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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숙명 : 홍정선 유고비평집

홍정선 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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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41971 / 434쪽 / 564g / 140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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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순수한 기쁨의 비평으로 그러모은 문학적 생애의 궤적들 『비평의 숙명』의 책임 편집은 홍정선과 문학적, 인간적으로 연이 깊은 문학평론가 정과리가 맡았다. 정과리는 홍정선의 작고 후 “마지막 친구를 잃었다는 생각이 처절한 실감이 되어” “가슴이 뜯겨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나에게는 이제 그를 냉정하게 복기하는 일만 남았다. 그것만이 우리의 우정의 의미를 밝혀줄 것”(「정선 형, 이건 애도가 아니라 곡성이구려」, 『문학과사회』 2022년 겨울호)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에 그는 단순히 유고를 모으고 정리하는 데에서 나아가, 책머리의 글 「일하는 기쁨의 비평적 변용」을 통해 문우(文友)로서 고인의 발자취를 돌이켜 본다. 정과리는 「일하는 기쁨의 비평적 변용」에서 홍정선의 삶의 세목을 전반적인 생애, 사회적 경력, 문학평론가로서의 이력, 문학사업가로서의 경력, 문학 교류 매개자로서의 활약까지, 크게 다섯 가지의 운동 궤적으로 나누어 꼼꼼하게 톺아보며, 홍정선을 이토록 치열하게 움직이도록 이끈 동력으로 ‘순수한 일의 기쁨’에 주목한다. 홍정선의 행보 곳곳에서 엿보인 순진무구한 진심에 대해 증언하며 그가 문학인으로서 남긴 활약은 곧 “‘스스로 합목적적인’ 행위, 아니 차라리 ‘무목적적인’ 자세”였다고 평한다. 그리고 이러한 특유의 문학관이 그의 비평 세계로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짚음으로써 홍정선의 인생 궤도들이 그리는 타원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은 바로 비평임을 환기한다. 그렇게 고인의 순수함과 닮은 맑은 우정의 마음으로, 또 고인의 진중함과 닮은 웅숭깊은 문인의 마음으로, “홍정선의 비평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날을 위해” “제주(祭酒) 한 잔”을 바친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자” 비평의 숙명, 숙명의 비평 비평의 출발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한 작품 읽기이다. 비평은 동시대의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대해 더 명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책임이 있으며, 자기 행위의 가치와 의미를 동시대의 작품 속에서 입증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비평가는 작품을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읽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작품에 대해 공감의 시각이나 비판의 시각을 드러내기 전에 먼저 냉혹하고 잔인한 눈길로 작품을 뚫어 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_「비평의 숙명으로서의 작품 읽기」 홍정선은 그 누구보다 비평의 역할과 소명을 잘 이해하고 이를 실천한 문학평론가였다. 그에게 있어 비평이란 “동시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는 장르”였고, 이에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 읽기를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동시대 문학에 대한 책임감을 토대로 치밀하게 텍스트를 분석하여 그 의미를 발굴해냈으며, 그와 동시에 너른 시선으로 각 작품이 놓여 있는 맥락과 흐름을 살폈다. 비평이 품고 있는 숙명이 무엇인지 깨달은 이상, 비평은 곧 그의 숙명이 되었으리라.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비평으로 그의 문학적 인생을 모을 때만이 그 의미의 진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문학평론가 정과리)다. 『비평의 숙명』에는 40년간 이어진 홍정선의 문학적 생애의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스물네 편의 비평이 묶였다. 글의 차례는 고인이 생전에 정리해놓은 순서를 따르되 큰 주제에 따라 총 다섯 개의 부로 나눴다. 1부와 2부는 시인과 시집에 대한 비평으로 꾸려졌다. 1부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근대시 작품들에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한편 이상, 이상화, 김영랑, 백석, 윤동주, 유치환 문학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며, 2부에서는 정일근, 황동규, 김경미, 류근 등 현대 시인들의 시 세계를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3부를 채우고 있는 것은 소설론으로, 염상섭과 이청준의 문학사적 위치를 점검하고 이병주, 김원일, 박상우의 작품들을 면밀하게 다룬다. 4부에서는 비평과 연구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해방기 시문학과 친일 시비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으며, 5부에서는 한, 중 문학의 현황과 지향점을 구술함으로써 번역 윤리 실천과 비교 연구 및 학문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홍정선
저자 : 홍정선
1953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문학의 시대』를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과사회』의 편집동인, 『오늘의 시』 『오늘의 소설』 『황해문화』 『작가』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였고, 문학과지성사의 감사 겸 기획위원을 거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1992년부터 2018년 8월 홍조근정훈장을 받으며 정년퇴직할 때까지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2018년부터 2022년 8월까지 같은 과 명예교수를 지냈다. 2022년 8월 작고하였다. 저서로 『역사적 삶과 비평』 『신열하일기』 『카프와 북한문학』 『프로메테우스의 세월』 『인문학으로서의 문학』 『시대의 폭력과 문학인의 길』(공저) 『고전 강연 8』(공저)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신인상),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중화도서특수공헌상을 수상했다.

