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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말의 안쪽 - 현대시세계 시인선 150

채재순 저 | 북인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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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121501 / 156쪽 / 218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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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표제시] 집이라는 말의 안쪽 ― 집 44 -- 은행나무집 앞에 그 나무가 서 있게 된 건 아주 오래 전부터라고 들었지 마을 어디서나 다 보일 만큼 자라기까지 제자리에 서서 양지쪽으로 뻗어나간 시간들 제 안의 물소리 잦아들 무렵이면 나무 꼭대기부터 물들기 시작하는 이파리들 - 집이라는 말의 안쪽에는 햇살이 있지 집집마다 다른 나무들 자라고 집 앞에 나무 이름들 붙지 옆집은 감나무집 반질반질 닳은 마루, 맛있게 익어가는 장독 있는 뒷집은 대추나무집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랑 같은 상사화 뒤란에 피어나는 외딴집 - 나무 내력만큼 집의 역사 깊어가고 객지밥 뜨다가 집 쪽으로 목 길게 뺀 마음들이 등을 켜고 있는 해질녘 다음엔 어떤 나무가 서 있는 집에 태어날까 이런 생각으로 저물어가는 늦가을 -- [대표시] 북향집 ― 집 48 -- 이 집은 북향집입니다 영하의 겨울 어느 날 떠올리며 온몸에 서리 내려앉은 듯 시려올 테지만 햇살 플러그를 꽂고 싶어지는 날 당신 얼굴이 문득 생각나 한낮에도 등을 켜고 설렘을 주소로 적은 후 여기에 시를 쓰지요 추위 가득 들어찬 그 집에선 서로를 안으로 들여놓으며 새로 생긴 별들과 가스구름이 함께 만든 깃털 구름 모양 장미성운 얘길 하다가 작은 창으로 뒤늦게 간신히 깃든 빛줄기를 시 행간에 담아 낭독하고 구름 한 잎, 한 잎 정독하는 배롱나무 정원 가득 홍단풍이 머금은 온기라든가 마음까지 온전히 스며드는 저녁노을을 필사하는 집이지요 -- 찔레꽃 필 무렵 ― 집 98 -- 당신이 집사람이라 처음 말하던 때가 생각나 벌써 며칠째 그 시절 번지수를 기억해내려고 안간힘인데 그러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날들 요즘 부쩍 꽃덤불 주위를 서성이게 돼 - 부르튼 발 따스한 물에 씻고 나란히 한잠 자고 싶은 찔레꽃 필 무렵 - 당신 아내된 지 얼마나 되었나 얼굴에 번져오던 그늘 찔레순 먹여주며 걸어온 길 때론 가시에 찔려 눈물 떨굴 때 가시 빼내주며 한 봄밤 약속으로 겨우 안해가 되어가는 중 웃는 모습까지 닮아가며 서로의 집이 되어가는 중 --

저자 소개

  • 저자 : 채재순
저자 : 채재순
원주에서 태어나 춘천교육대학과 강릉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4년 『시문학』에 「아버지의 풍경화」 외 6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그 끝에서 시작되는 길』, 『나비, 봄 들녘을 날아가다』, 『바람의 독서』, 『복사꽃소금』이 있다. 2013년 강원문학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시인협회, 설악문우회, 물소리詩낭송회, 관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속초, 고성, 양양 지역에서 4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쳐왔으며 현재는 고성 진부령 아랫마을에 위치한 광산초등학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목차

1부 북향집
매화나무 · 13
시집 · 14
바람이 오는 곳 향해 · 15
배롱나무 꽃등 · 16
망망대해만 바라보던 · 17
집이라는 말의 안쪽 · 18
집의 말 · 20
북향집 · 21
조팝나무 울타리집 · 22
출렁거리는 집 · 23
낙엽 몇 장 · 24
크나큰 허공을 가진 · 25
발자국 가득한 · 26
산벚나무 높이로 · 27
노랑이라는 집 한 칸 · 28
감자만 남았다 · 29
이곳에 들어서거든 · 30
우두커니가 된 · 31
꿀벌 · 32
마음 가녘에 새겨진 · 34
탁본, 2022 동해안 산불 · 36

2부 두고 온 집
바깥에 세워두고 · 39
너울도서관 · 40
제 말에 골몰했던 · 41
부은 발목을 만져주는 · 42
집에 당도하느라 · 43
쩔쩔 끓는 이마로 · 44
연근조림 먹는 저녁 · 45
이름 골짜기 · 46
그 마음 받아 왈칵 · 48
입김 서린 창 · 49
네가 있는 쪽을 향해 · 50
나무 그늘 어룽지는 서쪽 · 51
뜨겁게 피어나는 순간 · 52
아무리 · 53
옆구리 받힐 때마다 · 54
마음만 부쳐놓고 · 55
대한 아침 · 56
찔레꽃 필 무렵 · 57
새 발자국 · 58

3부 원추리꽃집
원추리꽃집 · 63
그늘까지 평수 늘린 · 64
구름 한 송이 머무는 · 65
노간주나무 푸르러가던 · 66
수없이 지었다 허무는 · 67
글썽이는 집 · 68
두고 온 게 있는지 · 69
기어이 · 70
오동나무집 · 71
국수물 펄펄 끓던 · 72
한 사흘 앓다가 · 73
모로 누워 잠들던 · 74
백일홍 환한 · 75
돼지 잡던 날들 · 76
집채만 한 그리움 · 77
코뿔새 집 짓듯 · 78
동쪽 끝으로 · 79
생강나무에 기댄 채 · 80
그 언덕을 오르고 나서의 일 · 81
봄꽃 피어나는데 · 82
빨랫줄 감정 · 83
산사나무인가요 · 84

4부 둥근 집
적막이 살고 있는 · 89
집에 가야 한다는 말 · 90
어디 아픈 데 없냐고 · 92
사람에 기대어 · 93
달빛 가득 · 94
메밀국수 · 95
담장에 스미는 중 · 96
여기까지 오느라 · 97
윤희순 의사 · 98
어떤 집을 만났을 때 · 100
가을 빨래 · 101
전부였던 순간들 · 102
눈가 짓무른 집 · 103
저 너머에서 마중하고 있는지 · 104
이야기하는 지도 · 105
공중, 거기가 집 · 106
봄날 · 107
불 켜놓은 빈방 · 108
발자국 찍혀 있다 · 109

5부 산 아래 그 집
진눈깨비 내리는 날 · 113
드디어 당도할 시간 · 114
파안대소로 완성된 · 116
직벽을 떠돌며 · 117
남자의 집이 탔다 · 118
생강나무 머리맡에 두고 · 119
대추나무 우거진 앞마당 · 120
한 생애가 시작된 · 121
배롱나무 꽃 붉다 · 122
노을 붉게 타던 · 123
아랫집 윗집 · 124
산 아래 그 집 · 126
집은 나보다 · 127
허난설헌 · 128
꽃 피우는 일 · 130
가끔은 허허로운지 · 131
집으로 가는 길 · 132
마음을 적었던 날들 · 133
흔들리며 흔들리며 · 134

해설 북향집에서 파안대소를 꿈꾸다 / 박대성 ·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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