지과학철학을 주로 연구한다. 서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교수, 피츠버그대 과학철학센터 객원 펠로우를 역임했다. 『과학이란 무엇인가』(공저), 『인공지능의 존재론』(공저), 『인공지능의 윤리학』(공저) 등의 저서를 냈고, 최근 토머스 쿤의 후기 철학을 다룬 저서 『토머스 쿤, 미완의 혁명』을 출간했다.

저자 : 현재환
부산대 교양교육원 교수(과학기술학). 주요 연구 주제는 인간 생물학과 환경 과학에 대한 초국적 역사이며, 동아시아 과학기술사, 과학과 인종 등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마스크의 과학과 정치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양대에서 역사와 철학, 과학기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부산대에서 과학사 및 과학기술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에 『마스크 파노라마』(공저), 『인종과학』(근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유전의 문화사』가 있다.

기획 : 과학과 가치 연구회
과학이 세상을 이끌고 있지만 과학의 본질 역시 인간의 활동인 만큼 가치의 문제가 중요하며, 이는 적극적인 학제 간 소통을 통해서만 풀 수 있다. 과학과 가치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각 분야 학자들이 모여 연구 성과를 교류한 모임이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이사장 송만호)의 후원을 받았다.

목차


서문
과학과 가치의 다양한 관계들 (이중원)

1부 과학의 가치: 근대 과학에서 AI 시대 민주주의까지, 과학철학과 STS
과학과 가치, 그 안과 밖 (천현득)
과학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가치 (홍성욱)
AI 윤리가 왜 중요한가? (이상욱)
기술의 가치중립성: 그 함의와 한계, 그리고 과제 (손화철)

2부 과학과 같이 : 이론에서 실천으로, 사회 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자리
과학과 반인종주의라는 가치: 유네스코 인종 선언문 논쟁 (현재환)
21세기 기업가형 과학자와 과학적 덕목의 역사 (이두갑)
과학과 여성주의 가치 (임소연)
과학기술혁신정책의 가치지향적 전환 (송위진)

에필로그
동양의 과학은 서양의 과학과 다른 가치를 가지는가? (홍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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