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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국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의 첫 번째 동시집
어린이를 오롯이 감싸 안은 모든 관계, 시가 되다
한국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 이름만으로도 시심 가득한 독자들에게 뭉클함을 전하는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참새》가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이후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희망을 노래한 시를 써 온 시인이 노년에 들어 어린이를 위한 정선된 동시집을 내놓았다. 50년 전, 동시로 문단에 처음 들어섰던 그날의 마음으로 돌아가 써 모은 동시 64편을 묶은 것이다. 커다란 상자 속에 흩어진 영롱한 구슬을 주워서 꿰듯, 시인의 동시에 갈래를 만들어 엮은 이번 동시집에는 너무 커 아직 닿지 못한 세상 속의 작은 나, 그런 세상이 선물한 찬란한 계절과 자연, 그리고 오롯이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까지 어린이를 감싸 안은 모든 관계가 진솔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담겨 있다. 다정하고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정호승 시인의 이번 동시집은 우리 동시문학을 한층 더 폭넓고 깊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의 표제작인 <참새>는 네 줄짜리 짤막한 시다. 참사람과 참새를 대등하게 놓은 언어유희는 무릎을 치게 만들고, 참새를 귀하게 여기는 시인의 마음은 미소 짓게 한다.
나무와 새싹, 돌부리에 걸린 신발까지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물든 동시를 만나 보자.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새한테 말했다
참새가 되어야 한다고
- <참새> 전문
나무의 마음으로 꽃을 노래하는 동시 64편
정호승 동시집 《참새》는 4부로 구성되었다. 각 부에는 서로 다른 화자가 나타나 자신들의 작은 세계를 노래한다. 1부 ‘볼펜 똥만 한 지구에 사는 나는’에서는 파란색 단발머리 아이가 거대한 우주 속에서 볼펜 똥만큼이나 작은 나를 탐구한다. 엄마가 날 낳기 전 나는 무엇이었을지(<씨앗>) 고민하다가, 꽃과 마주 보며 웃음 짓기도 하고(<꽃과 나>), 마침내 이 세상에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돌멩이로 빵을 만드는 꿈(<나의 꿈>)을 품어 본다.
2부 ‘꽃을 보려고’에서는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가 벌레 먹은 사과를 보며 배고픈 별들을 떠올리고(<사과>), 비록 은행잎이 수북이 쌓인 길을 뛰다 나자빠졌지만(<가을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드러진 은행잎을 한참 바라본다. 고추장을 훔쳐 먹고 더 새빨개진 고추잠자리(<고추잠자리>)와 따가운 가을볕 아래서 쑥 뽑히는 참다운 무(<무>)를 보며 계절이 선사하는 포근함을 만끽한다.
3부 ‘나무의 마음’에는 보도블록 사이에 끼어 핀 민들레(<민들레>)를 보며 같이 흐느끼고, 동강에서 주워 온 돌멩이를 꽃밭에 묻고 물을 주며(<기다림>), 자기를 멀리 떠난 종소리를 기다리는 종(<종>)을 떠올리다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이유를 사랑의 마음에서 찾는(<밤하늘>) 따뜻한 감성을 지닌 아이의 이야기가 담겼다.
마지막 4부 ‘무지개떡’의 주인공은 꾸중을 들었어도 슬며시 누우면 잠이 드는, 세상에서 제일 편한 엄마의 무릎(<무릎잠>)을 떠올리며, 엄마를 위해 석굴암으로 기도를 드리러 간다(<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나와 내 주변 모두를 보듬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다.
네 개의 부를 관통하는 시인의 시심은 ‘생명에 대한 사랑’이다. 보도블록 틈에 핀 ‘민들레’, 도로 위를 위태롭게 지나는 ‘달팽이’, 지하철 계단에서 김밥을 파는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 ‘나’까지, 시인은 자연과 이웃과 나의 존재를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노래한다. 나무의 마음으로 꽃을 노래하듯, 세상을 쓰다듬는 따뜻한 배려를 짙게 느낄 수 있는 동시집이다.
어린이의 마음 밭처럼 다채롭고 천진한 동시집
어린이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묻어 나는 동시에 사랑스러운 모예진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한층 다채로운 동시집이 되었다. 어린 자신과 지금 자신보다 더 어렸던 엄마가 함께했던 계절을 떠올리며 그림을 채워 갔다는 작가는, 각 갈래에 서로 다른 주인공을 등장시켰다. 아이들은 별과 놀다 오려고 지붕 위를 오르기도 하고 도로 위로 기어 나온 달팽이가 안쓰러워 다시 풀숲으로 던지기도 하며, 다음 날 눈사람이 된 모습을 상상하며 홀딱 벗고 잠들기도 한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아이의 마음 밭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그림은 동시집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시인의 말8
1부 볼펜 똥만 한 지구에 사는 나는
똥 냄새14 새16 저녁별17 씨앗19 신발20 지붕23 보리새우24 고등어 얼굴26 개미27 참새28 반딧불이30
기린31 볼펜 똥만 한 지구에 사는 나는33 꽃과 나34 붕어빵36 새싹38 나의 꿈39 북두칠성40 눈사람41
2부 꽃을 보려고
봄날44 별47 첫눈 오는 날48 눈사람49 꽃을 보려고50 봄비51 나무와 사람52 가을날54 사과56 가을밤57 눈길58 나무60 고추잠자리61 무62
3부 나무의 마음
민들레66 기다림68 상처69 용서해 주세요70 나무의 마음72 걸레74 새우75 밤하늘76 달팽이79 사랑80 개밥바라기별82 꾸중85 독도87 종88 아기 달팽이89
4부 무지개떡
무지개떡92 밥93 노근이 엄마94 여름밤97 김밥 할머니98 어떡하지?100 우정101 뒷모습102 그 소녀103 북소리104 소년106 엄마108 무릎잠109 병아리110 독도111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112
해설(김용희)116





































