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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706241 / 208쪽 / 395g / 16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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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림을 그리며 삶을 채운다. “자연과학을 통해 바라보던 삶의 창속에 노년에 시작한 그림이 자그마한 또 다른 문을 열어주고 있다.” 이 꾸밈없는 진술은 그에게 그림이 무엇인지를 말하며 또 이 책에 무엇이 담겼는지도 안내한다. 그림 그리는 사람의 행복과 감사의 기록이다. 여든이 가까운 그녀는 그림일기를 그리고 쓰고 있는 셈이다. 그녀의 그림일기엔 하루치 기록이 담기는 것이 아니라 지난 삶의 전부나 어떤 통째의 경험들이 새롭게 담긴다. 그녀의 그림일기는 내일의 계획이나 희망이기도 하다. 그림은 일상의 중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늘 새로움의 연속을 만든다. 소일을 넘어 일상이다. 취미를 넘어 삶의 태도이자 방식이다. 문으로 꽃들이 자연이 추억이 그리스도가 사람들이 들어온다. 다시 문으로 감사가 눈물이 그리움이 사랑이 어디론가 울려나와 전해진다. 노년의 그림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긴다. 작은 꽃에도 사연이 더해진다. 추억의 정물도 감정의 파도를 일으킨다. 무엇보다 그림에 고마움이 담긴다. 손주의 해맑은 초상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누가 알겠는가? 옛 가족사진을 다시 그리며 얼마나 많이 울어야 하는지, 또 얼마나 많이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되는지 어찌 알겠는가? 남편의 초상화를 그리고 여러 초상화 중에 어떤 것을 영정사진으로 쓸지를 생각해 보고,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며 대화를 나누는 일은 담담해지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그런 담담함은 이별을 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늙은이들의 특권이다. 꽃을 그려도 애틋함을 아주 슬며시 그려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노년의 그림에는 고마움이 유독 많이 담기기도 한다. 노년의 충만함이 가득한 이야기다. 그녀의 노년은 행복함이 가득하다. 풍요가 만든 것이 아니라, 용기와 열정이 만든 것이다. 그녀의 현실에 아픔과 고통과 이별과 슬픔의 웅덩이가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쓰며 삶의 의미를 만끽한다. 감사와 기쁨이 있는 품격 높은 평화와 여유로움이다. 특별한 것이 있어서다. 감사를 깊게 전할 수 있는, 말씀을 생생하게 만질 수 있는, 그리움을 고은 체에 걸러 정갈하게 담아낼 수 있는, 사랑을 그저 드러낼 수 있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다. 그녀의 나날을 생기 있게 해주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며 글을 쓰는 일이다. 삶이 사랑이 감사가 연민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감사도 그리움도 사랑도 되기에 그러하다. 책 속에서 가다보니 괭이밥 옆 보도블록 위에 벌이 앉아있다. 노란 괭이밥꽃은 봉오리가 피었어도 네가 앉아서 꿀을 빨기에는 너무 작은데..., 얼른 민들레꽃이라도 찾아가렴! 쇠비름도 있고 씀바귀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저 쪽 담벼락 아래 흙이 있는 곳에는 달개비꽃도 싱싱하게 피어있네. 고맙다 친구들이여! 이제 집 앞에 왔다. 1시간 30분이 걸린 행복한 시간이었다. 또다시 즐겁고 긴 여정이 남아있다. 너희들을 화폭에 담으며 수많은 이야기를 나룰 생각을 하니 잔잔한 파동이 지나간다. p. 22 분홍색과 흰색 철쭉꽃 위로 비가 내리고 있다. 빗방울이 무거운지, 아니면 떨어질 때가 되었는지 세 송이의 흰 철쭉꽃이 두 팔 벌리고 떨어질 듯 춤을 추고 있다. 세 송이는 아직 가느다란 꽃술에 매달려 있고 옆의 한 송이는 이미 떨어져 꽃술만이 이슬을 머금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본다. 모든 생명의 생과 사 순환이 슬프고 아름답다. - p. 84 이제는 내가 나의 자화상을 그리다니! “네가 나 맞니?” “언제 이렇게 나이 들었니?” “코와 입 사이가 넓잖아!” “좀 웃어봐.” “눈도 크네...” “안경이 삐뚤어졌어.” “피부 색깔이 전혀 다른데...” 대화를 나눌 때마다 조금씩 고쳤다가 다시 고치고 피부색도 바꿔본다. 배경은 루멘 사진관의 휘장 색깔로 한다. 대화는 계속되고 조금만 불질이 달라도 또 다른 내가 된다. - p. 137 “나의 개인적인 기억과 사랑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제일 먼저 제가 행복했습니다. 그리면서 그리워했고 글을 쓰며 사랑했습니다. 울기도 했습니다.” - p. 191
들어가며
그림, 삶이 되다
마중/웃는 해바라기/생명/수선화/장작/소화전/친구야 네 이름이 뭐니?/아크릴 물감/지거 쾨더 신부님 그림/설죽/설경/주님, 언제까지 주무시렵니까?/단계
그림, 감사가 되다
나무도마/코골이와 방귀/아코디언/탁구/스키/골프/오토바이/초상화/나이 듦/이발/운동화/사진 한 장
말씀, 그림이 되다
만남/두려움/세례/희망/열매/아버지/사랑/성령 강림 대축일에/엄마, 어머니!/삼위 일체 대축일에/해와 비/연민/선물
그림, 행복이 되다
재이와의 놀이/아들의 촬영/방문이 열려있네/명희에게/엄마 마음/가족 사진/자화상/마주 앉으니 새롭네/매일의 의식/방, 콕!
그림, 그리움이 되다
나의 태어남을 그리다/언니는 별명이 없네!/원두막/고향에서의 하루/등잔/아기 수박/시간과 장소/자매들의 카톡/코뚜레
그림, 사랑이 되다
그림방 정리/말씀사탕/특별한 미사/애타도저/평신도 주일 강론을 맡으며/어린 왕자/서강 언덕을 걸으며/루멘북스 전시 일기
나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