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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편지

백민주 저 | 브로콜리숲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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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121792 / 122쪽 / 209g / 13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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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보름달이 뜨기 전에 물어봅니다

이미 두 권의 동시집《달 도둑놈》《첫눈에 대한 보고서》를 낸 바 있는 백민주의 첫 번째 청소년 시집이다. 이 시집은 또한 ‘2018년 지역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시인은 현재 이 시집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고 뒹굴고 있는 고등학교 국어교사이기도 하다. 시인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자주 자신의 청소년기를 껴내보곤 한다. 나는 그때 어땠을까?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어른이 된 시인도 고민이 없지는 않지만 아이들 곁에서 숨을 고르며, 아이들의 아픈 구석을 가만히 어루만지길 마다하지 않는다.
까칠하기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이지만 가만 보면 아픈 구석도 많고 친구들 사이에 정을 나눌 줄도 안다. 여리지만 능청스럽기도 하고 엉뚱한 구석도 있어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한다. 어린이에서 갓 어른이 되고자 날갯짓을 시작한 아이들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시들을 읽노라면 어느새 그들과 친구가 된 느낌이 든다.


너희 나라에서는
이렇게 깜깜한 밤이면
무서워서 어떻게 지내니?

밤하늘에
물음표 하나 던져 놓았다.

보름 만에 답장이 왔다.

무섭지 않아.
잘 지내고 있어.

동그라미 하나로
답장이 왔다.

〈보름달 편지〉전문

아이도 막막하다. 어른이 되기가 두려운 것이다. 밤하늘을 마냥 바라보며 던져두었던 질문이 답이 되어 돌아왔다. ‘동그란 보름달로, 다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심장의 구조화 혈액의 순환 과정
그림을 통해 혈액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우심실 벽과 좌심실 벽 중 무엇이 두꺼운 지
혈액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 지
알아내야 한다.
1교시
국어영역 시험지에서

〈국어 영역 시험인데〉전문

2018년 불수능을 예견했는가? 시인은 참으로 예지능력까지 가진 게 틀림없다. 국어교사로서 국어 문제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고서야 이런 글을 쓸 수 없는 일이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은 이럴지도 모른다. “거, 참, 너무하시네요.”


엄마가 울었다.
오늘 또 울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달려오던 트럭에 치여
갈비뼈가 부러졌다.

병원 침대 옆에서
엄마가 울었다.

엄마께 아무것도
해준 것도 없으면서

엄마를 울렸다.
오늘 또 울렸다.

〈엄마도 운다〉전문

휴, 천만다행이다. 그만하길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속상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타이르길 하루 이틀이었을까? 아이도 그걸 안다. 그렇지만 마음대로 안 되니 아이도 괴롭고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샘솟는다.


새 학년 새 교실
들뜬 마음이 가라앉기도 전에
전교에서 가장 말썽꾸러기 오정태를
우리 반에서 만나고야 말았다.

틀렸어.
올 한해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기는 다 틀렸어.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새 담임 선생님
전교에서 제일 착한 국어 선생님

다 틀렸어.
오정태를 혼내지 못 하실 거야.

야, 너 진짜 잘생겼구나. 그런 말 많이 듣지?

아, 아닌데요.
어, 이상하다. 친구들이 너 모르는 거 아니야?

아, 진짜 아닌데요.

그럴 리가 없는데. 너처럼 멋진 애를 왜 친구들이 모르지?

오정태 눈에서 햇살이 쏟아졌다.

〈칭찬은 정태를 춤추게 한다〉전문

새 학년 새 교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오정태가 앉아 있다. 오정태도 선생님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알고 있다. ‘학교생활이 몇 년짼데......’ 어라! 그런데 이건 웬 기습공격? 자기를 보고 선생님이 한 말씀하신다. 잘 생겼단다. 하하하. 여기서 살짝, 시인은 카메오로 등장한다. 전교에서 제일 착한 국어 선생님으로 말이다. 하하하......

우리는 언제쯤 시험을 안 쳐도 될까? 어른이 되면 그럴 수 있을까? 아이들의 고민은 여기저기로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간다. 시인은 이런 나뭇가지를 지탱하고 있는 줄기와 같은 시선을 가지고 언제까지고 아이들의 생각을 쫓아갈 것이다.

백민주는 욕심쟁이다. 이 한 권의 시집으로 아이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할 모양이다. 아이들이 교훈적인 이야기 듣기를 질색한다고? 그럴 리 없다. 이 시집을 통째 씹어 먹은 아이는 금세 눈에서 햇살이 쏟아질 것이다. 말썽 좀 부리는 게 청춘이다. 청춘이 다소곳, 얌전하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불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보름달이 뜨기 전에 서둘러 물음표 닮은 초승달 편지라도 하늘에 던져놓고 볼일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백민주
지은이 : 백민주
2015년 《시와소금》으로 등단. 글벗문학상, 한국안데르센상 수상. 동시집『달 도둑놈』『첫눈에 대한 보고서』를 펴냄  

목차

시인의 말_환하게 빛나는 동그라미 하나

제1부 보름달 편지

보름달 편지
할머니처럼 공부하자
멍멍멍
일하는 DNA
귓속말
풍경1
풍경2
사촌이 땅을 사면
말발굽 협곡
이 심은 데 이 나고
짓는다
나무를 읽자
한 개미가 다른 개미를
슬로우TV

제2부 민지가 온 날

8월 8일
8월 18일
할머니 반지
피서
드라마 세트장에서
가족여행
도장을 찍는다는 것
꿈을 바꾸는 종이 한 장
국어 영역 시험인데
연리지
OMR카드
민지가 온 날
시집 도둑

제3부 마음은 100점

명태 알에게
첨단 비밀번호
나비 책
여름이라면
엄마도 운다
소원
마음은 100점
50점은
손님은 왕일까?
손에서 나온 말
시험이야 어찌되든
은행나무의 소망
앞치마의 주인
나무의 마음

제4부 돼지주둥이를 가진 물고기

다 듣는 혼잣말
돼지주둥이를 가진 물고기
누구세요?
도둑눈
바위 굴리기
연필 한 자루
주문을 외어 보자
깨진 항아리를 보며
바다의 속마음
키우는 재미
펑펑 우는 시화전
얼굴
밥값은 밥값일 뿐
거지별

제5부 사랑을 연필로 써야하는 이유

해와 달
붕어빵 모자
하늘이 도왔어
사랑을 연필로 써야하는 이유
중력을 거부하며
쓸데없이
거지 형
보고도 몰라
더 귀한 것
함께
사소
왕의 자격
물아일체

제6부 칭찬은 정태를 춤추게 한다

혼자 빨리
형설지공
우공이산
귀
지금 아니면
억울해서
심장이 있는 자리
엄마 역할
실패는 아니에요
칭찬은 정태를 춤추게 한다
배려
미루는 습관
꽃 주정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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