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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698763 / 147쪽 / 21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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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봄날 아침> 봄비 적시고 간 후 고개 살짝 데밀고 살펴보는 어린 싹들 저보다 먼저 꽃을 피워 반기는 매화나무 바라보며 수줍은 듯 미소 짓네. 해님도 정겨운 듯 햇살 펴서 보살피는 따사로운 봄날 아침. <안개 머물다 가니> 산등성이에 자리 잡은 내 작은 집에 물기 머금은 안개가 자주 머물다 간다. 어떤 날에는 잠시 머물다 아침 햇살에 쫓기듯 풀잎에 이슬을 남기고 가고 어떤 날에는 오래 머물다 이슬비를 뿌리다 간다. 오늘도 안개는 햇빛과 바람과 숨바꼭질하듯 내 작은 집을 한참이나 맴돌다 갔다. 아마 산등성이 넘어 봄이 오고 있나 보다. 매화 가지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영롱한 구슬이 되어 봄을 맞으려 든다. <춘신(春信)> 춘신은 멀어 날은 차도 시간은 흘러 셈을 더한다. 가랑비 촘촘히 적시는 지엽(枝葉)에는 봄을 머금은 이슬이 영글고 뾰롬히 내미는 초록의 미소가 빗속에 젖어 있다. 화신(花信)이 전해지는 일착(一着)의 수목은 매화(梅花)이려니 홍조(紅潮) 드리우고 우수(雨水)에 단장한 봉오리마다 봄을 잉태(孕胎)한 몸매로 배불러 있다. 춘신은 멀어 날은 차도 시간은 흘러 봄은 오리라. <봄이 왔으니> 봄기운 머금은 화사한 햇살이 정겨운 입맞춤으로 보듬는 시간 온갖 푸르름에 섞여 울긋불긋하게 꽃단장한 시야 사슴 목이 되어 긴 기다림 끝에 서서히 밀려드는 격정으로 힘찬 나래짓하는 눈부신 정경 모진 날의 아픔도 털어내고 다듬지 못한 사랑의 깃털도 손질하며 따사로운 양지쪽에 자리 잡고 얼싸안고 입맞춤하고 싶은 아침 길지 않은 청춘의 봄 한 번뿐인 인생의 봄 봄이 머무는 길지 않은 시간 나 혼자만의 독백일지라도 애정에 목마르지 않는 가식 없는 사랑에 취하고 싶다. <봄비> 봄비 촉촉이 내린다. 대지를 적시는 마음이 어머님 품 같다. 은빛 물방울 매단 잎새들이 새 생명의 환희에 젖어 가냘픈 숨결 고르며 미소 짓는다. 낙수성 고요히 헤아리다가 노곤함을 안기는 졸음결 속에 아련히 다가오는 고운 임 자태 달려 나가 맞으려 하니 꿈이라니 봄비 가슴에 젖고 사랑 빗속에 멀다. 시샘하는 비 맞으며 숨어 오는 봄이여! 그대 향한 이 가슴 안아다오. <벚꽃 지는 날> 벚꽃이 눈송이처럼 흩날린다. 엊그제 꽃봉오리 맺어 활짝 피기까지 기대와 탄성으로 이어졌는데 그 짧은 환희와 축제의 기억 미처 사라지기도 전에 오늘은 소멸의 길을 간다. 꽃비 맞으며 걷는 내 마음 어쩐지 허전하다. <약동의 계절> 언 땅을 헤집고 어린 싹이 고개를 내밀며 너무 일찍 찾아온 양 수줍어한다. 제 가까이서도 하나둘씩 솟아오르며 기지개를 켜는 싹들의 모습에 안도의 숨을 쉬는 양 떠오르는 햇살에 미소 짓는다. 이 작은 생명체들의 약동 이게 다 우주의 섭리라니 그래서 얼었던 대지에 생명의 물결이 일렁이며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영겁의 윤회를 실천하는가? 찬 겨울 한 철을 못 이겨 절망을 노래하고 어둠이 싫어 탄식하던 이들이여! 지금 이 얼어붙었던 땅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라 항상 열려 있는 광명의 문을 탓하지 말라. 저 고난의 시간을 떨치고 나선 싹이 화창한 봄날에 우리를 비웃으리니
시인의 말·8
제1부 | 봄 -자연을 사랑하며
봄날 아침·16 | 안개 머물다 가니·17 | 춘신·18
봄이 왔으니·19 | 봄비·20 | 벚꽃 지는 날·21
약동의 계절·22 | 봄의 서곡·24 | 하루의 시작·26
봄을 사다(賣春)·27
제2부 | 여름 -자연을 사랑하며
비둘기처럼·30 | 바다와 산·31 | 피서의 다른 맛·32
태풍 ‘나비’가 지나간 후·34 | 하얀 연꽃을 보며·36
불청객·38 | 잠 못 드는 밤·39 | 시심·40
연못에 내리는 여름날의 비·42 | 관조·44
제3부 | 가을 -자연을 사랑하며
들국화·46 | 만추·47 | 석양·28
하숙집 창가에서·49 | 가을날의 추억·50
낙엽이 다 지기 전에·51 | 늦가을 풍경·52 | 멍드는 농심·53
늦가을의 비·54 | 낡은 의자에 앉아·55
제4부 | 겨울 -자연을 사랑하며
동몽·58 | 늦은 시간 찻집에 앉아·59
바람 불어 시린 날·60 | 소토정의 삶·61
아내의 마음 읽고·62 | 김장철만 되면·63 | 철 잊은 눈·64
아직은 아닐세·65 | 해맞이·66 | 겨울 끝자락에 내리는 비·68
제5부 | 연인, 친구, 이웃 -인간을 사랑하며
할미꽃 사랑·70 | 모래 위에 그린 사랑·71
지천명·72 | 사랑의 뒤안길·74 | 애정 천 리·76
양파를 썰며·78 | 나이테 헤아리니·79 | 만취 그 후·80
안부편지·82 | 풀꽃사랑·84
제6부 | 고향, 추억, 향수 -고향을 사랑하며
고향 사람 모임에서·86 | 산 너머 저편 바닷가·88
더는 섬이 아니다·90 | 향수·92 | 고향 떠나던 날·94
노섬·96 | 내 사는 마을·97 | 그곳에 내가 있었기에·98
너도 늙고 나도 늙고·100 | 고향별곡·102
제7부 | 삶, 행복, 일 -인생을 사랑하며
황혼·106 | 가는 곳이 어딘가·107 | 남은 삶은·108
늙음의 변·110 | 사는 일·112 | 숲길을 걸으며·113
꽃이 말한다·114 | 흐르는 강물·116
망상·117 | 무상·118
제8부 | 인연, 자비, 수행 -부처님을 사랑하며
목욕탕에서·122 | 차 공양·123 | 영취산에 올라·124
염불 공양·126 | 나를 위한 기도·127 | 소를 찾는 일·128
죽비 맞으며·129 | 산사의 새벽·130
마음과 프리즘·131 | 회갑선물을 받고 보니·132
제9부 | 여행, 견문, 지구 -서계를 사랑하며
하노이의 일출·136 | 중국 소삼협을 지나며·137
열기에 찌든 열차 속에서·138 | 장강에 비 개니·140
뉴질랜드 밀퍼드 사운드에서·141 | 소봉호 선상에서·142
상하이 루쉰공원에서·143 | 필리핀 바타안의 일출·144
산정호수·145
명사산과 월아천·1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