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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1514 / 236쪽 / 307g /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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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러나, 나를 위해 쓴다 이 책에는 시인 최은숙이 동료 작가와 예술가를 대하는 마음도 낮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는 단순히 동류의식 때문이 아니다. 동류의식을 뛰어넘는 살아 있는 목숨붙이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시인 최은숙의 기본 마음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또 시인 최은숙의 낙관적인 세계관이 어느새 참여하고 있다. 동갑나기 친구 “블루스 음악을 하는 뮤지션 김유신”에 대한 이야기인 「웃으면서 기다리자」에는 “김유신”의 삶과 음악을 통해 저자가 세상과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김유신”을 통한 한 편의 뛰어난 예술 에세이기도 한 이 글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밥은커녕 차 한 잔 마시러 오는 손님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죽 별로 없다면서도 그녀는 살 만하다고 대답한다. 최낭숙은 품이 따스하고 표정이 선량하고 눈이 맑은 사람이다. 찾아오는 이웃들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려 하고 뭐든지 손에 들려 보내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김유신네 식구들이 다 그렇다. 착하고 맑은 성품, 넉넉함, 이것은 식구들이 서로 아끼고 믿으면서 산다는 증거이다. 손님이 오거나 오지 않거나 김유신은 날마다 곡을 쓰고 연주를 하며 하루를 산다.(「웃으면서 기다리자」, 176~177) 이는 기본적으로 김유신, 최낭숙 부부의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그들의 삶을 통해서 저자의 자기 의식을 밝히는 것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왜냐면, 이러한 시각 또는 관점은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글에서 자주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 글의 제목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것은 아마 이러한 연유 때문일 것이다. ‘웃으면서 기다리자’는 자메이카의 가수 밥 말리의 말인데, 밥 말리가 자신이 처한 자메이카의 상황 속에서 ‘혁명과 웃음’을 생성했다면, 그것을 김유신이 받아들였고 다시 최은숙이 자신의 삶으로 끌어안았다고 해도 꼭 비약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길고 또 객관적인 거리를 확보한 글이 써질 리가 없다. 어쨌든 저자인 최은숙이 교사이기도 하지만, 시인이기도 하고 뛰어난 에세이스트이기도 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제일 마지막에 수록된 「나를 위해 쓴다」도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교사 최은숙이 학교 현실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면서 동시에 비인간적인 상황에 맞닥뜨리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시의 마음’으로 해석되고 또 언어화된다. 띄엄띄엄 번갈아 켜지는 반딧불이들의 작은 호롱은 어둠을 몰아낼 만큼 눈부시지는 않지만, 어둠 속에도 막막한 어둠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신호이자 아무도 두려움 속에 혼자 있지 않다는 위로의 메시지이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나의 방법은 연필을 깎아 천천히 옮겨 적는 것이다. 어둠의 광활함에 눌리지 않고 날마다 조그만 등을 켜는 사람들, 새된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들, 담담하고 묵묵한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가 사각사각 공책을 채울 때 내 삶이 다시금 가지런해지는 것 같다.(「나를 위해 쓴다」, 230~231) 역사를 말하고, 현실을 말하고, 국가와 자본을 비판하는 공적 시민으로서 발언은 의외로 힘들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을 자기 ‘영혼의 바구니’에 담아 ‘나를 위해 쓴다’고 겸허하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어쩌면 시인일 테고, ‘시의 마음’을 잃지 않은 교사만이 아이들의 편에 서서 아이들과 웃고, 싸우고,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럴 수 있을 때만이 세상일에 간여하는 일이 곧 “내 삶이 다시금 가지런해지는 것”일 테다. 그러한 마음으로 최은숙 시인은 끝내 이렇게 자신을 다독다독하고 있다. 햇빛을 머금은 광목같이 나의 근본도 순(順)하고 박(樸)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쓴다.(「나를 위해 쓴다」, 236)
작가의 말5
커플룩11
꽃을 켜도 될까요19
혹24
3710531
쥐코밥상40
하루하루가 좋은 달47
두 살 차이56
바라본다62
씨앗을 뿌리는 사람68
소나무 꼭대기의 고양이76
마음의 탕약81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92
어눌한 이야기97
김담비 약전(略傳)113
바다로 등교하는 아이들127
‘인성’을 가르치라고 한다134
별140
글을 낳는 ‘집’146
웃으면서 기다리자157
‘사람의 마을’을 전승하는 이야기꾼180
이별꽃 스콜레197
처음 있는 일208
지란재에서 온 편지213
문의 저편225
나를 위해 쓴다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