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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0917 / 200쪽 / 20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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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너처럼 예쁜 아기는 내 평생 처음 봐!」 그 순간 마리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올리비에가 그녀에게 아기의 얼굴을 보여 주며 말했다. 「여보, 당신이 낳은 걸작을 좀 봐!」 그녀는 용기를 내서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라보았다. 아기는 까무잡잡했고, 검은 머리카락이 1센티미터 정도 자라 있었다. 갓난아기에게 흔히 나타나는 붉은 발진도 전혀 없었다. 「당신을 꼭 빼닮았어. 그러니 이름을 올리비아라고 짓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녀가 말했다. 「아냐! 이 아이는 여신처럼 아름다워. 그러니 이름을 디안이라고 짓자.」 젊은 아빠가 결정을 내렸다. 마리는 남편의 선택을 받아들였지만, 그녀의 심장은 다시 얼어붙어 버렸다. 올리비에가 아기를 그녀의 품에 안겨 주었다. 그녀는 아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제 더는 내 이야기가 아니야. 이제부턴 네 이야기야.> 때는 1972년 1월 15일, 마리는 스무 살이었다. - 18~19면 그러니까 모든 생명의 의미이자 존재 이유는 그것이었다. 우리가 여기에 있고, 그토록 많은 시련을 견뎌 내고, 계속 숨을 쉬려고 애쓰며, 그리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은 바로 사랑을 알기 위해서였다. - 34면 <세상에 대한 나의 설명이 무너지고 있어요. 이제는 엄마가 나를 거의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나는 안중에도 없으니 저 아기에 대한 터무니없는 열정을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거겠죠. 엄마, 사실 엄마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눈치가 없는 거예요.> 그 순간 디안은 아이에 머무르기를 멈추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나 사춘기 소녀가 된 것은 아니었다. 고작 다섯 살이었으니까. 그 상황은 그녀 자신의 내부에 구렁을 만들었고, 그녀는 구렁에 빠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는 환멸에 빠진 존재로 변했다. <엄마, 나는 엄마의 질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 보답으로 엄마는 내 앞에 구렁을 파놓았어요. 마치 엄마가 빠진 그 구렁에 나도 빠트리고 싶다는 듯이.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거예요. 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테니까요.> - 58~59면 「그건 그렇고, 왜 심장내과를 선택했어요?」 「두 번의 계기가 있었어요. 열한 살 때 아주 특별한 의사를 만나면서 의학도가 되기로 결심했죠. 미리 말씀드리는데, 심장내과의 경우에는 제 지원 동기가 선생님한테 아주 황당하게 들릴 거예요.」 「말해 봐요.」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시구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너의 심장을 쳐라,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라는 시구였죠.」 - 102면 오뷔송 부인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여성으로서 의료계에 종사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 말했다. 「군인과 교수 중에 누가 더 마초인지 모를 정도라니까요.」 「그게 선생님이 정교수 자격을 얻지 못한 데에도 어떤 역할을 했나요?」 「물론이죠. 10년 전에 내가 아이를 낳고는 더 그랬어요. 그들은 그 사실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죠. 하지만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더욱더 가혹한 잣대로 나를 심판했을 거예요. 심지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지방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해요.」 - 104~105면 「그래, 넌 늘 쌀쌀맞았지.」 「아뇨, 나도 어릴 때는 안 그랬어요. 엄마를 견뎌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변했죠.」 「난 결코 널 학대한 적이 없어.」 「엄마, 난 열다섯 살 때 집을 떠났어요.」 「그래, 난 네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온 도시에 떠들고 다녔죠. 단 한 순간도 내가 엄마 때문에 떠난 게 아닐까 의심해 본 적 없으세요?」 「없었어. 나 때문이었니?」 - 113~114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