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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자 : 김영기 에세이

김영기 저 | 봄봄스토리(일원화)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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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090562 / 260쪽 / 547g / 145 x 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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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이철호(소설가, 문학평론가. 사)새한국문학회 이사장) 지금의 작가를 있게 한 것은 먼저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이었고 그 다음은 아내의 사랑, 그 사랑으로 파생된 작가의 제자와 이웃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다.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지는 고통이 있어야 진정 온전한 한 사람이 세워지고 또 그 사람이 밀알로 썩어져 다음 세대를 세우고 또 다음을 이어간다. 기꺼움으로 주는 사랑이 아니라면 세상은 결코 살만한 곳이 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사실, 사랑은 단순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생명성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우리의 삶은 생명성의 강화 즉 ‘사랑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나아가는 성숙의 과정으로 모든 모멘텀들이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교과서적인정형성을 모범적으로 갖춘 작품으로써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두고 온 백두산’은 글자그대로 교과서에 실려 청소년들의 필독서로써추천할 만하다. 구성으로 볼 때 전체 주제와 소주제들로 나눠 통일성과일관성, 마지막에 완결성과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미적인 효과가 극대화되어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인용을 통하여 여행 중의 어색함마저 제어했던 순간을 작품으로 끄집어내었다. 가이드의 통쾌하고 재치있는 패러디같은 멘트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을 해소하고 대단원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책속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 (p.20~22) 그해 겨울은 몹시 추웠다. 함박눈이 쏟아지고 멀리 기차역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왔다. 싸박싸박 걷는 발걸음이 고요한 적막을 깨고 노크를 한다. ‘이 밤에 누구일까?’ 놀란 마음에 가슴이 철렁했다. 첫째 딸과 사귀는 남자 친구가 온 것이다. 반가운 마음과 당황스러움이 뒤섞인 야릇한 감정에 잠깐 멈칫했다. 들어오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꾸벅 인사를 하며 신발을 벗고 들어온다. 그 청년은 정보통신학을 전공하는 학교 내 방송국장이란다. 누나들 밑에 외아들로 성실한 신앙생활을 하는 반듯한 가정에서 자랐다. 글쓰기를 잘했던 큰딸은 초등학교 때 ‘사진 한 장’이란 시를 써 장원을 한 문학소녀다. 아나운서가 되려는 꿈을 갖고 학교 방송국 활동을 해왔다. 선후배로 정이 들어, 결혼 승낙을 받으러 이 밤에 찾아온 것이다. 아내가 준비한 차를 마시는데 식탁 아래로 둘이 꼭 잡은 손이 긴장하며 가냘프게 떠는 모습이 언뜻 보였다. 우리 부부의 얼굴을 번갈아 살피며 어떤 답이 나올까? 걱정하는듯한 표정이 오히려 귀엽고 애처로운 생각까지 들었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손끝에 울려오는 것 같았다. 일평생 함께 걸어가야 할 반려자를 찾았다는데 얼마나 고맙고 대견스러운 일인가. 서로 사랑하는가 물었다. 빙그레 웃음 지으며 고개만 끄떡이었다. 무엇이 그렇게 맘에 들었고 좋았느냐 거듭 질문을 던져 보았더니 그냥 좋았단다. 두 젊은이에게 결혼은 사랑과 사랑의 만남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둘의 사랑을 서로 검증해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권했다. 믿음과 사랑이 하나 되는 확신이 있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하였더니 두 손을 잡고 뛸 듯이 기뻐했다. 맏딸이 따뜻한 홍차를 마시며 만남을 위한 조언을 청한다. “아빠! 평생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상선약수에 대해 말해 줄까? 내가 좋아하는 물의 철학이다.” 물은 항상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웅덩이를 만나면 뛰어넘지 않고 웅덩이를 가득 채운 후 그 위를 흘러간다. 유연성이 있어 바위틈, 모래, 가시밭길까지 쉽게 흘러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우선 뛰어넘고, 거꾸로 가더라도 목적을 이루려는 욕심이 앞서는 때가 있다. 순리를 지킴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다. 세상의 바람과 시련을 물처럼 유연하게, 순리대로, 묵묵히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길 당부했다. 물은 흘러가다가 산과 바위를 만나면, 뚫고 가기보다는 묵묵히 돌아가는 여유가 있다. 작은 물로 흐를 때는 졸졸 소리를 내지만, 강물처럼 바닷물처럼 힘이 모아지면 소리 없이 큰일을 하며 도도히 흘러간다. 자신을 굽힐 줄 아는 겸손과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그곳에 숨어 있는 거다. 인생의 강물이 흘러갈 때 세상에 발을 딛고 서있노라면 성공과 실패, 미움과 질투, 난공불락의 파도가 덮쳐 올 수도 있다. 긴 세월의 연단 끝에 맺어지는 인내와 수많은 선택의 길 앞에서 결단의 다림줄은 중요하다는 걸 이야기했다. 상선약수의 지혜다. 귀 기울여 듣고 고마워하는 아이들과 마음 터놓고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외려 내가 고마운 마음이다. 보물처럼 서로 귀하게 여기며, 비바람 맞으면 아플까. 놓으면 깨질까.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오래 간직하기 바랐다. 반려자의 부족함을 나의 장점으로 채워주고, 실수가 있을 때는 감싸 주는 아름다운 새 가정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도 하던 그 밤이었다. 아비의 바람이 잘 스며들었나 보다. 어느새 큰 딸은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는 중년이 되었고, 까치가 우는 날이면 손주들과 행복한 웃음 지으며 찾아온다. 자식을 키워보면 부모 생각이 더욱 나는 모양이다. 제 엄마 손을 잡고 “우리들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눈시울을 붉힌다. “손주들이 잘 자라서 감사하기만 하구나….” 아내가 맞장구를 친다. 모녀가 정을 나누는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너울너울 물결로 와 닿는다. “휘영청 달이 떠오르는 밤이면 가슴 설레는 연애가 시작된다. 길을 걸으며 꽃과 나무를 보아도 대화가 통하는 이 놀라운 비밀을 누가 알까? 지나온 긴 여정을 백지 위에 써 내려가다 혼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제 정신이 아닌 바람난 남자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영기
저자 : 김영기
작가는 충북 청주출생으로 40여년 과학교육의 현장에서 후학들을 가르쳤고, 충북교육과학 연구원장으로 퇴임했다. 한국문인 수필로 등단, 제17회 전국소월백일장에서 ‘아버지의 강’으로 대상을 수상, 스포츠닷컴 신춘문예 수필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새한국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푸른솔문인협회, 청솔문학작가회 회원이고, 충청타임즈 칼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집필진으로 글을 쓰고 있다. 과학자로 살아온 그가 문학의 길에 서서 《바람난 남자》를 엮었다

