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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137884 / 212쪽 / 212g / 124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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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기억을 걷는 도시 목포에서 길어 올린 여덟 편의 아름답고 아련한 ‘우리들의 이야기’ 여덟 명의 소설가가 꾹꾹 써 내려간 여덟 편의 이야기가 때로는 서글프게,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소설 목포》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기 다른 시기에 목포를 방문해 느낀 감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유한 정서와 색깔로 소설을 완성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나며 현재를 걸어 나가는 도시 목포. 그 목포에서 일어나는 색색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나’의 지난 시간과 지금을 마주할 수 있다. 잊고 지낸 꿈을 떠올리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희망을 품어본다. 부디 이곳에서 시간을 거슬러 우리가 미처 이루지 못한 꿈들, 혹은 잊고 있던 우리의 꿈을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꿈이 머무는 목포! 시원한 바닷바람이 치달아 올라오는 유달산 정자에 앉아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자! 이제 당신의 소중한 꿈을 들려주세요. 목포는 꿈이 머무는 도시이니까요. ― ‘기획의 말’ 중에서 “시간을 걷는 도시 목포와 소설이 만났다” 박생강 작가의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는 작가 특유의 위트를 살려 현실 속에 비현실적인 소재를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다. 수사 전문 잡지 《수사연구》의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취재차 떠난 목포에서 벌어진 일을 실감 나게 풀어내고 있다. 목포역에 내려 작가로 활동한 초창기부터 알게 된 지인을 만나 나누는 이야기, 남항해양파출소에서 취재하며 만난 막내 순경이 전해준 순경의 할머니에게 들었다는 20세기 초에 목포에서 유행한 복권을 추첨하는 만복동 고개에서 들렸다는 괴물 달의 울음에 대한 이야기, 취재 내용을 전하려 편집장과 통화하며 나누는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이 소설에는 작가 자신을 포함해 문학평론가, 잡지사 편집장 등 등장인물이 실명으로 등장하는데,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일을 바로 옆에서 들려주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에 귀 기울이는 사이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에 스며들 듯 빨려들어 만복동 고개에 오르면 소설에 나오는 ‘달’이라는 괴물을 마주칠 것만 같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달,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다른 한 가지를 앗아간다는 달. 백이원 작가의 〈귀향〉은 탄탄한 구성으로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돋보인다. 목포 하면 떠오르는 노래 ‘목포의 눈물’. 목포시 죽교동 유달산 중턱에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곡으로 1930년대에 발표된 이후 나라를 잃은 한을 담아낸 가사와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의 애달픈 정서를 일으키는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소설은 이 노래가 나오기까지 일어난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그려내고 있어 영화를 보는 듯 장면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목포 유달산 북쪽 마을 양동에서 태어나 “여자는 물질만 배우면 그만”이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자란 여자. 학교에서 만난 동생이자 동네 친구가 사라졌다. 준인지 준코인지라는 이름으로 독립운동을 한다는 소문만 남긴 채. 여자는 준을 만나기를 고대하며 준을 떠올린다. 준의 꿈을 떠올려본다. 자신은 극단에 들어가 음반을 취입해 비음 섞인 목소리와 자유로운 호흡을 구사하는 창법으로 조선 최고의 디바가 되었지만 그 아이는……. 배운 것을 제대로 쓸 수만 있다면 뭐든 좋겠다던 그 아이는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살았을까. 김경희 작가의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은 담담하게 풀어내듯 들려주는 문장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날 우연히 아파트 공동 현관에서 만난 삼색 고양이. 애초에 고양이에 관심이 없는 여자였지만, 자신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고양이를 집으로 들인 여자.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사이가 되어버린 남편이 이에 발끈하고, 여자는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안은 채 집을 나선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방문한 목포를 시간이 한참 흐른 뒤 홀로 다시 찾은 것. 신기하게도 아버지와 묵었던 목련하우스가 여전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아파트에서 만났다 잃어버린 삼색 고양이를 닮은 고양이가 목포에 나타났다는 사실. 놀라움도 잠시, 고양이를 따라가자 나타난 중화식당.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들렀던 곳인데, 시간이 멈춘 듯 그때 먹은 메뉴도 음식 가격도 그대로다. 여자는 아버지의 권유로 먹었던 중깐을 먹으며 아버지와 나눈 추억을 떠올린다. 중년의 아버지와 어린 딸을 그리며 떠난 여행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를 응원한다. 강병융 작가의 〈긴 코와 미스김라일락〉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만큼이나 제목과 구성이 재미있다. 부분적으로 한 행씩 죽 나열된 글이 있는데, 각 행의 앞 글자를 세로로 읽어도 글의 내용이 연결된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나’는 늘 나의 긴 코로 인해 괴롭다. 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중학생들에게 긴 코 때문에 걸려서 맞는 대신 할아버지에게 받은 용돈을 뜯기고, 소개팅을 하기 위해 탄 열차 안에서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바람에 재채기를 참아내지 못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다. 