엮음 : 정과리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조세희론」으로 입선하며 평단에 나왔다. 지은 책으로 『문학, 존재의 변증법』 『존재의 변증법 2』 『스밈과 짜임』 『문명의 배꼽』 『무덤 속의 마젤란』 『문학이라는 것의 욕망』 『문신공방 하나』 『네안데르탈인의 귀환―소설의 문법』 『네안데르탈인의 귀향―내가 사랑한 시인들·처음』 『글숨의 광합성―한국 소설의 내밀한 충동들』 『1980년대의 북극꽃들아, 뿔고둥을 불어라―내가 사랑한 시인들·두번째』 『뫼비우스 분면을 떠도는 한국문학을 위한 안내서―존재의 변증법 5』 『문신공방 둘』 『문신공방 셋』 『‘한국적 서정’이라는 환(幻)을 좇아서―내가 사랑한 시인들 세번째』 『한국 근대시의 묘상 연구―‘님’은 ‘머언 꽃’을 어찌 피우시는가』 등이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일하는 기쁨의 비평적 변용 | 정과리

1부
일상적 삶의 변화와 시 읽기의 어려움
동아세아적 전통과 진정한 근대인의 길―이상의 경우를 중심으로
봄을 노래한 시와 인문주의적 시 읽기―이상화와 김영랑 읽기
민족의 시원을 향한 시인의 눈길―백석의 시
윤동주 문학과 초월적 상상력의 기반에 대하여
아, 청마! 그 의지와 사랑의 열렬함이여!

2부
시, 상처를 다스리는 신음 소리―정일근의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몸과 더불어 사는 기쁨―황동규의 『사는 기쁨』
‘나’라는 이상함, 혹은 불편하게 살아가기―김경미의 『밤의 입국 심사』
상흔의 세월과 홀로 당당해지려는 의지―류근의 『어떻게든 이별』

3부
시대에 대한 통찰과 내면세계의 확장―염상섭의 「만세전」과 『삼대』 읽기
이청준 문학의 근원을 찾아서―소설의 원형, 원형의 소설 형식에 대한 고찰
유년기의 한스러움과 고향으로 가는 힘든 여정―이청준의 경우
역사에 대한 회의와 ‘기록’으로서의 소설―이병주의 경우
소설가의 성숙과 주인공의 성장―김원일의 『늘푸른 소나무』
낯설고 위험한 소설 앞에서―박상우의 『비밀 문장』

4부
비평의 숙명으로서의 작품 읽기
문학 교과서와 친일 문제, 그 해결점을 찾아서
해방기 시문학 연구에 나타난 문제점과 향후의 과제
청마 유치환을 향한 친일 의혹, 그 문제점에 대하여

5부
중국에서의 한국문학 번역 출판의 현황과 문제점
번역의 이상과 현실
한국문학과 외국 문학의 관계―과거, 현재, 미래
한, 중 문화의 이질성과 동질성에 대하여―비교 연구를 위한 몇 가지 단상

홍정선(洪廷善) 연보
수록 글 발표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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