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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편 竹篇 - 황금알 시인선 266

서정춘 저 | 도서출판황금알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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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150461 / 72쪽 / 94g / 12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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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아 나의 농사는 참혹하구나 흑! 흑! 서정춘 서정춘 시집 『죽편』의 특징 言語의 流浪時代에 만난 한 禪者의 목소리 … 이 시집이 지닌 드높은 가치 - 현대시학 1년에 한 편 꼴로 절재된 창작 … 주옥 같은 34편 묶어 「竹篇」 펴내 - 중앙일보 꽃으로 피어난 30년 침잠의 세월 … 시에 대한 수도사적 엄격성, 평단, 독자 뜨거운 찬사 - 세계일보 들국화처럼 늦게 핀 새하얀 ‘시인의 꽃’ … 서정춘의 시와 삶의 신선한 충격 - 시사저널 절제와 함축이 빚어 낸 놀라운 서정성 … 우리 시의 새로운 반성 - 현대문학 30년 시간의 여백만큼 절제된 말의 여백 … 한 시인의 경지가 보인다 - 시와시학 절대순수와 知天命의 시학 … 순수시의 전형 - 현대시 책 속에서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30년 전 - 1959년 겨울」중에서 내가 가난한 농사꾼의 아이였을 때 어린 내게는 아직 일러 농사 일도 없어서 심심찮은 밥벌이로 남의 소나 먹이다가 언덕에 풀어져 잠이 든 꿈에 하늘을 파랗게 쳐다보는 사람을 보고 쫓아와 주는 학이 있었습니다 빨그랑 햇덩이를 머리에 찍어 달고 목청 터지게 울음 울어 소 있는 내 곁에 神같이 내려앉아 주었습니다 나는 소 고삐 말아 쥔 채 다락 같은 학을 타고 하늘 높이 소를 몰아 날아올랐었지만 내 황홀했던 어린 날의 가장 어린 꿈이 되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 꿈이 그리워 숨이 가빠오른 채 이 시를 씁니다 ---「어린 꿈 - 대대포 언덕의 어린 날의 꿈」중에서 난장 튼 날 뜬쇠 판쇠 뒤를 따라서 집 떠난 지 석달 열흘 우리 삐리야 땅재주도 한바탕 못 부릴 바엔 온다온다 말만 말고 빨리 오너라 땟국물에 빈말도 그냥 좋으니 내일 모레 가을 가고 찬바람 몰아치면 우리 삐리 겨우살이 어찌 할꺼나 가을볕이 바람 속에 따갑게 흔들리면 없는 소리 징소리도 빈 귀에 헛들리고 삐리 또래 아이들이 알대추를 따 내는 짓거리만 봐도 있도 없는 찬바람에 등골이 오싹하고 그러더니 사나흘을 코감기로부터 싫고도 짜릿한 재채기를 쏟으며 우리 삐리 오기를 마냥 그리니 눈부시게 설쳐 대는 가을 햇살 등쌀에 삘그르니 막물 든 늦대추 몇 알도 삐리 돌아오기를 거들어 줬다 ---「삐리 생각」중에서 하늘은 독약같이 멀어 버렸다 어느 무덤을 파고 어느 빈 항아리를 묻어야 비가 오려나 아트홀 호암 콜렉션에 틀어박혀서 목이 마르다 실토를 하듯 금이 쩍쩍 가고 있는 청화백자운용문항아리 이것을 훔쳐서 묻어 주면 비구름을 몰고 청룡은 날고 청화백자난국문항아리 이것을 묻어 주면 물 먹는 山野에 난초는 도로 푸르고 野菊은 필까 말까 아즐타, 乾坤 삼천리가 푸르 靑이리 ---「가뭄타령」중에서 자식놈들 서울로 빼앗긴 논에 우리 아버지랑 우리 논에 힘이 되는 서로 우리 아버지 소릴 지른 아버지와 손만 쳐든 아버지의 쫓긴 참새 떼 자식놈들 서울로 빼앗긴 논에 ---「허수아비」중에서 바람 붕붕 뜨는 날 언덕 밑에 숨어서 거기 사는 햇볕들과 봄날을 울어 울어 민들레꽃 민들레꽃이 나보담은 슬퍼서 온몸으로 풀씨알을 바람 속에 풀고 있다 눈썹 뽑힌 아픔으로 터럭 빠진 절망으로 하늘과 땅 사이를 미친 듯 가고 있다 ---「민들레」중에서 햇볕이 질화로처럼 따뜻한 봄날이다 일전, 쑥밭골 미나리꽝에서는 새순 돋아 일어나는 미나리의 연약한 힘에 받쳐 살얼음 바스러지는 소리가 사금파리처럼 반짝거리다가 홰를 치는 장닭울음 소리에 채여 지리산 화개골쪽으로 사라지는 화음이 멀기도 멀었다 낡은 집 돌각담에 등을 대고 오돌오돌 앉아서 실성한 듯 투덜거리는 저 홀할머니의 아들 하나는 빨치산이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 ---「和音」중에서 여기서부터, -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이 걸린다 ---「竹篇·1 - 여행」중에서 하늘은 텅 빈 노다지로구나 노다지를 조심해야지 조심하기 전에도 한 마디 비워 놓고 조심하고 나서도 한 마디 비워 놓고 잣대 눈금으로 竹節 바로 세워 허허실실 올라가 봐 빈 칸 딛고 빈칸 오르는 푸른 아파트 工法 ---「竹篇·2 - 工法」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서정춘
저자 : 서정춘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죽편』 『봄, 파르티잔』 『귀』 『물방울은 즐겁다』 『이슬에 사무치다』와 시선집 『캘린더 호수』, 등단 50주년 기념집 『서정춘이라는 시인』이 있다. 제3회 박용래문학상, 제1회 순천문학상, 제5회 유심작품상, 제6회 최계락문학상, 제5회 백자예술상을 수상했다.

목차

30년 전·13
어린 꿈·14
삐리 생각·15
가뭄타령·16
허수아비·17
민들레·18
和音·19
竹篇·1·20
竹篇·2·21
竹篇·3·22
균열·23
동행·24
이슬 보기·25
接石·26
늦꽃·28
雨中·29
鶴 접기·30
단풍놀이·31
어느 밤중·32
戱畵·33
빈 집·34
너에게·35
戀歌·36
명태·37
蘭·38
사과깎기·39
虛·40
貧者의 돌귀·41
다른 감나무·42
돌의 시간·43
나비祭·44
봄·밤·비·46
목련에서·47
잠자리 날다·48
갈대·50

해설 | 신경림_곧고 매디가 있는 대나무 같은 시편들·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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