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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저 | (주)열린책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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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0917 / 200쪽 / 20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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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너처럼 예쁜 아기는 내 평생 처음 봐!」 그 순간 마리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올리비에가 그녀에게 아기의 얼굴을 보여 주며 말했다. 「여보, 당신이 낳은 걸작을 좀 봐!」 그녀는 용기를 내서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라보았다. 아기는 까무잡잡했고, 검은 머리카락이 1센티미터 정도 자라 있었다. 갓난아기에게 흔히 나타나는 붉은 발진도 전혀 없었다. 「당신을 꼭 빼닮았어. 그러니 이름을 올리비아라고 짓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녀가 말했다. 「아냐! 이 아이는 여신처럼 아름다워. 그러니 이름을 디안이라고 짓자.」 젊은 아빠가 결정을 내렸다. 마리는 남편의 선택을 받아들였지만, 그녀의 심장은 다시 얼어붙어 버렸다. 올리비에가 아기를 그녀의 품에 안겨 주었다. 그녀는 아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제 더는 내 이야기가 아니야. 이제부턴 네 이야기야.> 때는 1972년 1월 15일, 마리는 스무 살이었다. - 18~19면 그러니까 모든 생명의 의미이자 존재 이유는 그것이었다. 우리가 여기에 있고, 그토록 많은 시련을 견뎌 내고, 계속 숨을 쉬려고 애쓰며, 그리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은 바로 사랑을 알기 위해서였다. - 34면 <세상에 대한 나의 설명이 무너지고 있어요. 이제는 엄마가 나를 거의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나는 안중에도 없으니 저 아기에 대한 터무니없는 열정을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거겠죠. 엄마, 사실 엄마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눈치가 없는 거예요.> 그 순간 디안은 아이에 머무르기를 멈추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나 사춘기 소녀가 된 것은 아니었다. 고작 다섯 살이었으니까. 그 상황은 그녀 자신의 내부에 구렁을 만들었고, 그녀는 구렁에 빠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는 환멸에 빠진 존재로 변했다. <엄마, 나는 엄마의 질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 보답으로 엄마는 내 앞에 구렁을 파놓았어요. 마치 엄마가 빠진 그 구렁에 나도 빠트리고 싶다는 듯이.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거예요. 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테니까요.> - 58~59면 「그건 그렇고, 왜 심장내과를 선택했어요?」 「두 번의 계기가 있었어요. 열한 살 때 아주 특별한 의사를 만나면서 의학도가 되기로 결심했죠. 미리 말씀드리는데, 심장내과의 경우에는 제 지원 동기가 선생님한테 아주 황당하게 들릴 거예요.」 「말해 봐요.」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시구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너의 심장을 쳐라,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라는 시구였죠.」 - 102면 오뷔송 부인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여성으로서 의료계에 종사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 말했다. 「군인과 교수 중에 누가 더 마초인지 모를 정도라니까요.」 「그게 선생님이 정교수 자격을 얻지 못한 데에도 어떤 역할을 했나요?」 「물론이죠. 10년 전에 내가 아이를 낳고는 더 그랬어요. 그들은 그 사실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죠. 하지만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더욱더 가혹한 잣대로 나를 심판했을 거예요. 심지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지방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해요.」 - 104~105면 「그래, 넌 늘 쌀쌀맞았지.」 「아뇨, 나도 어릴 때는 안 그랬어요. 엄마를 견뎌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변했죠.」 「난 결코 널 학대한 적이 없어.」 「엄마, 난 열다섯 살 때 집을 떠났어요.」 「그래, 난 네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온 도시에 떠들고 다녔죠. 단 한 순간도 내가 엄마 때문에 떠난 게 아닐까 의심해 본 적 없으세요?」 「없었어. 나 때문이었니?」 - 113~114면

저자 소개

  • 저자 : 아멜리 노통브
저자 : 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현대 프랑스 문학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벨기에 출신의 작가. 본명은 파비엔 클레르 노통브이며 196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중국, 미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영국, 라오스 등지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1992)이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를 받으며 단번에 10만 부가 팔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낳았고 지금까지 노통브의 작품은 전 세계 1천6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두려움과 떨림』(1999)이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 외에도 르네팔레상, 알랭푸르니에상, 자크샤르돈상, 보카시옹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거르지 않고 하나씩 작품을 발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5년 벨기에 왕국 남작 작위를 받았으며, 현재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역자 : 이상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릴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 출판 문화 대상 번역상을, 『베스트셀러의 역사』로 한국 출판 평론 학술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추남, 미녀』, 『느빌 백작의 범죄』, 『샴페인 친구』, 『푸른 수염』, 『머큐리』,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미셸 우엘벡의 『어느 섬의 가능성』, 델핀 쿨랭의 『웰컴 삼바』,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크리스토프 바타유의 『지옥 만세』, 조르주 심농의 『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 『교차로의 밤』, 『선원의 약속』, 『창가의 그림자』, 『베르주라크의 광인』, 『제1호 수문』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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