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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영화를 읽다 :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의혹 혹은 믿음 - 나의 독법 4

김호빈 저 | 메멘토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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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099088 / 216쪽 / 216g / 124 x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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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책의 내용 많은 여성은 자립하는 삶을 위해 분투하면서도 낭만적 사랑을 꿈꾼다. 그들에게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참조할 만한 ‘여성주의적 로맨스’일 것이다. 문제는 『성의 변증법』을 쓴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남성 권력의 원천이 바로 여성들이 주는 ‘사랑’이라고 말했듯, 여성주의와 로맨스(영화)는 공존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잔과 폴린 두 여성의 14년에 걸친 사랑과 우정에 관한 영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1977, 아녜스 바르다 감독)를 통해, 환상이 아니라 현실에 착지한 여성주의적 로맨스의 가능성을 엿본다. 여성주의와 로맨스의 만남처럼 오늘날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쟁점들과 로맨스 영화는 어떻게 조우할까? 1부 ‘오늘날 사랑의 풍경’에서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셀린 시아마 감독), <아워 바디>(2018, 한가람 감독), <더 랍스터>(2015,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와 <토니 에드만>(2016, 마렌 아데 감독)을 읽으며, 성소수자의 사랑을 그리는 로맨스 영화들이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사랑을 꿈꾸기 어려운 오늘날 청춘들의 몸은 어떻게 욕망을 발산하는지, 신자유주의적 경쟁사회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살펴본다. 2부 ‘위기의 로맨스’에서는 강렬한 열정 대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서히 스며드는 사랑을 그린 노라 에프런의 로맨틱 코미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롭 라이너 감독), <유브 갓 메일>(1998) 두 편으로 감정의 ‘기브앤테이크’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협상해가는” 현대의 합류적 사랑을 논한다. 노라 에프런의 ‘안전 운행 로맨스’는 분명 합리적이지만 한쪽이 손해를 본다고 느낄 때 협상은 중단될 위험이 있다. 또 다른 위협도 있다. ‘열정’과 ‘섹슈얼리티’는 ‘낭만적 사랑’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체실 비치에서>(2017, 도미닉 쿡 연출)와 <아사코>(2018, 하마구치 류스케 연출)에서는 오히려 그것들이 사랑을 위협하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위기를 해소할 사랑의 형태를 그린 영화로 에리크 로메르의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1969)과 <겨울 이야기>(1992)를 제시한다. 또 사랑에 대한 영화적 질문인 <사랑을 카피하다>(2010,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궁극적으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미드나잇>(2013)에서 동거 커플 제시와 셀린이 감정싸움을 하는 것은 사회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가사와 육아에 대한 갈등은 단지 부부간 역할 배분의 문제가 아니라 과중한 직장 업무, 공적 복지의 약화와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내면의 밀실 같지만 거기에 사회구조가 응축되어 있다. 2부에서 본 합류적 사랑은 연인들의 감정에 압축돼 있는 세계의 실상은 간과한다. 3부 ‘낭만적 사랑의 정치적 확장’에서는 비포 3부작(<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지미스 홀>(2014, 캔 로치 감독), <일 포스티노>(1994,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 <네루다>(2016, 파블로 라라인 감독)를 분석하며, 낭만적 사랑 자체에서 윤리적, 정치적 규범을 끌어낼 수 없는지를 살핀다. 이 영화들에서 “사랑은 윤리와 정치의 원천”이 된다. “내가 ‘너’를 사랑하듯 타인 역시 누군가의 ‘너’로 존재함을, 사랑의 연결망 안에서 이 세계에 무수한 ‘너’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189쪽)

저자 소개

  • 저자 : 김호빈
저자 : 김호빈 문화기획자. 시민들이 독립, 예술 영화를 친숙하게 향유해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왔다. 인천영상위원회 다양성영화 공공상영관 ‘별별씨네마’(2016)를 기획하고 운영했으며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서울시 생활속민주주의학습지원센터 시민학습 프로그램 ‘디지털 민주주의를 위한 청소년 영화읽기’(2018), 서울문화재단 시민청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억과 목소리의 필름살롱’(2020)을 기획하고 강의했다.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공공상영회 ‘인디서울’(2018, 2019) 진행자로 활동했다. 공동체상영 온라인 플랫폼 ‘팝업시네마’에 영화 큐레이션 글을 싣고 있으며,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담론과 영화를 연결 짓는 문화기획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목차

프롤로그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의혹 1부 오늘날 사랑의 풍경 1 여성주의적 로맨스는 가능한가: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2 퀴어 로맨스가 회복한 것: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3 불감증에 빠진 세계에서 사랑을 꿈꾸는 몸: <아워 바디> 4 사랑을 위한 경쟁 시장: <더 랍스터> 5 신자유주의 시대의 가족 로맨스: <토니 에드만> 2부 위기의 로맨스 6 도시 남녀의 합류적 사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7 로맨스 영화의 고전적 규범을 전복하다: <유브 갓 메일> 8 사랑의 코드로 사랑을 창조할 수 있을까: <사랑을 카피하다> 9 열정이라는 재난: <아사코> 10 성적 환상이 낭만적 사랑과 공존할 수 있을까: <체실 비치에서> 11 오직 ‘너’를 향한 사랑: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겨울 이야기> 3부 낭만적 사랑의 정치적 확장 12 낭만적 사랑이 만드는 선의지: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13 응답하는 사랑이 형성하는 삶의 존엄성: <셰이프 오브 워터> 14 사랑은 어떻게 사람을 정치적으로 만드나: <지미스 홀> 15 땅에 붙들린 사랑의 우주적 궤적: <일 포스티노>, <네루다> 에필로그 사랑의 마법과 영화 놀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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