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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20774 / 440쪽 / 5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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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국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소설가 주요섭(1902~1972)의 작품을 묶어 정정호 교수가 『주요섭 소설 전집』으로 엮었다. 1920년 『대한매일신문』에 실린 단편소설 「이미 떠난 어린 벗」부터 주요섭이 타계한 뒤 1973년에 발표된 단편소설 「여수」까지의 단편소설 39편이 1~3권에 수록되었고, 중편소설 4편은 4권에 실렸다. 한국전쟁과 해방공간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쳐오며 시대적 풍정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 주요섭 소설 세계의 진면목을 이 전집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주요섭 작가는 소설뿐 아니라 산문과 시 창작, 영문학 교수, 번역가, 언론인 등 다방면으로 재능을 보였다. 평양에서 태어나 중국, 미국, 일본, 서울 등지에서 활동했던 그는 20세기 초중반 기준에서 한국 문학사 최초의 세계시민이자 전 지구적 안목을 가지고 국제적 주제를 다루어 한국 문단에서는 보기 드문 작가였다. 「인력거꾼」, 「사랑손님과 어머니 외」 등의 단편소설은 잘 알려 있지만, 우리 학계와 문단에서 소설가로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전집에서는 단편소설 39편 전부와 중편소설 4편 전부를 가능한 한 원문 대조 과정을 거쳐 내놓는다.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과 서사를 갖춘 주요섭 작가를 이 전집에서 조명함으로써 주요섭에 대한 논의가 한층 폭넓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제4권 『첫사랑 값, 미완성 외』에는 1925년부터 주요섭 작가가 타계한 후 1987년까지 발표된 중편소설 4편이 실렸다. 일제강점기에 이룰 수 없는 중국 소녀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첫사랑 값」, 잘못된 결혼을 끝내고 새 삶을 시작하는 한 직업여성의 이야기인 「쎌스 껄」, 필생의 명작을 끝내지 못한 한 가난한 화가의 사랑과 죽음을 그린 「미완성」, 동아시아의 대격변의 시대를 넘어 어색하게 이루어진 늦사랑을 담은 「떠름한 로맨스」이다. ‘사랑’이라는 중심 주제가 4편의 중편소설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로 변주되고 있다. 작품 세계 주요섭은 전 생애를 통해 6편의 중편소설을 발표했다. 소설가가 중편소설을 택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단편소설에서 작가는 짧은 지면에서 단일한 효과로 극대화하고자 한다. 주요섭은 50년간의 작가 생활 중에 39편의 단편소설을 창작했다. 반면에 장편소설에서 작가는 충분한 지면을 통해 중심 플롯뿐 아니라 몇 개의 부수적인 플롯을 전개하면서 이야기를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이끌고자 한다. 주요섭은 모두 4편의 장편소설을 써냈다(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학무국의 검열로 연재 중단된 1편과 베이징 푸런대학 교수 시절 영문으로 써놓았으나 압수당해서 분실된 영문 장편소설 1편은 논외로 한다). 장편소설은 시간의 길이와 등장인물의 수 등에서 단편소설과는 확연히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다. 중편소설의 위상은 당연히 그 중간 위치에 서게 된다. (중략) 주요섭의 중편소설을 시기별로 점검해보자. 그의 첫 중편소설은 1925년 발표한 「첫사랑 값」(1부)이다. 이것을 쓰고 일시 중단했다가 1927년에 「첫사랑 값」(2부)을 계속 썼다. 그러나 결국 이 중편소설은 미완의 상태로 남았다. 아니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결말을 열어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두 번째 중편소설은 1933년 『신가정』 5월호부터 11월호까지 연재된 「쎌스 껄」이다. 주요섭은 『신동아』의 주간 시절부터 여덟 개나 되는 가명과 필명을 사용하였다(『신동아』 같은 호에서 글을 두 편 이상 쓸 필요가 생길 때 같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으니 자연스레 다른 이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쎌스 껄」은 ‘호외생(號外生)’이란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이 중편소설은 그동안 『신가정』 속에 85년 이상 잠자고 있었으나 이번 『주요섭 소설 전집』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주요섭의 세 번째 중편소설은 1936년 9월부터 시작하여 1937년 6월 말까지 연재한 「미완성」이다. 이 중편소설이 가장 소설미학적으로 완성된 대표작이다. 주요섭의 네 번째 중편소설 「떠름한 로맨스」는 그의 사후 15년이나 지난 후에 발표되어 1987년 『현대문학』 4월호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 후 어떤 단행본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이번 중단편전집을 통해 오늘날 일반 독자들에게 다시 소개하게 되었다. 주요섭의 4편의 중편소설의 주제는 특이하게도 모두 ‘사랑’이다. 그의 사랑 이야기는 단편소설로 다루면 너무 짧고 장편소설로 쓰면 길어서 지루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가 주요섭은 적당한 시공간을 사용하여 그만의 네 가지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의 소설적 효과를 노렸을 것이다. 독자들이 주요섭의 중편소설에서 단편이나 장편에서 얻을 수 없는 어떤 느낌과 향기를 얻기를 바란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주요섭의 중편소설 4편도 그의 39편의 단편소설과 4편의 장편소설과의 관계 속에서 맥락과 의미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요섭의 중편소설도 그의 단편소설들과 장편소설들처럼 사랑이란 대주제와 리얼리즘의 서사 기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책머리에
첫사랑 값
쎌스 껄
미완성
떠름한 로맨스
작품 해설
주요섭 연보
작품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