목차

봄
태몽 13
청산연가 16
상선약수 20
남도밥상 23
어리보기 27
생일선물 31
벚꽃 나들이 35
당신 멋져 38
맏딸 41
다림줄 45
터닝포인트 48
대청호의 봄자락 52
젊은 날의 초상 55
모히또에서 몰디브한잔 58

여름
아버지의 강 65
백중날 69
그날 밤 73
손칼국수 76
시샘꾼 80
그림자 84
고무줄 나이 87
아리수 소묘 91
쌍고개 길 95
동명이인 99
두꺼비 마을 103
회색빛 도시 107
잃어버린 핸드백 111
붕어는 왜 눈뜨고 자나요 115

가을
어머니의 노래 121
청갱이 댁 126
청남대 별장 130
시절인연 133
우암산 산책 137
바람난 남자 141
감고을 장터 145
청라 언덕 149
반올림 153
있을 때 잘해 157
우째 이런일이 161
엄마도 여자이고 싶다 165
황무지에 핀 장미 168
사랑이 172

겨울
벽 179
딸부자 집 183
골목길 187
입관 191
젖은 손 194
해바라기 사랑 197
사랑의 원자탄 201
동지팥죽 205
꽃구경가요 209
화려한 백수 213
두고 온 백두산 217
그 밤의 메아리 221
천상의 쇼 오로라 225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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