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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핑홀 - 걷는사람 소설집 8

안지숙 저 | 걷는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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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33403 / 292쪽 / 344g /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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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정의란 무엇인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어반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 유진은 아픈 엄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기로 결심하고 브로커 ‘비비’를 만난다. 그런데 수술대를 보니 도살업자의 작업대 같다. 수술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비비는 폭력을 쓴다. 이때 눈앞에 자잘한 얼룩들이 떠다니는가 싶더니 비비가 사라진다. 마당에서는 오토바이 탄 사내가 나타나 유진더러 타라고 한다. 유진을 구해 준 사내의 이름은 알렉스. 그가 유진을 데려간 곳은 베티가 사장으로 있는 나무달 카페다. 이 카페가 ‘디 오더’의 본거지다. 알렉스와 베티는 ‘디 오더’라는 단체의 회원으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삭제한 다음 스위핑홀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비문증처럼 떠오른 얼룩 가운데 하나가 스위핑홀의 문이 되는 것이다. 소설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하나는 유진이 엄마를 위해 심장을 구하기까지의 여정이고, 또 하나는 천둥새를 숭배하는 부족의 신화를 품고 있는 ‘디 오더’라는 비밀단체의 이야기다. 소설은 갑질 민폐와 약탈의 행태 가운데 레드마켓, 곧 장기 불법 매매 사건을 중심에 놓고 디 오더와 약탈자 간의 승부를 다룬다. 그런 와중에 유진은 디 오더와 얽히면서 체 게바라를 만나 심장을 구해 오고, 디 오더 요원들은 남의 삶을 약탈하는 약탈족을 찾아내 제거한다. 약탈족은 대체로 중장년층과 노인 세대이다. 급속한 경제 발전과 자본주의가 만든 사회 구조 탓이다. 소설의 화자인 유진은 디 오더 요원인 알렉스와 베티를 만나고,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를 만나 심장을 구하는 여정에서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 정의란 무엇인가, 윤리적 삶은 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작가의 말 (중략) 축제는 끝났다. 국가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책임을 묻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모두 슬픔에 잠긴 채 가만히 있으라고,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는 국가를 향해 작은 돌멩이조차 던지지 말라고, 근조 없는 검은 눈을 부라린다. 그리하여 축제는 끝났다. 방향을 찾지 못한 분노와 깊은 슬픔, 트라우마가 된 기억이 용암처럼 끓고 있다. 경악과 고통이 시그니처가 된 날, 작가의 말을 쓰기 위해 앉은 나는 작가의 말을 포기한다. 나는 애도한다. ‘지금은 애도(만)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공포에 따른 애도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고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에 대한 애도이며, 그들 앞에 별처럼 펼쳐졌던 날들에 대한 애도이다. 애도는 죽은 자에게 보내는 산 자의 배웅의 의례이며 그들의 죽음에 애통해하는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위로이다. 이 참사가 일어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의 간절한 기도다. 이번에 내는 장편소설 『스위핑홀』의 부제가 ‘더 나은 세상’이다. 처음에 부제를 그렇게 붙였다가 아예 한 장(章)으로 써서 에필로그로 삼았다. 공정, 평등, 정의를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서 교묘하게 뻔뻔하게 행해지는 온당치 못한 행위를 까발리고 싶었다. 일테면, 생생하게 들려오는 비명으로 짐작건대 사람이 죽어 나가는 현장일 수도 있는데 신고 전화를 조용히 삼가는 인간을 이 사회에서 삭제해 버리고 싶다는 충동에서 이 소설이 시작되었음을 고백한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인간들이 156명이 죽은 현장에서 설정샷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며 웃는 세상이다. 적어도 이보다는 나은 세상을 바란다.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망각되지 않도록, 용납할 수 없는 일은 용납하지 않도록, 각자의 삶에 주어진 소명에 대해 생각하고 따로 또 같이 행동하기를 소망한다. 소설 『스위핑홀』을 쓰는 동안 행복했고, 힘들었다. 민폐 덩어리 악당을 향해 혼자 떠들고, 유진의 통쾌한 활극에 혼자 웃고, 알렉스의 슬픔에 과도하게 몰입했다 휘청거리고, 어린 친구에게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미홍에게 연민하며 디 오더(The Order)와 함께했다. 소설은, 그러니까 세상에 대한 내 애도의 방식이다. 2022년 11월

저자 소개

  • 저자 : 안지숙
저자 : 안지숙
부산에서 태어나 2005년 「바리의 세월」로 신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데린쿠유』 『우주 끝에서 만나』,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앤솔러지 『모자이크, 부산』 『그녀들의 조선』 등을 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비비가 사라졌다
2장. 나무달과 독수리
3장. 버튼을 눌러 멈추게 하는 거지
4장. 메시지MZ의 웹툰 작가
5장. 죽이는 게 아니라 보내는 거야
6장. 교수는 살아 있습니다
7장. 곤약 덩어리로 디노를 만나다
8장. 어린 생명을 빼앗는 묵은 여우
9장. 쿠바의 게릴라들
10장. 유진과 알렉스, 소해헌을 보내다
11장. 심장을 구하러 가야 해
12장. 체 게바라의 심장
13장. 내가 옳다는 확신이 가장 위험해
14장. 알렉스와 야수
15장. 엄마는 괜찮아
16장. 알렉스와 체 게바라
17장. 디 오더 되기
18장. 천둥새에게
에필로그-더 나은 세상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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