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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4565466 / 264쪽 / 343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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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작품집에서 그리는 병리적 현실은 개인적인 문제에서부터 가족이나 사회적인 차원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다. 작가는 그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당하는 통각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포착하고 기술한다. 그리고 그것은 구체적인 병인病因을 통해서 인과론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소설의 문법 역시 대단히 논리적으로 전개된다. 물론 통각에 대한 명료한 표현과 병리적 현실에 대한 논리적 선명함은, 독자들에게 그 사태와 상황을 명쾌하게 파악할 것을 요청하는 나름의 소설적 방법일 것이다. 「원 그리기」의 주인공 정세림은 간호사이다. 세림은 헤어나기 힘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중독에 빠져든 여자이다. 세림의 고통은 유년시절에 당한 오빠의 사고에 대한 죄책감이 깊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데서 발원한다. 연놀이를 하다가 미루나무에 걸려버린 연을 오빠가 대신 내리려다가 추락사고를 당했고, 결국 오빠는 평생을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장애를 입고 말았다. 오빠는 나날이 몸만 비대해지면서 돈 먹는 하마가 되어버렸고, 그를 벗어나지 못하게 꼭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세림은 위내시경 검사 후에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는 채로 운전을 해서 거제의 본가로 가다 결국 큰 사고를 당한다. 출혈과 골절을 입고 온몸에 통증이 파고드는 가운데서도 그는 이런 생각을 한다. “보잘것없는 하루하루가 왜 이리 아프고 불행한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이유를 따져보면 자꾸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로 올라갈수록 하나씩 하나씩 잘못이 지워졌다. 전부 지워지게 거꾸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영화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로. 아니, 엄마 뱃속으로…… 그러고 보니 내가 예정일보다 보름이나 빨리 태어났다고 했지. 열 달도 못 채우고 떠밀려 나온 년이 바로 나였네. 하, 그렇네. 거기서부터 잘못됐네.” 작가마다 각자의 방식이 있겠지만, 저는 과학적 개념을 선택했습니다. 졸업한 학과가 하필 이공계열이기도 했고, 저로서는 과학적 개념을 가미한 방식이 더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소설집 『원 그리기』에는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단편마다 인간 본연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려 했습니다. 욕망, 타인의 시선, 자아, 중독, 타락, 아름다움, 죽음 등의 소재로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 살아있음이 과연 언제까지 인간의 변명으로 통할 수 있을지를 자문했습니다. 저 나름의 개념과 방식으로 쓴 이야기들이 부디 독자들에게도 식상하지 않은 낯설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
관측 가능한 불두덩의 중력장 …… 11
슈뢰딩거 고양이 …… 38
조형물 …… 64
모든 곳에 언제나 …… 88
원 그리기 …… 113
단세포적 참회 …… 136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 160
프랙탈 …… 183
문어 …… 209
해설 _ 앓는 자들의 소리를 들어낸다는 것 …… 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