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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248127 / 232쪽 / 30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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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세이/기행 > 에세이 > 사진/그림/카툰에세이
출판사 리뷰
슬픔을 꿀꺽 외로움도 꿀꺽 기쁨은 벌컥벌컥 마트를 돌다 통조림 진열대 앞에서 작가는 사랑에 무감한 자신에게 오열한다. 빨간 머리 앤의 수다에 웃음 짓기보다 눈물을 흘리고, 보청기를 끼는 엄마의 침묵의 세계를 가끔 부러워한다. 세상 사람을 향해서는 꿈꿔온 삶을 살고 있으니 자기를 겉만 보고 함부로 불쌍해하지 말라고 나지막이 경고한다. 우울할 땐 택배 상하차 일처럼 고되게 몸을 쓰거나 급하면 1일 1쇼핑을 즉효 처방으로 권하기도 한다. 훗날 엄마의 온기가 그리워질 때를 대비해 엄마 모습을 영상에 담고 전화를 걸어 엄마의 ‘여보세요’를 녹음한다. 취직-결혼-아이의 삼단 콤보 오지랖을 부리는 친척에게는 내 돈으로 나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대차게 대꾸한다. 어른의 말은 반대로 들어야 제대로 이해하는 거라는 어르신과의 소통 노하우를 전하는가 하면, 사는 건 놀이공원과 같으니 신나게 놀기 위해서 용서도 하고 잊기도 하자고 우리 어깨를 토닥인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우리 각자에게는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자잘한 슬픔이 있다. 때로 가족은 무거운 짐이자 선물이며, 사랑은 환희인지 쓸쓸한 뒷모습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도, 현실에는 판타지가 필요하다는 것도, 담백한 사람이 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안다. 갖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련, 가졌지만 신기루임이 드러난 것에 대한 자책, 소망에 대한 회의… 사는 동안 피하고 싶지만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이런 웅덩이를 마주한다. 이럴 때 눈앞의 웅덩이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참고하자. “웅덩이를 피하고 싶겠지. 근데 피하고 나면 또 다른 웅덩이를 만날 거고, 또 피하면 또 또 다른 웅덩이를 만날 거야. 그러니까 건너야 해. 넌 건널 수 있어. 웅덩이를 건너가면 강을 만날 것이고 강을 건너면 마침내 바다를 만날 거야. 그만 망설이고 이제 걸어.” _ 쉰여섯 번째 조각 ‘웅덩이 앞에서’ 피하지 않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는 ‘요리’와 ‘먹기’다. 작가는 밥을 짓고 늙은호박전을 굽고 홍합 미역국을 끓이고 녹두 빈대떡을 부치고 굴비를 굽고 갈치를 조려 엄마와 식사를 한다. 말다툼을 벌이고 고마움을 느끼고 자신의 옹졸함을 한탄하고 과거에 몸부림치고 현실과 마주하는 시간이 바로 이 때다. 두려움은 다지고 고통은 즙을 낸다. 슬픔과 외로움을 씹어 꿀꺽 삼킨다. 그럼에도 작가는 꿋꿋이 다음 끼니를 준비한다. 기쁨과 행복은 외따로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프롤로그_ 와 이래 어려운 걸 하라카노
Ⅰ 나중에 알게 되는 것들
빼내야만 보이는 진실이 있다
우리가 쏘아 올린 화살은 언젠간 우리에게 돌아온다
예쁜 엄마, 일어났어?
사람이 날아다니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
우린 사랑하려고 태어났지 행복하려고 태어난 게 아냐
늙은호박처럼 달달한 우리 엄마
폭삭
변별력 없는 하루하루의 조각
함께 살아가는 법은 의외로 단순해
너는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워
이런 천하의 빌어먹을 지조 없는 것들 확 뜯어버리자
눈덩이 부수기
언젠가 돌아보면 참 행복했을 하루
안부 인사만이라도
작작 좀 찔러 아프잖아
꽃을 보러 갈 수 없다면
근데 저녁에 뭐 먹을까
가지의 계절
늙는다는 건 엄마가 딸이 되고 딸이 엄마가 되는 일
보청기 OFF
통조림 진열대 앞에서
택배 상하차
엄마가 엄마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
인생은 사기다
Ⅱ 안온한 하루
머리 두 개가 서로서로 기대어
눈을 감고 물어야 하는 질문
그 사랑 다 받아 처먹어 놓고
그냥 좀 들어주면 안 돼?
손맛
내가 꽃이다 생각하고 살아
설거지 구역의 왕
신호등
함부로 불쌍해하지 마
아름다운 시절
단란의 조건
녹음한다 여보세요를
그리움
가을을 사는 딸 겨울을 사는 엄마
예외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잘못 배웠다
내 심장 아래의 샘
그날의 베개
달뜬 생각에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
다시 부끄럽지 않도록
미안, 잘난 척해서
즉효! 우울 처방전
친구야, 바람의 옷을 입고 바람을 따라가자
바늘당시기 좀 꺼내 온나
수고했다
Ⅲ 자꾸 자꾸 자꾸 사랑해
엄마표 소고깃국이 먹고 싶다
밤의 민낯
바닷가 도서관
응답
웅덩이 앞에서
담백해지리라
1000피스의 쓸모
낮술 해서 다 털어버릴 테다
반대로 듣기
그녀는 웃고 있었다
내당동 소녀
나무 같은 엄마에게
언젠가는 눈물나게 그리워할 그 하루를 살아가는 중이다
둘러앉아 먹어봤나요
우리의 소원
야들은 와 머리에 뿔이 있노
김장 풍경
이겨버리는 퍼즐
마음의 얼룩
그까짓 피아노
땅에도 예쁜 게 많으니까
긴긴 밤
밥 전쟁의 재구성
살아가게 하는 것
이제 낙타는 도망갈 거야
자꾸 자꾸 자꾸
에필로그_ 생각해보면 모두 기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