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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273006 / 80쪽 / 110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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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와 ‘그들’을 구별 짓고
정체성을 이루는 ‘말’
『말의 무게』는 우리가 무심코 행하는 ‘말하기’가 어떻게 차별을 일으키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반복해서 설명하며, 풍부한 예시를 통해 깊은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폭력이나 살인 사건을 ‘일탈’이나 ‘비극’이라 이름 붙이며 심각성을 축소하고 피해자를 소외시키는 현상을 통해 말이 중립적이지 않으며 사고방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편을 가르고 구분 짓기 위해 특정인들에게 이름을 붙여 틀에 집어넣는 행위를 통해 얼마나 인종 차별적, 성차별적, 호모포비아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를 보여 주기도 한다. 가볍게 붙이는 별명뿐 아니라 공격적인 의도를 명백히 품은 욕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도 생생히 깨달을 수 있다. 사투리와 표준어를 구분 짓는 대목에서는 놀라울 만큼 큰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하며, 맞춤법과 언어의 평등에 관한 부분은 우리나라의 배경적 지식과 상황에 맞게 바꾸어 쓰기도 했다.
이렇듯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정치적인 행위인지와 더불어, 그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평등을 향해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프랑스어에 존재하는 ‘문법적 성’의 특징과 함께 프랑스 사회에 만연한 차별적인 규칙과 관념을 보여 주기도 한다.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며 ‘여류 시인’ 대신 ‘시인’으로 부르는 등 단어에서 성을 배제하고자 노력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여성의 존재를 또렷하게 나타내기 위해 문법적 성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그 역시 온전하지는 않다. 우리는 그 내용을 살펴보며 문법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뿐, 언어의 문법과 세상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별과 젠더 의식에 관한 논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있는 그대로 존재하며
서로 이해하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
『말의 무게』는 말을 통해 이루어지는 구분 짓기와 차별, 폭력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만, 또한 그 격차를 줄이고 말을 통해 평등하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진정한 말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욕할 때, 우리는 그 대상을 특정한 틀에 집어넣으며 모욕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이 어떤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한 용기 있는 사람들은 그 욕을 자신들의 것으로 되찾아 오며 뜻을 뒤집는 동시에 서로 유대를 맺고 힘차게 행진하기도 한다. 어른들은 흔히 10대가 공격적으로 말한다며 비난하곤 하지만, 그 또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구분 짓는 행동임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면서 공통점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깨닫고, 비난하거나 편견을 품던 대상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그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결국 우리가 쓰는 말이 우리 자신을 이룬다는 당연하고도 섬뜩한 진실을 전하고 있다. 또한 말이 우리의 생각과 사고방식은 물론 사회 전체에 어떤 식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인다. 그러면서 아무리 단절시키고 구분 지으려 해도 말이란 결국 다른 언어를 접하며 풍성해지고, 매체의 발달에 따라 이모지와 이모티콘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기도 하며, 계속해서 변화하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때 말의 본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눈을 뜬 순간부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들 때까지, 우리는 타인은 물론 나 자신과도 계속해서 말을 주고받는다.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며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 말을 건네고 나누는가 하면, 때로는 말을 집어 던지고 내뱉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고심하며 말을 고르기도 하지만, 별생각 없이 입을 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은 뒤, 우리의 입과 손끝에 매달린 말의 무게가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게 모두가 무게를 느끼며 말을 거르고 조심스레 전달하려 할 때, 상처 입은 스스로의 내면은 물론 모욕과 다툼이 만연한 세상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말이 말하고 싶은 것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행동하는 것
말이 사람을 죽여요!
‘우리’가 아닌 사람들을 부르는 방법
다르게 부르기
별명 붙이기
‘그’나 ‘그녀’라는 말에 숨은 의미
성별을 나누지 않으려는 이유는 뭘까?
문법적 성
욕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줄까?
욕과 차별
욕을 다시 찾아오기
남자답게 말하기
누구에게 어떻게 말할까?
10대가 공격적으로 말한다고요?
언어 하나 \u003d 나라 하나?
맞춤법은 살아 있다
평등한 말과 글
사투리란 무엇일까?
인터넷 용어와 온라인 소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