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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5146 / 72쪽 / 94g /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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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책속에서> 누가 펼쳐놓았나. 아무것도 씌어져 있지 않은 이 빈 공책. 그 위에 깊은 눈이 내려 침묵조차, 침묵이 걸어간 발자국조차 지워져버린 이 태초의 빈 공책을. 아니 그것은 내가 지워버린 공책이다. 나는 내가 써왔던 텍스트를 모두 지워버렸다. 이제 나는 더이상 쓰지 않을 것이다, 라고 그 위에다 나는 쓰지 않는다. 나는 다만 지워버렸고, 지워버렸다고 말할 뿐이다. 지워져버린 공책 위에 쌓인 눈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보고, 그리고 안다. 이제 그 위로 소리 없이 바람이 한차례 지나가고, 그리고 그 공책은 영원히 닫혀질 것임을. ─「빈 공책」 전문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마흔두번째의 가을 / 심장론 / 상경 / 안부 / 아득한 봄날 / 시간은 / 둥그런 거미줄 / 1번 국도 / 우라노스를 위하여 / 빈 공책 / 흔들지 마 / 한 사람이 / 더스트 인 더 윈드, 캔자스 / 번역해다오 / 천년 지복 / 이 시 / 하얀/위에/다시/하아얀 / 인터내셔널 식탁 / 제주기(濟州記) / 바오로 흑염소 / 유카 나방이 / “그릇 똥값” / 생각은 / 월하(月下), 이 빵빵한 / 백합의 선물 / 좌우지간 / 왕국 / 일점 일순 / 나는 용서한다 / 러스코의 추억 / 구토 / 한 생각으로서의 인류사 / 버추얼 리얼리티 / 돈벌레 혹은 hanged man / 또다른, 걸인의 노래 / 눈이란 무엇인가 / ? / 연인들 1 / 연인들 2 / 연인들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