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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5160 / 96쪽 / 125g /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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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책속에서>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푸른 밤」 전문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그때 나는 괴로웠을까 행복했을까
천장호에서 / 오 분간 / 그곳이 멀지 않다 / 푸른 밤 / 그때 나는 / 탱자 꽃잎보다도 얇은 / 벗어놓은 스타킹 / 구두가 남겨졌다 / 칸나의 시절 / 품 / 열대야 / 누에 / 시월 / 만삭의 슬픔
2부 빚도 오래 두고 갚다보면 빛이 된다는 걸
고통에게 1 / 고통에게 2 / 때늦은 우수(雨水) / 빚은 빛이다 / 마음, 그 풀밭에 / 내 속의 여자들 / 밤길 / 웅덩이 / 어떤 항아리 / 그러나 흙은 사라지지 않는다 / 길 속의 길 속의 / 밀물이 내 속으로 / 또하나의 옥상 / 귀여리에는 거미줄이 많다 / 이끼
3부 가장 지독한 부패는 썩지 않는 것
속리산에서 / 뜨거운 돌 / 계산에 대하여 / 누에의 방 / 마지막 양식 / 그 골목 잃어버리고 / 황사 속에서 / 부패의 힘 / 가벼워지지 않는 가방 / 종점 하나 전 / 활주도 없이 / 손의 마지막 기억 / 성공한 인생
4부 모든 존재의 소리는 삐걱거림이라는 것을
포도밭처럼 / 거리 / 쓰러진 나무 / 복장리에서 / 나뭇잎들의 극락 / 대동여지도는 아니더라도 / 저 자리들 / 왜 / 사랑 / 밥 생각 / 소리들 / 사흘만 / 새떼가 날아간 하늘 끝 / 발원을 향해 / 그 이불을 덮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