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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121501 / 156쪽 / 218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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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표제시] 집이라는 말의 안쪽 ― 집 44 -- 은행나무집 앞에 그 나무가 서 있게 된 건 아주 오래 전부터라고 들었지 마을 어디서나 다 보일 만큼 자라기까지 제자리에 서서 양지쪽으로 뻗어나간 시간들 제 안의 물소리 잦아들 무렵이면 나무 꼭대기부터 물들기 시작하는 이파리들 - 집이라는 말의 안쪽에는 햇살이 있지 집집마다 다른 나무들 자라고 집 앞에 나무 이름들 붙지 옆집은 감나무집 반질반질 닳은 마루, 맛있게 익어가는 장독 있는 뒷집은 대추나무집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랑 같은 상사화 뒤란에 피어나는 외딴집 - 나무 내력만큼 집의 역사 깊어가고 객지밥 뜨다가 집 쪽으로 목 길게 뺀 마음들이 등을 켜고 있는 해질녘 다음엔 어떤 나무가 서 있는 집에 태어날까 이런 생각으로 저물어가는 늦가을 -- [대표시] 북향집 ― 집 48 -- 이 집은 북향집입니다 영하의 겨울 어느 날 떠올리며 온몸에 서리 내려앉은 듯 시려올 테지만 햇살 플러그를 꽂고 싶어지는 날 당신 얼굴이 문득 생각나 한낮에도 등을 켜고 설렘을 주소로 적은 후 여기에 시를 쓰지요 추위 가득 들어찬 그 집에선 서로를 안으로 들여놓으며 새로 생긴 별들과 가스구름이 함께 만든 깃털 구름 모양 장미성운 얘길 하다가 작은 창으로 뒤늦게 간신히 깃든 빛줄기를 시 행간에 담아 낭독하고 구름 한 잎, 한 잎 정독하는 배롱나무 정원 가득 홍단풍이 머금은 온기라든가 마음까지 온전히 스며드는 저녁노을을 필사하는 집이지요 -- 찔레꽃 필 무렵 ― 집 98 -- 당신이 집사람이라 처음 말하던 때가 생각나 벌써 며칠째 그 시절 번지수를 기억해내려고 안간힘인데 그러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날들 요즘 부쩍 꽃덤불 주위를 서성이게 돼 - 부르튼 발 따스한 물에 씻고 나란히 한잠 자고 싶은 찔레꽃 필 무렵 - 당신 아내된 지 얼마나 되었나 얼굴에 번져오던 그늘 찔레순 먹여주며 걸어온 길 때론 가시에 찔려 눈물 떨굴 때 가시 빼내주며 한 봄밤 약속으로 겨우 안해가 되어가는 중 웃는 모습까지 닮아가며 서로의 집이 되어가는 중 --
1부 북향집
매화나무 · 13
시집 · 14
바람이 오는 곳 향해 · 15
배롱나무 꽃등 · 16
망망대해만 바라보던 · 17
집이라는 말의 안쪽 · 18
집의 말 · 20
북향집 · 21
조팝나무 울타리집 · 22
출렁거리는 집 · 23
낙엽 몇 장 · 24
크나큰 허공을 가진 · 25
발자국 가득한 · 26
산벚나무 높이로 · 27
노랑이라는 집 한 칸 · 28
감자만 남았다 · 29
이곳에 들어서거든 · 30
우두커니가 된 · 31
꿀벌 · 32
마음 가녘에 새겨진 · 34
탁본, 2022 동해안 산불 · 36
2부 두고 온 집
바깥에 세워두고 · 39
너울도서관 · 40
제 말에 골몰했던 · 41
부은 발목을 만져주는 · 42
집에 당도하느라 · 43
쩔쩔 끓는 이마로 · 44
연근조림 먹는 저녁 · 45
이름 골짜기 · 46
그 마음 받아 왈칵 · 48
입김 서린 창 · 49
네가 있는 쪽을 향해 · 50
나무 그늘 어룽지는 서쪽 · 51
뜨겁게 피어나는 순간 · 52
아무리 · 53
옆구리 받힐 때마다 · 54
마음만 부쳐놓고 · 55
대한 아침 · 56
찔레꽃 필 무렵 · 57
새 발자국 · 58
3부 원추리꽃집
원추리꽃집 · 63
그늘까지 평수 늘린 · 64
구름 한 송이 머무는 · 65
노간주나무 푸르러가던 · 66
수없이 지었다 허무는 · 67
글썽이는 집 · 68
두고 온 게 있는지 · 69
기어이 · 70
오동나무집 · 71
국수물 펄펄 끓던 · 72
한 사흘 앓다가 · 73
모로 누워 잠들던 · 74
백일홍 환한 · 75
돼지 잡던 날들 · 76
집채만 한 그리움 · 77
코뿔새 집 짓듯 · 78
동쪽 끝으로 · 79
생강나무에 기댄 채 · 80
그 언덕을 오르고 나서의 일 · 81
봄꽃 피어나는데 · 82
빨랫줄 감정 · 83
산사나무인가요 · 84
4부 둥근 집
적막이 살고 있는 · 89
집에 가야 한다는 말 · 90
어디 아픈 데 없냐고 · 92
사람에 기대어 · 93
달빛 가득 · 94
메밀국수 · 95
담장에 스미는 중 · 96
여기까지 오느라 · 97
윤희순 의사 · 98
어떤 집을 만났을 때 · 100
가을 빨래 · 101
전부였던 순간들 · 102
눈가 짓무른 집 · 103
저 너머에서 마중하고 있는지 · 104
이야기하는 지도 · 105
공중, 거기가 집 · 106
봄날 · 107
불 켜놓은 빈방 · 108
발자국 찍혀 있다 · 109
5부 산 아래 그 집
진눈깨비 내리는 날 · 113
드디어 당도할 시간 · 114
파안대소로 완성된 · 116
직벽을 떠돌며 · 117
남자의 집이 탔다 · 118
생강나무 머리맡에 두고 · 119
대추나무 우거진 앞마당 · 120
한 생애가 시작된 · 121
배롱나무 꽃 붉다 · 122
노을 붉게 타던 · 123
아랫집 윗집 · 124
산 아래 그 집 · 126
집은 나보다 · 127
허난설헌 · 128
꽃 피우는 일 · 130
가끔은 허허로운지 · 131
집으로 가는 길 · 132
마음을 적었던 날들 · 133
흔들리며 흔들리며 · 134
해설 북향집에서 파안대소를 꿈꾸다 / 박대성 · 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