이러한 과정에서 난감해진 나의 감정과 상황에 대해 구구절절 묘사한 글을 읽다 보면 주인공인 ‘나’에게는 미안하지만 자꾸 웃음이 난다. 아, 물론 당연히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길 걱정하는 마음을 동반한 웃음이다. 이처럼 코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내다 엄마가 간절히 소개팅을 제안해 목포행 기차를 탄다. 미스김라일락 카페에서 만난 미스 김. 놀랍게도 ‘나’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미스 김을 만난 후 돌아가는 기차 안, 설렘으로 가득하다.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까? 김학찬 작가의 〈구름기期〉는 주인공의 속마음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어 오래전 ‘나’의 여정에 동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누나의 대학 입학을 앞두고 가족이 흩어지기 전에 목포로 가족여행을 떠나자는 아버지의 제안에 여행 최종 목적지인 목포도 여행 목적도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게임기를 사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에 넘어가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경상북도 고령에서 전라남도 목포로 떠난 여행에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었던 지역감정으로 인해 불편한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지역보다는 오래된 캐피탈이 굴러간다는 것에 더 관심 있어 한다는 걸 경험하며 사라진다. 그보다는 여행 내내 어디서 마련했을지 모를 떡볶이를 먹고 있는 누나가 신기했을 뿐. 이후 누나는 수업이 없는 날과 주말이면 집에 머물렀고, 나 역시 공익근무 요원으로 집에서 출퇴근했기에 나의 가족은 아버지의 걱정보다 오래 함께 살았다. 아버지가 떠나고 아버지가 향한 곳이 왜 목포였는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내와 함께 목포로 떠난다. 내가 찾는 것은 아버지가 목포를 선택한 이유일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일까. 김의경 작가의 〈최애의 후배〉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차분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어 그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팬으로서 품은 마음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만이 아니라 그 주변까지 밝게 만드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걸 소설을 보며 새삼 느낀다. 싱가포르에서 찾아온 아이유의 팬이자 인스타그램 친구인 외국인 아저씨가 한국에 찾아온다. 아이유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이유로 인스타그램 친구가 되어 아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게 전부인데, 아이유가 다닌 고등학교에 데려가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아이유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았던 나는 불편한 마음이 들지만 실직 상태이기에 가이드를 해주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아저씨의 말에 집을 나선다. 상기된 얼굴로 학교를 구경한 아저씨가 이번에는 아이유가 등장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인 목포 여행에 가이드해줄 것을 부탁한다. 둘은 그렇게 목포를 향해 떠나는데, 차 안에서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인 목포 근대역사관에서 좋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전석순 작가의 〈두 겹의 웃음〉은 아픈 상처를 지닌 후배를 조심스럽게 배려하는 태도로 차분히 써 내려간 글에서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로 없어진 문학기행 일정이 다시 잡히는 바람에 얼떨결에 사전답사를 맡게 된 나와 후배 헌의 목포 여행이 시작된다. 과거에 나는 남자친구인 정훈과 내장산에 가려고 탄 기차에서 다투는 바람에 종착역인 목포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헌은 어떤 흔적을 찾아 혼자 갔었는데 아픈 상처와 마주할 자신이 없어 차마 가지 못하고 가려던 곳 주변만 어슬렁거리다 떠났다. 둘은 기차에서 내려 목포역 주변을 둘러보며 그 주변이 과거와 같은지 얼마나 달라졌는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기억을 더듬는다. 문학기행의 목적인 목포문학관과 예술인 거리를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를 세심히 살핀다. 과거에는 예정에 없었거나 혹은 계획과 어긋나게 돌아다닌 장소를 이번에는 확실한 목적을 두고 찾은 셈이다. 둘은 함께 걷다 때로는 엇갈리다 다시 마주치며 동행한다. 과거에 헌이 차마 닿을 수 없었던 장소까지……. 정진영 작가의 〈안부〉는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한 대상을 세심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써 내려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좋은 가정환경도 좋은 학벌도 없는 여자인 나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다 콜센터에 취직해 통제된 환경에서 종일 울리는 전화를 받는다. 회사가 제공하는 단 하나의 숨통을 트일 곳인 흡연실로 나를 이끌어준 윤하와 친밀한 사이가 된다. 윤하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콜센터에 취직했다. 어느 날 콜센터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베테랑인 경희 언니가 민원인의 욕설에 충격을 받고 쓰러진 후 콜세터를 떠난다. 이 일이 있은 후 윤하는 ‘살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든다. 꾸준한 활동으로 근속 수당과 명절 상여금이 나오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지만 콜센터가 민간에서 위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윤하는 해직된다. 윤하가 주도하는 노조활동에도 또 윤하가 해직된 후 거리에서 철야농성을 할 때도 동참하지 못한 데 대해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나는 윤하가 떠난 뒤 술을 좋아하는 본부장의 성추행에 휘말려 쫓겨나듯 회사를 떠난다. 무거운 짐을 지고 무척이나 외로웠을 윤하를 떠올리며 나는 그렇게 윤하가 있는 윤하의 고향인 목포를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_박생강
귀향_백이원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_김경희
긴 코와 미스김라일락 강병융
구름기期_김학찬
최애의 후배_김의경
두 겹의 웃음_전석순
안부_정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