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키케로는 로마의 가장 걸출한 연설가이자 라틴 문학의 최고 문장가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던 로마 정치사 한가운데서 이념적으로 결연하게 공화정을 수호하던 정치가이며, 그리스와 로마로 표방되는 서양 고대문학의 대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키케로는 기사(騎士)신분 출신으로 로마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그 뒤 아테네와 로도스섬으로 건너가 철학과 수사학을 연구해 당대에 가장 진지한 로마인 철학자로 활동했다. 탁월한 연설로 재무관?법무관?통령을 지냈으며, 통령직에서 이룬 업적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는 카틸리나의 정부 전복 음모를 알아내 그 일당을 소탕한 일이다. 귀족의 공화정을 수호하려는 그의 정치적인 입지는 카이사르와 맞먹는 것이었으므로 삼두정치가 출현한 이듬해인 기원전 58년에 유배를 가기도 했지만 폼페이우스의 중재로 귀환할 수 있었다.
내란 중에는 폼페이우스와 원로원을 편들었으며 카이사르가 암살된 이후에는 안토니우스에 맞서 원로원의 입지를 완강하게 수호했다. 안토니우스가 보낸 자객들이 키케로를 피살한 것은, 키케로가 공화정을 회복시켜줄 인물로 기대하면서 적극 옹호하던 옥타비아누스의 묵인 아래 이루어졌는데, 그의 목이 로마 광장 연단에 걸림으로써 사실상 공화정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된다. 키케로는 한 세기에 걸친 로마의 내란기에도 평화를 애호했으나 정치적으로는 원로원의 귀족정치를 옹호하고 평민의 정치 참여와 권리신장을 반대했다. 그의 철학사상을 간추리자면 인식론에서는 회의주의적인 신(新)아카데미아학파 사상을 견지하면서도 윤리학에서는 우주와 대자연의 이치가 인간 이성에 깃들여 있다는 스토아학파를 따랐으며, 에피쿠로스학파 계열의 유물론과 대중의 미신적 종교사상을 배격했다. 생애 중기(기원전 54~51)의 작품이면서 그의 핵심 정치사상이 담긴 『국가론』 『법률론』에서 그는 로마 공화정 역사에 비추어본 이상국가론, 로마의 정치 파국을 막아보려는 진지한 충언, 인간 존엄성의 천명, 인간 개개인이 인류와 우주에 참여하는 존재라는 보편사상을 피력하고 있다.
역자 : 김남우
로마 문학 박사.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희랍 서정시를 공부하였고, 독일 마인츠에서 로마 서정시를 공부하였다. 정암학당 연구원이다. 연세대학교와 KAIST에서 가르친다. 마틴 호제의 『희랍문학사』,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에라스무스의 『격언집』, 『우신예찬』,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몸젠의 『로마사』, 호라티우스의 『카르페디엠』, 『시학』,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번역하였으며, 『Fabvla Docet 파불라 도케트―희랍 로마 신화로 배우는 고전 라티움어』를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