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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나라, 조선 - 국학진흥원 교양학술 총서 - 고전에서 오늘의 답을 찾다 9

김경용 저 | 은행나무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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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373410 / 192쪽 / 250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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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험의 내용과 절차를 통해 살펴본 과거제도 -부정과 외압이 개입할 수 없었던 블라인드 테스트 과거제도의 공정성은 먼저 시험의 내용과 실시 방법으로 보장되었다. 과거제도에 대한 흔한 오해는 관리로서의 실제 업무와는 무관해 보이는 유학 경전에 대한 지식만으로 관리가 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오해의 대상이 되는 문과에서는 실제로 통치 이념이 되는 경전에 대한 학문적 지식과 실무 행정 능력을 함께 평가했다. 흔히 말하는 사서오경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공문서를 작성하는 능력이나 문제 상황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위기 대처 능력 등이 폭넓게 평가되었다. 마찬가지로 무과, 역과, 의과, 율과에서도 각자 맡게 될 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였다. 절차적 측면에서, 과거시험은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치러졌다. 시험을 치를 때 이름을 쓰지 않고 명부 이름 하단에 적어둔 자호(字號)를 활용했고, 시험 등수에 따라 입장하면 응시자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 입장 순서를 임의로 바꾸었다. 시험 문제는 즉석에서 숫자가 적힌 찌가 담긴 통에서 찌를 뽑아 출제하여 예상할 수 없게 하였고, 복수의 시관이 채점하여 한 사람이 당락을 결정할 수 없도록 보완하였다. 또 시험 결과를 알릴 때에도 각 시관의 채점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 점수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과거 합격자는 왕의 명령으로도 바꿀 수 없었다. 1611년 3월 광해군은 전시 답안이 불경하다는 이유로 임숙영을 합격자 명단에서 삭제하라고 명령했으나, 신하들은 이미 합격이 결정된 인원을 취소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왕의 명령을 거부하였다. 3개월 동안의 논쟁 끝에 광해군은 자신의 명령을 거두었다. 과거 시험은 누가, 어떻게 응시하였을까? -신분, 가문, 재산에 상관없이 급제할 수 있었던 ‘열린’ 시험 과거시험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양반만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과거제도는 양인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으며, 선대가 금기를 어겼거나 본인에게 죄과로 인한 허물이 있는 경우에만 시험 자격이 제한되었다. 천민 또한 면천을 통해 양인이 된다면 과거에 응시할 수 있었으며, 천민에서 양인이 되고 과거에 급제한 기록은 흔히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조선 시대 전체 문과 급제자 14,615명 중 약 36%에 해당하는 5,221명은 한미한 가문 출신이었다. 과거시험은 부와 지위를 대물림하는 시험도 아니었다. 저자는 ‘김수로’라는 인물의 공부 기록을 통해 이를 밝혀낸다. 김수로는 7세에 『천자문』으로 공부를 시작해 23세에 초시에 입격하였으며, 안타깝게도 건강상의 이유로 과거 급제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김수로는 가난한 가문에서 태어나 과거에 급제하고 농가 경영으로 현대의 중산층에 근접한 ‘김인섭’의 자제로, 틈틈이 농사일을 거들면서 사서를 섭렵해 초시를 통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다. 이처럼 과거제도는 현대의 편견과는 달리 실질적인 능력을 엄정하게 평가하는 공정한 시험이었고, 부모의 신분을 세습하는 시험이 아니었다. 오히려 국가를 위해 일할 인재를 공정하게 선출하는, 국가고시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제도였으며 누구나 응시하고 급제할 수 있는 열린 시험이었다. 가문, 신분에 따라 지위가 세습되어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상을 경계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과거제도는 마치 신분제가 돌아온 듯, 부와 권력을 세습하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경용
저자 : 김경용
연세대학교에서 『학교교육을 통한 사회문화적 재생산의 양태와 그 한계』로 교육학 석사학위를, 이후 동 대학원에서 『조선시대 과거제도의 교육적 성격 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지냈으며, 교육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다양한 강의를 해왔으며, 현재 교육사학회·한국교육사학회 이사 겸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

과거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과거 시행의 구체적인 모습은 어땠을까?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얼마나 공부했을까?
과거 응시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논의 및 맺음말
참고문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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